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의혹 수사 과정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49·구속) 총경의 주식거래 관련 비위 의혹을 내사하는 경찰이 관련 계좌를 확보해 혐의 확인에 나섰다.

윤 총경 의혹
윤 총경 의혹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6일 "윤 총경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주식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며 "확보한 자료를 금감원에 분석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윤 총경이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 정모(45) 전 대표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입했을지 모른다고 의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정 전 대표로부터 주식을 받고 당시 수서경찰서가 수사하던 정 전 대표의 사기·횡령·배임 피소 사건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받는다.

윤 총경은 경찰의 버닝썬 의혹 수사 과정에서 가수 승리 측과 유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 등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다.

앞서 경찰은 윤 총경이 승리와 그의 사업파트너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사건과 관련,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단속 내용을 확인한 뒤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가 있다고 보고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그러나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윤 총경이 녹원씨엔아이 정 전 대표가 연루된 사기·횡령·배임 사건을 무마해주고 수천만원대 주식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를 추가로 포착해 지난 10일 윤 총경을 구속했다.

경찰은 금감원 분석 결과에 따라 윤 총경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피의자로 입건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 전 대표의 다른 횡령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모(28)씨의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씨가 다닌 한영외고에 이어 해당 학생부가 사용된 곳으로 의심되는 곳도 확인했으나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부가 쓰였을 것 같은 장소인 대학이나 컨설팅업체 등을 전부 들여다봤지만, 특별히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부산지검 고소장 위조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검찰 간부들을 경찰에 고발한 사건에서 압수수색영장이 검찰 단계에서 기각된 일과 관련해 "다음 주 중으로 영장을 재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지현 검사가 검찰 간부들을 직무유기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일부 추가 수사할 부분이 남아 있다"며 "이후 영장을 다시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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