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 배우와 차유경 배우

'늙은 부부이야기' 컨셉사진_박동만(김명곤), 이점순(차유경)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컨셉사진_박동만(김명곤), 이점순(차유경) /ⓒ권애진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대한민국 老맨틱 코메디의 역사를 새롭게 쓴 작품으로 첫사랑보다 달콤한 황혼의 끝사랑을 주제로 한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가 지난 9월 21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젊은 연인들만큼이나 뜨거운 늙은 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30년 전 남편과 사별해 혼자 세 딸을 키워 출가시키고 홀로 살아가는 이점순 집에 국밥집을 운영할 때 친분이 있던 박동만이라는 노신사가 불쑥 찾아온다. 두 아들을 둔 박동만은 일찍이 부인과 사별하고 두 아들의 무관심 속에 외롭게 살아가던 처지.

예전부터 이점순에게 마음이 있었던 박동만은 집안을 이리저리 돌아보며 이점순과 옥신각신 흥정을 한 끝에 점순의 셋방으로 이사를 실행한다. 한편 한 지붕 밑 두 사람의 동거가 시작되며, 둘은 점점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사랑을 시작한다.

'늙은 부부이야기' 공연사진_박동만(김명곤), 이점순(차유경) /ⓒ이용주(제공=덕우기획)
'늙은 부부이야기' 공연사진_박동만(김명곤), 이점순(차유경) /ⓒ이용주(제공=덕우기획)
'늙은 부부이야기' 공연사진 /ⓒ이용주(제공=덕우기획)
'늙은 부부이야기' 공연사진_박동만(김명곤), 이점순(차유경) /ⓒ이용주(제공=덕우기획)
'늙은 부부이야기' 공연사진_박동만(김명곤) /ⓒ이용주(제공=덕우기획)
'늙은 부부이야기' 공연사진_박동만(김명곤) /ⓒ이용주(제공=덕우기획)

2003년 손종학 배우와 김담희 배우의 초연으로 그해 한국연극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한국연극 BEST 7에 뽑힌 이후 오영수, 양택조, 사미자, 성병숙, 예수정 배우 등 명배우들의 호흡으로 꾸준히 재공연되며 많은 사랑을 받아오던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가 2014년 이후 만나지 못했던 원작자인 위성신이 다시 돌아와 직접 연출을 맡고 김명곤, 정한용, 차유경, 이화영 배우가 날라리 할배와 욕쟁이 할매의 찰떡 케미를 보여주며 무대에 오르고 있다.

'늙은 부부이야기' 컨셉사진_이점순(차유경)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컨셉사진_이점순(차유경)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컨셉사진_박동만(김명곤)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컨셉사진_박동만(김명곤)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컨셉사진_이점순(차유경)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컨셉사진_이점순(차유경)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컨셉사진_박동만(김명곤)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컨셉사진_박동만(김명곤)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컨셉사진_이점순(차유경)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컨셉사진_이점순(차유경)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컨셉사진_박동만(김명곤)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컨셉사진_박동만(김명곤) /ⓒ권애진

위성신, 오영민이 공동으로 쓰고 위성신이 연출하는 <늙은 부부이야기>는 남편과 사별 후 세 딸을 출가시키고 살아가는 욕쟁이 할머니 이점순과 부인과 사별 후 평생을 양복쟁이로 살며 두 아들을 키운 날라리 할아버지 박동만의 황혼 로맨스를 그린 2인극이다. 16년째 이어오던 작품인 만큼 초연 당시 각각 39년생, 41년생이던 점순과 동만은 51년생, 53년생의 60대 후반의 모습으로 재탄생되어 바야흐로 노인의 경계에 들어서는 애매한 시기를 모든 배우들이 절묘한 하모니를 보여주며 극의 매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번에 재공연 되는 <늙은 부부이야기>에는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김명곤 배우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 정한용 배우가 소극장 나들이에 나서며 극중 파트너인 이점순 역에 차유경, 이화영 배우의 캐스팅을 각각 직접 제안할 만큼 이번 공연에 대한 각오도 남달랐다.

'늙은 부부이야기' 위성신 연출 /ⓒ이용주(제공=덕우기획)
'늙은 부부이야기' 위성신 연출 /ⓒ이용주(제공=덕우기획)

속도감 있는 전개와 시종일관 선보이는 유쾌함으로 눈 돌릴 틈 없는 재미를 선사하지만, 막이 내릴 때 쯤 가슴에 따스하게 퍼지는 황혼의 수채화를 경험할 수 있는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의 연출을 맡은 위성신 연출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옛 애인의 전화만큼이나 설렌다”는 심정을 밝혔으며, 김명곤 배우와 차유경 배우, 정한용 배우와 이화영 배우의 커플의 대본을 따로 만들며 각 커플의 매력을 배가시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내어 관객들은 두 가지 재미를 공연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늙은 부부이야기' 박동만 역 김명곤 배우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박동만 역 김명곤 배우 /ⓒ권애진

"나는 2인극과 인연이 깊다"

무명배우 생활에 지쳐 연극배우를 계속할 것이냐 그만 둘 것이냐로 고민하던 20대 후반에는 황석영 원작 소설을 임진택 연출과 공동 각색한 2인극 '장사의 꿈'에서 1인 10역 연기로 배우생활에 자신을 얻게 되었고, 열정과 도전의식이 넘쳐나던 30대 중반에는 내가 직접 쓰고 출연한 2인극 '아리랑'으로 아리랑 극단의 창단을 하게 되었고, 영화 '서편제' 이후 들떠 있던 40대에는 이만희 작가의 '돼지와 오토바이'라는 2인극의 배우로 연극에 다시 돌아왔고, 문화부장관을 그만 둔 50대에는 '은하수를 아시나요'라는 독일 원작을 '밀키웨이'라는 제목의 2인극으로 각색, 연출을 함으로서 정치물을 먹은 행정가에서 예술의 현장에 안착하게 되었다. 이제 60대에 들어서서 '늙은 부부이야기'를 만났으니 인생의 중요한 고비마다 만나는 2인극이 참으로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나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차유경 배우는 내가 아더 밀러 원작 '세일즈맨의 죽음'을 각색, 연출, 출연했던 '아버지'라는 연극에서 몇 년 동안 부부로 호흡을 맞춘 사이라 연습을 하면 할수록 호흡이 척척 맞아간다. 게다가 주인공인 박동만은 그동안 내가 못해본 로맨틱한 역할이라 더욱 애정이 간다. 비록 노년 커플의 사랑이지만 첫사랑 못지않게 순수하고 재미있고 매력이 넘친다. 이점순이라는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며 티격태격 오손도손 알콩달콩 사는 박동만의 역할을 하려니 신이 나고 흥겹다. 그러다가 사랑하는 여인을 병으로 떠나보낸 후 홀로 남은 박동만의 장면을 연기할 때는 매번 솟아나는 눈물을 조절하느라 힘이 들 정도이다. 호홉이 잘 맞는 파트너 배우와 좋은 대본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이란 멋진 무대가 주어졌으니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김명곤' 배우 인터뷰 전문_프로그램북 발췌)

'늙은 부부이야기' 컨셉사진_박동만(김명곤), 이점순(차유경)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컨셉사진_박동만(김명곤), 이점순(차유경)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컨셉사진_박동만(김명곤), 이점순(차유경)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컨셉사진_박동만(김명곤), 이점순(차유경)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컨셉사진_박동만(김명곤), 이점순(차유경)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컨셉사진_박동만(김명곤), 이점순(차유경)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커튼콜 사진_박동만(김명곤), 이점순(차유경)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커튼콜 사진_박동만(김명곤), 이점순(차유경)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커튼콜 사진_박동만(김명곤), 이점순(차유경)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커튼콜 사진_박동만(김명곤), 이점순(차유경) /ⓒ권애진

- 차유경 배우 MINI INTERVIEW -

1. 작품 <늙은 부부이야기>는 이점순 역 배우님을 먼저 캐스팅되신 박동만 역 배우님들이 각기 추천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대역으로 함께 하시고 있는 김명곤 배우님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늙은 부부이야기' 박동만 역 김명곤 배우와 이점순 역 차유경 배우의 다정한 포즈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박동만 역 김명곤 배우와 이점순 역 차유경 배우의 다정한 포즈 /ⓒ권애진

언제나 누구에게나 미소 지어주시는 모습에서, 김명곤 선생님은 누구에게나 첫인상부터 ‘젠틀맨’이십니다. 역할에 깔끔하리만치 최선을 다하시면 서도 상대역을 배려하는데 에 너무나 섬세하신 면 모두 후배로서 본받아야 할 배우의 내공이라 여깁니다.

2. 본인이 생각하시는 ‘사랑’에 대한 생각이 듣고 싶습니다.

'늙은 부부이야기' 이점순 역 차유경 배우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이점순 역 차유경 배우 /ⓒ권애진

사람마다 나잇대에 따라 사랑이라는 감정이나 방식이 다르고 또 변하기도 하는 법일 텝니다. 지금 조금 알 수 있을 듯한 ‘사랑’은...함께 이든 따로 이든 그저 맘 편히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서로 감사할 수 있는 사람에게 나의 공을 들이고 애쓰는 작업이라 여깁니다.

3. 현재 진행 중이거나 차기작이 궁금합니다.

'늙은 부부이야기' 이점순 역으로 사랑스런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차유경 배우 /ⓒ권애진
'늙은 부부이야기' 이점순 역으로 사랑스런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차유경 배우 /ⓒ권애진

지난 9월부터 11월 17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에서 ‘에쿠우스’를 공연 중입니다. 그리고 12월 16일부터 22일까지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될 윤대성 작/정진수 연출의 ‘이혼예찬’을 준비 중입니다.

'늙은 부부이야기' 포스터 /(제공=덕우기획)
'늙은 부부이야기' 포스터 /(제공=덕우기획)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 되어가는 우리 사회가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할 문제들을 꾸준히 무대 위로 끌어올려 관객들에게 제기하고 있는 위성신 연출의 <늙은 부부이야기>는 늙어도 연애를 원하고 결혼을 꿈꾸며 사랑을 갈망하는 노인들의 모습부터 그동안 터부시하고 감추어진 노인들의 성과 사랑의 문제까지 밖으로 드러내며, 어찌 보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천대’받는 노인세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무대 위에 펼쳐내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