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대선에서,. 김정숙여사
[뉴스프리존= 이준석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6일 의문사 장병 유가족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연극 ‘이등병의 엄마’를 관람했다. 청와대에서 직접 표 4장을 예매해 김 여사와 수행원 등 4명이 대학로 공연장을 찾았으며, 김 여사는 작품을 관람하는 내내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이 같은 사연은 연극 제작을 총괄한 인권운동가 고상만씨가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님이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연극 ‘이등병의 엄마’를 찾아와 위로해 주셨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고씨는 “청와대에서 4명분의 티켓 비용을 내고 누군가 연극을 관람하러 오셨는데 그중 3번째 앉은 분이 유독 많이 눈물을 흘리셨는데, 나중에서야 그분이 영부인임을 알았습니다”라고 적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들을 잃은 유가족이 직접 무대에 오른 연극인데 울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나. 여사님도 펑펑 우셨다”고 말했다.  연극 <이등병의 엄마> 제작자 고상만 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맙습니다! 김정숙 여사님. ‘조용히 오셔서’ 함께 울어주신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김정숙 여사의 관람 사실을 알렸다.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아들이 어떻게, 왜 죽었는지 진실을 알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어머님들은 처음으로 누군가 당신들의 이 같은 호소에, 눈물에 공감해준 데 대해 힘이 많이 난다고들 하신다”고 전했다. 이날 김정숙 여사의 공연 관람 사실은 주최 측도 알지 못했다. 고상만 씨는 27일 SNS에 “청와대에서 4명분의 티켓 비용을 내고 ‘누군가’ 연극을 관람하러 오셨는데 그 중 3번째 앉은 분이 유독 많이 많이 눈물을 흘리셨는데, 나중에서야 그 분이 영부인임을 알았다”며 “군 유족이 받은 ‘최초의 국가적 위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씨는 지난 18일 언론 시사회에서 “고통받고 힘겹게 살아가는 엄마들의 손을 잡아주시기를 원하는 심정으로 문 대통령 부인 김 여사를 초청하고 싶다”며 김 여사에게 작품 관람을 권한 바 있다. 

고씨는 1998~1999년 천주교 인권위에서 일하며 군 의문사 활동의 첫 사례 격인 ‘판문점 김훈 중위 사망사건’을 조사한 인권운동가다. 노무현정부 당시 2년간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군 의문사 조사관으로도 일했다. 이 연극은 A일병이 상습 구타와 가혹행위를 지휘관에 보고하지만 무시당하고, 결국 선임병들이 가혹행위로 사망에 이르게 하지만 국군이 자살로 은폐하려 하는 내용이다. 극 막판에는 의문사 장병 어머니 9명이 직접 출연해 유가족들의 심리치료까지 진행한다. 
whoplu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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