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 가족의 자산관리인으로 알려진 김경록 씨 인터뷰를 두고 논란이 확대되자, KBS 양대 노동조합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노종조합 모두 10일 성명을 통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제기한 조국 법무부장관 가족 재산관리인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의 KBS 인터뷰 유출 의혹에 대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양승대 사장을 질타하고 나섰다.

뉴스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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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KBS 측이 각각 자신들이 했던 인터뷰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진보노조인 KBS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외부 조사위 구성을 중단할 것을 사측에 요구한다. 보도위원회와 공정방송위원회 개최가 우선이기 때문"이라며 "외부조사위원회의 필요성은 두 공식기구의 논의를 거친 이후에 논의해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또한 인터뷰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 PE를 어떻게 알 게 됐는지와 코링크 PE가 운용하던 블루펀드 가입 경위를 묻는 데 집중, 김 씨는 정 교수가 자신과 상관없는 코링크 PE의 또 다른 펀드가 투자했던 WFM에 대해 분석을 문의했고, 조 장관의 5촌 조카가 코링크 PE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는 말을 정 교수에게서 들었다고 말한다. 조국 장관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이런 내용은 지난 9월 11일 보도됐다.

내용을 확인하면, 인터뷰 도중 정 교수가 당한 것 같다며 김 씨 본인 생각을 말했지만, 이 내용은 보도에 포함되지 않았다. 유시민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도 증거 인멸 부분과 관련해서 왜곡해 방송했단 의혹이 제기되자 김 씨와의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김 씨는 유 이사장과의 인터뷰에서 하드 디스크 교체 등이 유리한 증거 확보 차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김 씨는 자신의 행위가 증거 인멸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해당 내용은 방송되지 않았다.

이와관련 노조는 "특별취재팀 구성 역시 재고돼야 한다"며 "현재 관련 사안을 취재 중인 기자들의 업무배제를 위해 특별취재팀을 구성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사실이라면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보수노조인 KBS노동조합도 성명을 통해 "수사 대상자에 대한 교차 확인은 취재의 기본이다. 특히 말이 자꾸 바뀌는 인터뷰 대상자일 경우 더더욱 그렇다"며 "결국 KBS 기자가 교차확인 과정에서 검찰에 정보를 흘렸다는 사실관계가 드러난 것도 없는데 사측은 외부 조사위 구성을 결정했다. 이게 양승동 사장이 KBS 기자들을 믿지 않고 유시민을 믿는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이유"라고 양 사장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KBS노동조합은 "양승동 사장은 KBS 보도를 못 믿는 건가? KBS 기자들의 말을 못 믿는 건가"라며 "진상조사위까지 구성하겠다고 한 것은 사실상 KBS가 잘못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나 외부에 다름없이 비칠 것"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 사태에 중립적이어야 함에도 진보, 보수 노조가 한 목소리로 양 사장을 질타하고 나서자, KBS 사측은 성명을 통해 "전날 발표한 외부 조사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우선적으로 보도본부 자체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어진 입장은 사측은 "특별취재팀 구성과 관련해 운영일체도 보도본부 결정으로 진행한다"며 "이 내용을 위한 계획 수립, 시행, 평가 등 일련의 과정에서 보도본부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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