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권 칼럼니스트만파식적 피리소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고락상반(苦樂相半)의 세상이라고 합니다. 꼭 고통스러움만 있는 곳이 아니고 즐거움도 반반씩 존재한다는 얘기이지요. 그렇다면 우리가 선연(善緣)을 많이 만나면 인생의 즐거움이 커질 것이요. 악연(惡緣)을 많이 만나면 인생의 괴로움은 커질 것이 아닌지요?

우리 <덕화만발> 카페에 <이동하 만파식적 방>이 있습니다. 그 만파식적(萬波息笛) 이동하님께서 오래 전에 우리 인생이 ‘맑고 밝고 훈훈해지는’ 자작시(自作詩)를 올려주신 것을 보았습니다. 좋은 인연들을 만나 낙원세상에서 노니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만파식적 피리소리>
 

「영혼이 맑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덕화만발 꽃동네 새 동네에서/ 시절운수 따라 운명처럼 숙명처럼 더불어 만났습니다./ 가다오네님을 그림 속에서 보았습니다./ 마음이 밝은 분도 만났습니다./ 신난다님을 글월 속에서 보았습니다./ 감성이 훈훈한 분 또한 만났습니다./ 두발로님을 느낌으로 보았습니다.
 

덕화만발 동산에 맑고 밝고 훈훈한 기운이 돕니다./ 등대지기님도 최근 뵈었습니다./ 격포항의 정경을 시로 들려주었습니다./ 한지(韓紙)를 세계로님도 언젠가 만났습니다./ 한류문화의 뜻을 전해주시었습니다./ 은하999님도 살짝 꿍 다녀가셨습니다./ 섬세한 감성을 나누고 가시었습니다./ 꽃 글감 동 시조/ 가산님도 꽃향기 맡으며 만났습니다.
 

덕산님 일구신 덕화만발 낙원에/ 맑은 영혼 밝은 마음 훈훈한 감성이/ 언제, 어디서라도 우러나고 어울립니다./ 그래서, 어제는 고마웠고 오늘은 반갑고 내일은 기다려집니다./ 삶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만남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우리 모두 사랑하며 살아갑니다.
 

2천명 가까운 상생의 선연들이/ 한 시간에 모입니다./ 하늘이 축복하십니다./ 한 자리에 만납니다./ 땅도 너무 기뻐합니다./ 우리는 한 날 한 시에/ 태어나지 아니했지만,/ 영혼의 고향은 같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사랑입니다./ 하늘의 초청장에는/ 이름도 날짜도 장소도 적혀져 있지 않습니다./ 영혼불멸 만파식적 피리소리만 들려옵니다.」
 

‘만파식적’은 신라시대의 전설 속에 나오는 피리입니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기록된 것을 살펴보면, 신라 제 31대 신문왕(神文王)이 어느 날 동해에 나가 일관 (日官)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습니다. “동해 가운데 작은 산이 떠다니고 더욱 기이한 일은 그 산 위에 대나무 한 그루 가 있는 데, 낮에는 둘로 나누어지고 밤에는 하나로 합쳐지나이다.”

 

왕이 이상히 여겨 몸소 그 곳까지 찾아가 동해용(東海龍)에게 연유를 알아본즉, “소리로써 천하를 다스릴 좋은 징조이니 이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불면 천하가 화평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즉시 그 대나무로 악기를 만들어 불었습니다. 그러자 적병이 물러가고 질병이 쾌유되며 가뭄에도 비가 내리고, 장마 때에는 맑게 개며 바람이 자고 물결이 평온해졌습니다. 그래서 이 악기를 ‘만파식적’이라 불렀다고 하네요.

 

어떻습니까? 이 만파식적 피리 소리가 울려 퍼지는 맑고 밝고 훈훈한 낙원세상이요! 그럼 그 낙원세상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첫째, 본래 갖춘 덕성(德性)을 길러 가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모두 다 덕스런 자비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것을 ‘복덕성(福德性)’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무한히 갖추어져 있는 자기 자신의 근본 복전(福田)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덕성이 치열한 경쟁과 이기심으로 인하여 메말라 가고 있습니다. 또한 과학의 발달로 물질은 풍요로우나 오히려 행복지수는 낮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갖추어져 있는 이 덕성을 찾아 길러가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나친 탐욕에서 벗어나 밖으로만 치달리는 마음을 멈추어야 합니다. 자기 내면의 본성에 계합하여 덕성이 저절로 발현되도록 수행을 해야 합니다. 또 내 안에 있는 은혜의 샘터를 발견하여 풍성한 자비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가 자비의 화신이 되고 은혜를 소유하게 되어 늘 낙원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훈훈한 인정(人情)을 넓혀 가는 것입니다.
 
올해는 탄핵정국으로 말미암아 국민들의 삶이 더욱 어려운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힘든 세상일수록 사람들의 메마른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주는 인정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자기와 가까운 사람에게는 인정을 베풉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그 인정의 울타리를 점점 넓혀 나가면 낙원세상의 영역도 확대될 것이 아닌지요?

 

우리가 오래도록 중시해 온 도덕의 근본 역시 인정미 넘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어려운 이웃을 돌보아주고, 고통을 함께 나누며 희망을 심어야 세상은 맑고 밝고 훈훈해 지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서로 양보하여 메마른 이웃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감싸줌으로써 온정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셋째, 서로 양보하고 합력(合力)하는 것입니다.

무수한 생명체와 무량한 만물은 협동 속에서 생존하는 존재입니다. 서로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의 관계이지요. 그래서 주는 사람이 곧 받는 사람이 되고, 받는 사람이 곧 주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서로 주고받는 이치를 자각하여 상생의 관계를 만들어 가면 반드시 세상은 인정의 강이 넘쳐흐르게 될 것입니다.
 

낙원세상이 저 먼 곳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나 낙(樂) 생활을 하면 거기가 극락이요, 맑고 밝고 훈훈한 덕화만발의 세상입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면 세상은 낙원이요, 악연들을 만나면 세상은 지옥입니다. 그러므로 상생의 선연을 만나는 일은 축복이며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힘입니다.
 

불보살(佛菩薩)들은 전심(前心)과 후 심(後心)이 한결같아서 불보살이 되어 낙원 세상에 사는 것입니다. 이 만파식적의 피리소리가 들리는 맑고 밝고 훈훈한 세상은 전심과 후 심이 한결같은 덕화만발 가족이 누리는 특권이 아닐 런지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4월 27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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