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란 어떤 사람일까요? 한 사람이든, 두 사람이든, 아니면 아주 많은 사람이든, 그 사람들을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면서 함께 나가는 길의 선두에 선 사람이 지도자일 것입니다.

이 지도자가 하는 모든 행동과 생각들은 조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가지지 않아도 될 여러 가지 덕목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제대로 된 덕목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사람들을 이끌 경우 그 조직은 와해되거나 아주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럼 지도자는 어떤 덕목을 지니면 좋을까요?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보는 사람의 견해에 따라 다양하게 제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기 따라서 기러기의 세 가지 덕목에서 배워도 아주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러기는 다른 짐승들처럼 한 마리의 보스가 지배하고, 그것에 의존하는 그런 사회가 아닙니다. 먹이와 따뜻한 땅을 찾아 4 만 킬로미터를 날아가는 기러기의 슬픈 이야기는 상상을 불허 할 것입니다. 기러기는 리더를 중심으로 V 자 대형을 유지하며 삶의 터전을 찾아 머나먼 여행을 시작합니다. 가장 앞에서 날아가는 리더의 날개 짓은 기류(氣流)의 양력을 만들어 주기에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대장 기러기는 뒤에 따라오는 동료 기러기들이 혼자 날 때보다 70% 정도의 힘만 쓰면 날 수 있도록 맨 앞에서 온 몸으로 바람과 마주하며 힘을 써야 합니다.그리고 이들은 먼 길을 날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울음소리를 냅니다. 우리가 듣는 그 울음소리는 실제 우는 소리가 아니라 앞에서 거센 바람을 가르며 힘겹게 날아가는 리더에게 보내는 응원의 소리입니다.

기러기는 부산에서 서울 간을 왕복 40 번에 해당하는 머나먼 길을 옆에서 함께 날개 짓을 하는 동료와 서로 의지하며 날아갑니다.만약 어느 기러기가 총에 맞거나 아프거나 지쳐서 대열에서 이탈(離脫)하게 되면 다른 동료 기러기 두 마리도 함께 대열에서 이탈해 지친 동료가 원기를 회복해서 다시 날 수 있을 때까지, 또는 죽음으로 생을 마감 할 때까지 동료의 마지막을 함께 지키다 무리로 다시 돌아옵니다.

톰 워삼(Tom Worsham)이 쓴 ‘기러기’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만약 제일 앞에서 나는 기러기가 지치고 힘들어지면 그 뒤의 기러기가 제일 앞으로 나와 리더와 역할을 바꿉니다. 이렇게 기러기 무리는 서로 순서를 바꾸어 리더의 역할을 하며 길을 찾아 날아갑니다.

이렇게 서로 돕는 슬기와 그 독특한 비행 기술이 없다면 기러기 떼는 매일 수 백 킬로를 날면서 해마다 수 천 킬로를 이동하는 그 비행에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는 속담도 이와 같은 의미가 아닐까요?

첫째, 기러기는 영원히 신의(信義)를 지킵니다.

보통 기러기의 수명이 실제로 20~30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중도에 짝을 잃으면 결코 다른 짝을 찾지 않고 홀로 신의를 지키고 지낸다고 합니다.    

둘째, 상하의 질서를 엄격히 지킵니다.

날아 갈 때도 행렬(行列)을 맞추며 앞서가는 놈이 울면 뒤따라가는 놈도 ‘화답(和答)’을 하여 예(禮)를 지킨다고 합니다.    

셋째, 흔적을 분명히 남깁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삶이라도 그것이 우리뿐만이 아니라 세상에 도움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 땅에 ‘맑고 밝고 훈훈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에 인생의 가치를 두는 것은 더 할 수 없는 흔적일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는 치유의 존재가 되어야 하고, 지혜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지혜를 나누어 주며, 인정(人情)이 메마른 곳에는 사랑의 감동을 나눌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무엇보다도 지도자는 먼저 자기의 기운을 화(和)하게 합니다. 이것이 공부인의 심법이요, 지도자의 덕목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심화(心和) 기화(氣和)로써 두루 살피는 지도자가 있으면 조직이 안전하고, 크게 발전되는 것이 아닐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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