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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칼럼] 영주시 풍기읍 노점상의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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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칼럼] 영주시 풍기읍 노점상의 양심
  • 김병호 논설주간
  • 승인 2019.09.2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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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 노점상과 썩은 자두.(사진=김병호 논설주간)
도로변 노점상과 썩은 자두.(사진=김병호 논설주간)

 

경북 영주시 풍기읍 대로변에서 허가 없이 과일 등을 파는 노점상들이 풍기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눈속임을 해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다.

지난 21일 필자가 부석사를 관광하고 돌아오는 길에 중앙고속도로 입구 회전교차로 부근에서 노점상에게 자두 한 박스(시가 2만원)를 샀는데 문제가 생겼다.

노점상들은 위에는 멀쩡한 자두를 펴고 아래엔 썩은 자두를 깔아 관광객들을 속이고 있었다. 이날 필자가 노점상을 믿고 2만원을 지불한 뒤 자두 한 박스를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중앙고속도로에 진입해 제천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런데 먹으려고 보니 과일 밑 부분은 몽땅 썩어서 버려야 할 지경이었다. 깜짝 놀라 전부 확인해 보니 전체 과일 밑 부분은 몽땅 썩어 있어 먹지 못할 것 같았다.

기가 막혀 버릴까 잠시 생각하다 자두를 판매한 노점상 아주머니 소행이 괘씸해 과일 상자를 정리한 뒤, 차에 싣고 다시 영주시 풍기읍을 가기로 마음먹고 고속도로를 향해 달렸다.

이날 오후 5시경 제천에서 출발했으니까 한 시간은 가야 풍기에 도착하는데 노점상 아주머니가 퇴근해 버렸을까봐 풍기 파출소에 연락을 한 뒤 좀 빨리 달렸다.

풍기에 도착해서 노점상을 살펴보니 아직 퇴근하지 않고 그냥 장사를 하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 팔다가 남은 자두 3상자 속을 대뜸 들추어 보니 그 과일도 겉만 멀쩡하고 아래 부분은 전부 썩어 있었다.

필자는 제천에 살고 있었으니 다시 올 수 있었지만 서울이나 인천등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이 자두를 샀다면 고스란히 자두를 버려야 했을 것 같다.

노점상 아주머니 행위가 너무 심하다 싶어 과일을 주고 2만원을 돌려받았다. 그러나 제천에서 출발한 고속도로비 왕복 5,600원, 기름 값 10,000원정도, 소요시간 3시간은 허공에 달아나 버렸다.

아주머니에게 필자가 “왜 그렇게 장사 하느냐?”했더니 그 노점 아주머니는 “차도 좋고 부자인 줄 알았더니 좀생이네, 그 돈 가지고 이까지 오는 것 보니까?”하면서 미안하다 말한마디 없었다.

갑자기 어지럽고 머리가 띵해오는 것이 잠시 주저앉아 도로 쪽을 멍 하니 바라보니 눈앞이 캄캄했다. 저런 부모 밑에서 성장한 자식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사람들에겐 양심이란 것이 있는데 이 아주머니는 그 흔한 양심도 없네, 영주시 풍기읍의 단면인지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겨우 일어서 차에 올라 앉아 또 다시 제천을 향해야 했다.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으면 저렇게 살까? 가 아니고 나이 드신 아주머니가 측은해 보였고 불쌍해 보이면서 아주 작게, 썩은 자두알 보다 더 작게 보였다.

필자가 이마에 고인 땀을 손으로 훔치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여기서 30분정도만 가면 고향 안동인데 갑자기 이방인의 서러움 같은 것이 가슴속에 치밀어 올라오면서 감정을 가까스로 억제했다.

풍기는 인삼의 고장이다. 가까이 부석사가 있고 선비촌도 있다. 선비의 후예들이 왜 저렇게 살까? 그 아주머니를 보니 환갑정도 된 나이던데, 안타까움을 뒤로 한 채 자동차 엑셀을 천천히 밟을 수밖에 별 도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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