개혁의 시대(4) 

 2. 정치개혁- 대통령의 자질(2)

 경청과 소통

한애자 본지 칼럼니스트필자는 앞선 칼럼에서 지도자의 첫 번째 자질을 하늘을 두려워하며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자라고 피력한 바 있다. 이제 5월 9일이면 싫든 좋든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출발해야 한다. 항간엔 < 찍을 사람이 없다, 감도 아닌 자들이 후보에 나왔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게다가 서로에 대한 헐뜯기 네거티브에 국민들의 마음은 더욱 착잡하며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인물에 대한 자질 검증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철저하게 해야 한다. 네거티브에서 드러난 후보자들의 면면은 국민들에게 더욱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필자는 교사로 근무하면서 지도자의 경청의 중요성을 깊이 체득한 바 있다. 학교의 최고의 경영인은 교장인데, 교장실에 들어가 학생의 사안이나 어려움을 의논하고 해결의 도움을 받고자 들어갔었다.  대부분의 교장들은 중간에서 말을 잘라 버리고 일방적인 자기식의 지시를 하여 한숨이 나왔다. 동료교사들에게 이를 토해내자 모두 권위적인 면을 지적하곤 하였다. 그러나 다행히 모두 그렇지는 않았다.

존경하고 따르고픈 교장도 있었다. 한결같이 학교 사안에 대한 교사의 의견을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시며 공감도 하시고, 그 해결방안을 위해서 좋은 의견이 무엇인가에 귀를 기울이시는 분도 간혹  계셨다. 그런 교장 선생님은 동료교사들도 모두 따르며 학생지도의 어려움을 의논도 하고 좋은 조언을 받곤 하였다. 그 결과 교육의 질이 향상되어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도 향상되고 학교가 좋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필자도 그런 존경스런 교장의 지도력을 본받아, 학생들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대화를 많이 하다보니 무엇을 지도하고 도와주어야 할지 해답을 얻게 되었다. 산하기관의 장이 이렇거늘 하물며 국가운영의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의 경청하는 자질은 매우 중요하다. 그럼 무엇을 경청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해 본다.

첫째로 국회와 늘 소통하고 협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야당의 대표들과 자주 만남의 기회를 갖고 국정운영에 대해 의견을 듣고 협의하고 협치를 당부하고 해야 한다. 오바마를 존경하는 이유는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도 존중하는 민주적인 지도력이고 어디를 가든지 소탈하며 국민과 함께하며 소통하는 면이  높이 평가를 받곤 하였다.

둘째,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사회 각계계층의 전문가들과 늘 소통해야 한다. 어느 한계층이나 어느 특정인과만 소통하는 것은 국정농단의 지름길이 된다. 다양한 소통의 통로를 국무위원들과 상의하여 자주 마련해야 한다.

셋째,  기자회견을 많이 가져야 한다. 기자는 국민들의 소리나 여론을 반영하는 창구이다. 기자들의 허심탄회한 질문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생각을 국민들에게 피력하는 과정 자체가 민주주의의 표상인 것이다. 기자회견도 거의 없고 일방적인 지시는 페쇄적이며 독재 권력자의 행태를 표방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다스리기 위해서도 자녀들의 삶을 관찰하고 그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 늘 대화하며 긴밀한 소통이 있을 때, 자녀들을 잘 양육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나라의 통치자는 나라의 어버이와 같다. 그들의 행복을 위해서는 그들의 필요를 살피고 그들의 소리에 늘 귀를 기울임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는 국정운영의 방향성과 계획을 세울 때 필수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국민들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운영하려면 그들이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이 되어야 하며, 이를 토대로 국정운영의 기초를 잡고 계획과 목표가 수립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경청하고 소통하는 것이 대통령의 자질 중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가난하고 소외되며 억압받는 자들의 소리에 귀를 막는 대통령은 약자를 억압하는 것과 같다. 귀를 막아버리고 어찌 좋은 정치를 할 수 있겠는가. 귀를 열고 소통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의 첫걸음이며, 국민을 사랑하는 첫걸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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