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곰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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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곰바우’
  • 강기석 (언론인)
  • 승인 2019.10.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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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와 개인적 면식이 전혀 없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를 원칙주의자라 평하는데 이견이 없다. 듣다보면 ‘곰바우’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다. 외모가 준수하고 말과 글이 자못 화려하지만 그의 삶 자체는 지극히 투박하고 건조하다고 한다.

© 뉴스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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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이고 둔한 이가 ‘곰바우’면 답답하고 짜증나지만, 현명한 이가 원칙주의자라면 큰일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옳은 일이라고 믿으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으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죽을힘을 다 할 것이다.

그런 그가 불쏘시개 역할을 다 하고 딱 하루 만에 자신의 천직 교수직에 복귀했다. 사람이 어떤 일을 하다 극심한 고통을 받으면 아예 망각의 저 편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고, 하다못해 당분간 주변 상황을 살피며 지친 심신을 추스른 후 복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그는 그러지 않았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라고 믿는 곳으로 돌아갔다. 자신의 삶과 주변과, 자신이 한 일이 한 점 부끄러움 없는데 새삼 주변 살필 일이 뭐가 있겠느냐는 자신감이다. 과연 ‘곰바우’ 같은 원칙주의자다.

이런 그의 복귀를 모교 동문과 제자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누가 선동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참으로 의리도 없고 상식도 없고 염치도 없는 집단이다. 기득권의 최상층부로서
수구기득권이 저지른 광란극의 피날레를 장식하겠다는 것인가. 오히려 시대의 화두 ‘검찰개혁’의 불을 지른 그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따뜻하게 환영하고 위로해야 마땅한 일 아닌가.

또 하나, 원칙주의자는 정치하기가 어렵다. 그는 사퇴 하루 만에 교수직에 복귀함으로써 자신은 정치인이 될 생각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음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대통령감이란 말은 턱도 없는 소리다. 이제 이 쪽이든, 저 쪽이든, 학교에서 연구하고 강의하는 그를 가만히 놓아두어야 한다. 그저 식구들은 다독이며 상처를 치료하는 그를 위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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