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세 여자의 신념에 관한 이야기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1991년 4월 11일 중국 상해에서 한국 독립운동가들이 수립했던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이러한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념하고 계승하고자 여성의 독립운동을 전면에 내세운 연극 <분홍나비 프로젝트>가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울분과 감동이 가득했던 공연을 더욱 업그레이드하여 관객들에게 다시 찾아온다.

네 명의 남자를 살해한 용의자로 한 20대 젊은 여자가 체포되어 취조를 받는다.

그녀의 이름은 최영희. 그녀는 살해 후, 항상 분홍나비 브로치를 남겼다.

그리고 자신은 독립운동가 손정아의 환생이라고 주장한다.

그녀가 남긴 분홍나비 브로치의 의미는 무엇이며, 왜 독립운동가의 환생이라고 주장하는 것일까? 그녀를 취조하는 검사, 권영실의 취조로 그녀의 자백이 시작된다.

'분홍나비 프로젝트' 연습사진 /ⓒ김대흥(제공=극발전소 301)
'분홍나비 프로젝트' 연습사진_박규철(신현종), 권영실(이성순) /ⓒ김대흥(제공=극발전소 301)
'분홍나비 프로젝트' 공연사진 /ⓒ김대흥(제공=극발전소 301)
'분홍나비 프로젝트' 연습사진_권영실(이성순), 최영희(문지영), 박규철(신현종) /ⓒ김대흥(제공=극발전소 301)
'분홍나비 프로젝트' 공연사진 /ⓒ김대흥(제공=극발전소 301)
'분홍나비 프로젝트' 연습사진_장현주(이나경), 최영희(문지영) /ⓒ김대흥(제공=극발전소 301)
'분홍나비 프로젝트' 연습사진 /ⓒ김대흥(제공=극발전소 301)
'분홍나비 프로젝트' 연습사진_최영희(문지영) /ⓒ김대흥(제공=극발전소 301)
▲ 분홍나비프로젝트 연습사진 한창길(김대흥) / ⓒ극발전소301 제공
▲ 분홍나비프로젝트 연습사진 한창길(김대흥) / ⓒ극발전소301 제공

임시정부 및 독립운동과 관련된 연극은 그동안 많이 제작되었다. 우리가 기억하는 독립운동가들은 대부분 남자로 여성의 이름은 지워졌다. 그리고 그동안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연극의 주인공 또한 남성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분홍나비 프로젝트>는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연극에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며 그녀의 불꽃같은 신념을 통해 역사 속에 잊혀진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존재를 되새겨 보려 한 점이 기존의 연극들과 다른 특별함이다.

남성과 전쟁, 남성과 독립운동을 연관시키는 것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분홍나비 프로젝트>는 낯선 연극에 해당될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연극 <분홍나비 프로젝트>는 페미니즘과 여성의 인권이 주목받는 2019년 현재의 연극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예상된다.

작품 속 주요 사건들과 등장인물들은 허구이지만 인물의 설정 및 사건의 배경은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서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독립운동가들의 분투가 현대의 인물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지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1994년과 2018년을 오가며 펼쳐지는 인물들의 강렬한 대립은 극이 진행되는 동안 지루할 틈없이 긴장감을 자아내며 각자의 신념을 드러낸다. 허구와 실제의 경계를 넘나드는 픽션 연극 <분홍나비 프로젝트>를 통해 관객들은 과거는 물론 오늘날까지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과제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될 것이다.

정범철 작가는 연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의 정신을 채우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를 행동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 작품을 쓰게 된 이유를 이렇게 전했다. “진실이 위선으로 포장되고 세대가 바뀌어 기억에서도 사라지면 왜곡된 역사는 사실이 된다. 우리의 역사가 그렇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극의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올곧은 정신무장이 필요하다.”

‘극발전소301'의 배우 겸 연출 박복안이 연출을 맡아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제2회 도담도담 페스티벌에서 ‘연기상’과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이성순, 문지영, 이나경이 출연하고 지난해 시즌2 공연을 함께 했던 배우 도창선, 김대흥, 13회 ‘히서연극상’을 수상한 배우 신현종, 올해 ‘가미카제 아리랑’으로 ‘극발전소301’과 함께 한 배우 임일규, 그리고 ‘경식아 사랑해(경사프로젝트)’, ‘돌아온다’에서 정범철 작가와 함께 했던 배우 최영준이 함께 해 다시 돌아온 연극 <분홍나비 프로젝트>를 더욱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스텝으로는 2019년 서울연극제 무대디자인상을 수상한 이창원 디자이너와 작년 강원도립극단이 제작한 ‘달봉이’의 의상을 맡았던 김민경 디자이너가 합류했다. 조명디자인은 초연부터 함께 한 배대두 디자이너가 함께 한다.

2008년 창단 이후 참신한 창작극들을 꾸준히 제작해 왔던 ‘극발전소301’이 작년에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며 공연했던 <분홍나비 프로젝트>는 2018 서울연극인대상에서 극작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분홍나비 프로젝트' 포스터 /(제공=극발전소 301)
'분홍나비 프로젝트' 포스터 /(제공=극발전소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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