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상처와는 어떻게 용서하고 화해해야 하는가?'
80년대의 폭압적인 시대에 가해자와 피해자였던 두 사람의 만남

‘흑백다방’ 300회 특별공연 포스터 (제공=극단 후암)
‘흑백다방’ 300회 특별공연 포스터/ⓒ극단 후암)

[뉴스프리존=이주미 기자] 국내 및 해외에서 작품성이 검증된 극단 후암의 <흑백다방(Black and White Tea Room-Counseller)> 300회 특별공연이 26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 B1 타이니 엘리스 극장에서 공연한다.

차현석 연출·극작의 <흑백다방>은 80년대 민주화 시절 발생한 사건의 배경으로 가해자와 부당하고 엄혹한 공권력으로 삶이 망가진 피해자가 오늘 날 다시 만났을 때, 과거에 대하여 각각의 입장에서 어떻게 이야기하는지에 대한 2인극 모노드라마이다.

불안정한 정치 상황 속에서 개인이 겪은 심리적 갈등과 상처가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나며 가슴 깊게 파고드는 이 연극은, 1980년대에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하여 현실감을 증폭시킨다.

배우 김명곤 (사진=퀄리티컨트롤제트)
배우 김명곤/ⓒ퀄리티컨트롤제트

특히, 80년대부터 저항정신을 가지고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연기 인생을 걸어온 ‘명불허전 배우 김명곤’이 흑백다방 300회 특별공연에 전격 캐스팅 되어 정교한 연기를 펼치게 된다. 

주인공 ‘다방주인’ 역의 김명곤은, 극을 더욱 묵직하게 만들고 대사의 질감을 확실히 표현하며 강렬한 인상과 흡입력 강한 밀도있는 연기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배우 김명곤은 연극 연출가이기도 하고 기자, 교사, 작가, 극단 대표, 예술 감독, 교수, 성우, 성악가 등의 다양하고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이며 국립극장장, 42대 문화부 장관, 세종문화회관 이사장 등을 역임한 문화예술인이다.

배우 윤상호 (사진=권애진 기자)
배우 윤상호/ⓒ권애진 기자

또 다른 주연인 ‘손님’역에는 2014년 흑백다방 초연부터 각종 연기상을 거머쥔 ‘믿고 보는 배우 윤상호’가 열연하여 극의 몰입을 극대화 시킨다.

연기력이 폭발하는 두 배우의 만남은 필연적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최강의 호흡을 보여준다.

연극 '흑백다방'에서  '다방 주인' 역의 김명곤과 '손님' 역의 윤상호의 공연 연습 스틸 컷
'다방 주인' 역의 김명곤과 '손님' 역의 윤상호의 흑백다방 공연 연습 스틸 컷

지병을 이기지 못하고 죽은 아내가 운영했던 다방에서,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을 상담 치료하며 사는 심리 상담가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전직 경찰 출신인 ‘다방주인’ 김명곤이 1년 중 아내의 기일에 단 한번 쉬는데 바로 그 날, 과거의 상처로 아픈 자신을 치유해 달라고 윤상호가 ‘손님’으로 찾아오면서 연극은 시작된다.

배우 김명곤 (사진=퀄리티컨트롤제트)
배우 김명곤/ⓒ퀄리티컨트롤제트

배우 김명곤은, “80년대의 폭압적인 시대에 가해자와 피해자였던 두 사람의 만남이라는 설정이 그 시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나를 끌어당겼다. 그리고 연극적으로 치밀하게 탄생한 대본과 인물의 캐릭터가 밀도 있고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느꼈다. 연기자로서 애정이 가는 작품이라 참여하게 된 이번 <흑백다방>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소통하고 싶다”고 밝혔다.

'흑백다방'의 프레스콜에서 열연하는 배우 김명곤과 윤상호
9월 25일 '흑백다방'의 프레스콜에서 열연하는 '다방 주인' 역의 배우 김명곤과 '손님' 역의 윤상호

배우 윤상호는, “역사의 뒤편에서 기록되지도 못 한 채, 떨쳐내지 못 한 아픔에 신음하며 깊게 웅크려진 뒤 사라져 간 많은 보통사람들을 생각하며 이 작품을 공연한다. 70,80년대 역사의 산증인으로 살아오신 김명곤 선생님과 함께 무대에 서는 이번 흑백다방이야말로, 시대의 아픔과 생각을 관객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석 연출가 /극단 후암 대표
차현석 연출가 /극단 후암 대표

차현석 연출은, “커피를 마시는 다방에 가면 다방에 흰색 설탕을 넣어도 커피의 색은 크게 변하지 않은데 마셔보면 맛이 달콤하고 쌉싸름하다. 쓴맛도 있고 단맛도 있는데 이러한 맛들이 어우러져 있는 세상 속에는, 항상 흑백논리로 생각들의 사람들이 있다. 무언가 결핍된 사람과 사람의 대화 중심 속에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진실과 모순과 부조리, 현재 깨달아야 하는 것들을 관객들과 함께 찾아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니콜라스 콜렛(Nicholas Collett)과 패트릭 밀러(Patrick Miler)가 열연한 흑백다방(Black and White Tea Room) 공연 포스터 (제공= 극단 후암)
영국 배우 니콜라스 콜렛(Nicholas Collett)과 패트릭 밀러(Patrick Miler)가 열연한 흑백다방(Black and White Tea Room) 공연 포스터/ⓒ극단 후암

탄탄하게 구성된 내용과 촘촘한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이 연극은 지난 8월,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페스티벌 코리안 시즌에서 번역극으로 영국배우가 열연하여 찬사를 받았으며, 영국의 Daily Business로부터 최고 평점인 별점 5개와 함께 “이 연극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완벽하게 담아냈으며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인다.”라는 평을 받았다.

해외에서도 극찬받는 '흑백다방'/ⓒ극단 후암

차현석 연출은 한국인 극작가 최초로 영국작가협회(THE SOCIETY OF AUTHORS)의 정식 회원이 되었고 루마니아 시비우 국제연극제에서도 초청의사를 밝혀 한국 연극의 위상을 높였다.
이미 영어·일본어로 공연을 한 <흑백다방>은, 현재 본격적으로 세계화 작업을 진행 중이고 2020년에는 프랑스어와 독일어로 번역된다.

배우 이황의와 윤상호의 영국 에든버러가 극찬한 한국 공연 'BEST of the FEST'의 흑백다방 포스터 (제공=극단 후암)
배우 이황의와 윤상호의 영국 에든버러가 극찬한 한국 공연 'BEST of the FEST'의 흑백다방 포스터/ⓒ극단 후암

지난 19일부터 20일에는,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배우 이황의와 윤상호의 앵콜 공연으로 성황리에 막이 내렸고 300회의 특별공연에서 명배우 김명곤과 윤상호가 최상의 공연을 펼칠 것으로 연극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에도 진한 여운이 깊게 남는 심리 드라마 <흑백다방>은 긴장감 넘치는 공연으로 60분 동안 공연되고 12세 이상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권은 인터파크에서 사전 예매를 할 수 있고 대학로 스타시티 B1 타이니 엘리스 극장에서도 현장 구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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