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광 안국건강 대표는 안국약품도 품안에(?)

[뉴스프리존=한운식기자] 눈영양제 ‘토비콤’로 잘 알려진 안국약품의 2세 승계 구도에 변화가 올 조짐이다. 

안국약품 창업주인 어준선 회장의 차남인 어광 안국건강 대표가 장남인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을 제치고 안국약품 후계자 자리에 오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재계에서 솔솔 흘러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관측의 발단이 된 것은 지난달 초 어진 부회장의 구속이다.

어진 부회장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허가받은 대상자가 아닌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쇼크 위험 등 부작용이 있는 혈압강하제와 항혈전응고제 등을 연구원에게 투약했다는 것.

어 부회장은 의사들에게 90억원의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안국약품 전략정보팀 노석문 팀장에 따르면 서울남부구치소에서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던  어진 부회장은 최근 구속적부심에서 '조건부 석방'이 인용돼 불구속 상태에 있다. 

구속적부심은 구속된 피의자에 대한 구속 결정이 합당한지 다시 판단해달라고 요구하는 절차다. 이후  정식 기소돼   재판이 진행되면서 법정구속될 수도 있다.            

최근 실적이 악화된 점도 어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안국약품은 연결기준 매출 714억7807만원, 영업손실 12억9567만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불법 리베이트도 이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어 부회장의 이 같은 불운에 비해 동생 어광 안국건강 대표는 승승장구하는 모양새다.

실제 어광 대표는 회사설립 직후인 2003년부터 대표를 맡아 지금까지 사회적으로 비난 받은 사례도 없이 성공적으로 기업성장을 이끌어 왔다는 무난한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어광 대표가 직접 키운 ‘안국루테인’ 제품군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현재 어진 부회장과 어광  대표는 상대방 회사의 지분을 교차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서로 경영에 간섭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어진 부회장의 구속이 길어지고  행여 법원에서  징역 등의 실형이 확정되면 어준선 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 진다.

어준선 회장이 공동 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82세 고령인 탓에 그동안 신약 개발, R&D(연구개발) 등 핵심 경영 판단은 어진 부회장이 책임져 왔다. 

결국 안국약품의 정상화를 위해 오너쪽 일가에서 다른 인물이 긴급히 투입되어야 한다는 추론에 이른다.

재계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서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의 복심(腹心)이 어디로 향할지 궁금해 진다”며 “안국약품의 미래를 위해 장남을 버리고 차남에게 경영권을 쥐어 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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