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명수 기자 2019.10.17
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명수 기자 2019.10.17

[뉴스프리존=김원규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 이명박 정부 때 상당히 쿨(cool)했다'는 발언에 대해 한학수 PD가 강하게 비판했다.

17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총장은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 중 어느 정부가 그나마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했나. (답이) 어렵냐"는 이철희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검찰의 정치 중립이 보장됐던 시기로 이명박 정부를 꼽았다.

윤 총장은 "이명박 정부 때 중수부 과장으로, 특수부장으로 한 3년간 특별 수사를 했는데, 대통령 측근과 형. 이런 분들을 구속할 때 별 관여가 없었던 것으로,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나고요"라고 답변했다. 

윤 총장이 언급한 '3년간 특수수사'는 대검 중수부 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 시절을 말하는 것으로  대검 중수부가 2012년 7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을 저축은행 비리 연루 혐의로 구속할 때 대검 중수1과장으로 참여했다. 

MBC <PD수첩> 한학수 PD는 18일 <프레시안>의 '윤석열 총장님, 쿨하지 못해 미안해'라는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윤석열 총장이 쿨하다고 하던 시기에, PD수첩은 죽음과도 같은 암흑의 시절을 보냈다"고 적었다. 

한 PD는 이어 "PD들과 작가들이 체포되고 수갑을 차야 했던 그런 시대였다. 날고 기던 언론인들이 그 지경이었으니 힘 없는 시민들은 오죽했겠는가"라며 "당신의 쿨함이란, 도대체 무엇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PD수첩>은 이명박 정권 시절인 2008년 4월,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제작 이후 정부 비난을 목적으로 일부 증거를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검찰에 명예훼손으로 기소됐다.

당시 이 사건 담당 검사인 임수빈 형사2부장은 무리한 수사라며 스스로 옷을 벗었고, 3년이 넘는 법정 싸움 끝에 대법원은 2011년 제작진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외수 작가도 자신의 트위터에 "윤석열 총장, MB 때 검찰이 가장 '쿨' 했다고 발언하셨다는데 혹시 가장 '꿀' 했다는 말씀을 하고 싶으셨던 아닐까요"라고 게시했다.

대검은 윤석열 발언으로 논란이 되자 18일 대변인실을 통해 해명문을 내고 "검찰총장은 과거 본인이 검사로서 직접 처리한 사건을 예로 들며, 이명박 정부에서부터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검찰 수사 과정의 경험 및 소회를 답변하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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