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명수 기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국회 법제사법위훤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절반에 가까운 국민이 검찰을 불신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한 발언을 하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입원진단서 논란에 대해서도 검찰을 비판했다. 그는 "공권력의 집행자는 감정적으로 보이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사진: 이명수 기자
사진: 이명수 기자

 

이주혁 의사 페이스북

김 의원은 윤 총장을 향해 "정경심 교수 진단서 문제가 나왔다. 내가 검찰 입장도 변호인 입장도 들어 보니까 (정 교수)가 검찰하고 충분히 상의해서 병명과 병원명 다 지우고 내는 거로 협의가 됐다"며 "결과적으로 가짜 비슷하게 냈다. 허위 이런 식으로 보도가 됐다는 거다. 저는 이게 검찰에서 언론에 어떻게 밝혔는지 모르지만 검찰의 입장과 분위기가 전달된 거 하고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도 감정적인 거라고 본다. 지금 검찰은 공권력의 집행자다. 공권력의 집행자는 절대로 감정적으로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이점에 대해서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이런 의견을 가지고 이런 문제를 보는 시각도 있다는 점 꼭 좀 염두에 두고 판단을 해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16일 대부분의 언론이 '뇌종양과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는 정경심 교수가 검찰에 의료기관과 담당 의사 이름이 빠져 있는 정형외과의 ‘입원확인서’를 제출했다'고 검찰발로 보도했다. 김 의원의 이런 발언은 검찰의 감정적인 언론플레이로 정 교수가 마치 아프지도 않은 데 꾀병을 부리고 거짓말을 하는 거처럼 일제히 보도하는 데 대해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 교수의 진단서에 대한 검찰과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 16일 서울대 의대 출신의 현직 의사도 "토끼몰이 프레임 X랄 맞다"며 작심 비판했다. 외과 병원의 원장인 현직 전문의 이주혁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진단서'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는 장문의 글을 올려 '검언유착'에 대해 조목조목 따졌다.

그의 페이스북 글은 17일 오전 현재까지 3천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고 1천 회 이상 공유되는 등 네티즌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주혁 의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경심 교수는 '나 뇌종양 걸려서 수사 못 받어'라고 떠들고 다닌 적이 없다"면서 "그런데도 단 하루 동안에 수없이 많은 매체들이 다 그가 마치 그렇게 떠들고 다닌다는 식으로 유포하고 있는 것이 지금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주진우 전 시사IN 기자가 정 교수의 뇌종양 진단을 먼저 언급했다면서 "정 교수의 건강 문제는 이미 한참 전부터 문제가 되어왔다. '뇌종양'을 이유로 검찰 수사를 회피하려 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어제부터 오늘까지 온 신문들이 죄다 '뇌종양' 소리만 하고 있다"며 "정 교수 변호인은 '최근 정 교수가 뇌종양 진단을 받았지만, 질병의 심각성은 확인 중이다'라고 말했으며 '입원 치료를 하면서 검찰 조사도 받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결국 언론 보도는 '정경심은 뇌종양이라고 떠들고 다니더니 진단서도 안 내고 의사 사인도 없는 이상한 걸 보냈다. 재구속될 것 같으니까 꾀병 부리고 있구나'라고 유추해 생각하도록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씨는 주진우 기자가 어제(15일) 이야기한 것이 처음"이라며 "그런데도 온 매체가 다 정 교수가 마치 뇌종양을 핑계로 수사를 기피하려 한다고 떠들어대고 있다. 미치지 않고서는 이럴 수가 있나"라고 개탄했다.

또 "아무리 사회적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사건이라 해도, 수사 대상자의 인권과 개인적 사생활이 무분별하게 노출되어도 좋다 할 수는 없다"면서 "일반인인 정 교수의 현재 질병 내역, 진단명을 온 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당연하다는 듯 신문들이 떠들어대는 것은 대체 누가 그리해야 한다고 정했는가?"라고 질타했다.

덧붙여 "정 교수가 얼마나 아픈가, 그게 구속 수사에 영향을 줄 정도인가와 같은 사실은 수사 기관에서 신중하고 비밀스럽게 판별해야 할 일이지, 이렇게 언론에 무자비하게 유포되고 상관도 없는 사람들한테 죄 떠벌려질 일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입원증명서에는 일반적으로 주치의 서명은 들어가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자 중앙일보 헤드라인은 '진료 담당과가 정형외과...의사·병원명 없는 정경심 뇌종양 증명서'다"라며 중앙일보를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뇌종양 증명서'라는 건 대체 어느 나라에 있는 문서인가? 그런 증명서가 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병원에서 '감기 증명서' 발급받아 오라고 해야겠다"고 말했다.

정 교수가 정형외과로 입원한 사실을 두고 '꾀병'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뇌종양이라고 해서 지금 당장 응급으로 두개골을 열고 뇌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며 "어디서 기자란 것들은 저런 짓만 배웠을까"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가 정형외과로 입원했다는 것을 가지고 꾀병 부린다고 드러누웠다고 비난하는 것은 X랄 옆차기도 그런 옆차기가 없다" "이런 토끼몰이 프레임은 정말로 X랄 맞다" "기자들한테 한마디만 하고 싶다. X랄은 너희 집이나 가서 해라" 등 거리낌 없는 표현을 구사하며 언론의 보도 행태를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매일경제 김기철 기자도 “검찰의 목적은 국민들에게 정 교수를 파렴치한 사람으로 각인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과 언론의 협공으로 정 교수에게 거짓말 프레임을 씌워 파렴치 한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는 거로 풀이된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이런 진단서를 받았을 때 정 교수 측에 ‘의사 이름과 병원 이름이 표시된 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다시 요청했는지 묻고 싶다”며 “그렇게 몇 차례 요청해도 거부할 경우 그때 언론에 알려도 된다. 언론에 공개부터 하는 것에서 검찰의 악의가 느껴졌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기자는 '정형외과라고 알려주는 것은 기자들에게 좌표를 찍어주는 것과 같다. 정 교수가 치료받았던 정형외과는 이미 언론에 알려진 상태이기 때문에 정형외과만 밝혀도 기자들이 어디로 달려갈지 모두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기자들에게 거기로 얼른 달려가라고 좌표를 찍어준 것이고 실제 검찰의 브리핑 후 기자들은 그 병원으로 달려갔다. 이로써 검찰은 정 교수 측의 우려를 스스로 증명했다. 정 교수 측은 병원 이름과 의사 이름을 가린 이유에 대해 기자들이 몰려와 병원과 다른 환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정 교수 측은 검찰에 입원확인서에 대해 사전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검찰은 마치 금시초문인 듯이 언론에 흘렸다. 정 교수 변호인단은 입원 장소가 공개되면 병원·환자 피해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해당 부분을 가리고 제출하겠다고 검찰에 미리 밝혔다.

또 입·퇴원 확인서상 진료 담당과가 정형외과로 기재된 것은 정 교수에게 여러 질환이 있는데 정형외과는 협진한 여러 진료과 중 하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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