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보수대통합으로 이어지나.. 정치복귀 명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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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보수대통합으로 이어지나.. 정치복귀 명분 있을까?
  • 유병수 기자
  • 승인 2019.10.21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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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출마선언을 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지난 대선출마선언을 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뉴스프리존= 유병수 기자] 안철수 전 의원이 정치권에 다시 들어올 것 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보수통합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안 전 의원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 안철수, 자유한국당 당대표행?
벤처사업가로 국민의당 창당에 참여했던 이유미씨가 쓴 <안철수와 함께한 희망의 기록 66일>에는 2012년 공평동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의 리스트가 부록으로 실려 있다.

명단을 기초로 그들의 현재를 추적해봤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현재 정치권에 남아있지 않다. 원래의 생업으로 돌아가거나 정치와 무관한,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 개인 소셜미디어(SNS) 등을 살펴보면 안철수 캠프 경력을 밝히는 사람도 있고 밝히지 않는 사람도 있다.

“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건설회사 9년차 직원이었다. 그때는 저뿐만 아니라 국민적 관심사였다. 기성정치에 대한 개선·개혁 요구가 있었다. 깨끗하고 투명하게 살아오신 분인 데다가 방송 출연으로 인간적인 면모도 보여줬었고….”

김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의 말이다. 그는 공평동 캠프 상황실에서 일했다. 상황실장은 금태섭 현 민주당 의원이었다. 그 후 행보도 안철수와 같이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거쳐 국민의당 청년위원장을 맡았다. 바른미래당 경기도 9대 의원을 역임했다. 최근 바른미래당 내분 과정에서 혁신위원을 맡았지만 내분이 지속되면서 혁신위원이라는 직함은 붕 뜬 상태다. ‘어쩌다보니’ 정치권으로 넘어와 힘든 일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공동보조를 맞추다보니 결국 민주당을 탈당해 3당으로 갔지만 민주당에 있을 때도 원로나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줘서 감사했다. 그때 당에서 같이 일하시던 분들이 요즘 자치단체장이나 산하기관장을 맡으신 분들이 많다. 지금도 연락하고 도움을 주거나 받기도 한다.” 그는 “안 전 위원장에 대한 실망감은 당연히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가장 안타까운 건 의사결정구조다. 참모가 한쪽으로 치우친다. 지금에 와서 보면 최측근이라는 분들이 안철수라는 인물을 잘 활용했던 것 같다. 정치에서 중요한 것이 조직이나 사람 관리라고 하면 그 부분에서 실망했었다.”

“안철수는 재기 못한다. 불가능하다.” 2012년 당시 최측근으로 분류되었던 다른 인사의 평가다. 달리기에 대한 신간을 냈다는 소식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분이 그런 스타일이다. 뭐에 꽂히면 끝까지 하는 스타일이다. 그 사람은 마라톤을 뛰면 마라톤만 한다. 정치는 마라톤하듯 해서는 안 된다. 모든 감각을 열어놓고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은 ‘이미 오래전에 안철수를 떠났다’고 덧붙인 이 인사는 “그때를 돌이켜보면 정치 그 자체가 목표였고 목적이었던 사람이고, 그래서 실패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독히 냉소적인 평가다.

또 다른 전 측근 인사의 평가도 만만치 않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이 인사는 “안 전 위원장과 자신의 경력이 엮여 거론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현 민주당 대 자유한국당의 구도 내에서 대안이 될 수 있는 세력도 없고, 예전 명성으로 똑같은 ‘신비전략’이랄까,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은 누가 못하겠는가.” 거대 양당이 싸우면서 국민들로부터 비판받는 시점에는 멀리 나가 있다가 양당의 동력이 소진되는 시점에 나타나 양비론을 펴는 식의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 역시 안철수의 귀국 후 선택은 자유한국당이나 보수연합 신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한다.

“근거는 두 가지다. 첫째, ‘황교안으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것이 자유한국당 내 다수의 평가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중도까지 아우를 수 있는 안철수만큼 매력적인 사람은 없다. 둘째로 실제 한국당 내에는 친박보다 비박계열이 지금은 더 많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도 친박이나 극우 입장으로 집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 지도부의 극우행보는 수권을 위한 행보가 아니다.”

■ 안철수에게 주어진 세 가지 선택지

안 전 위원장이 앞으로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정치를 떠나 과거 청춘콘서트 전국 투어처럼 정파와 무관한 사회 원로로서의 길이다.

그러나 여전히 정치에 뜻을 두고 있다면 민주당 쪽에서 주로 나오는 주장처럼 자유한국당 내지는 보수연합 신당 행보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거론되는 선택지는 유승민 의원 등 바른미래당 탈당파와 ‘중도-보수연합 3지대’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지난 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최측근이었던 김성식 의원 대신 오신환 대표를 안철수계가 선택하고, 이후 손학규 당대표 체제에 맞서 만들어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모임에 유승민·안철수계 15명 현역의원이 결집한 것이 이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철근 ‘변혁’ 대변인은 “과거 이명박·박근혜 9년을 ‘구적폐’라고 하면 최근 조국 사태에서 드러나듯 문재인 정부는 ‘신적폐’라고 할 수있다”며 “무능하고 부패한 좌·우 극단세력이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다는 데 바른미래당의 두 ‘창업주’가 아무래도 뜻을 같이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세 번째 시나리오의 경우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국 대전’으로 ‘내상’을 입은 민주당으로서는 내년 총선에서 대대적인 개혁공천이 필수다. 개혁은 곧 인적 혁신이다. 다선 현역 의원들이 일차적인 청산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정계은퇴를 고려하지 않는 이상 이들의 선택은 ‘명분 있는 제3신당’이다. 바로 그 ‘명분’ 때문에 자유한국당과 함께할 수는 없다. 여기에 패스트트랙에 올라 있는 선거구제 개편 역시 신생정당이나 소수정당에 유리하다.

정중규 전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은 “이번 국회에서는 결국 선거구제 개편은 실패할 것이고 총선 이후 대선국면에서 권력구조 개편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안철수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남만 지역구가 7개가 사라지고, 전체적으로는 54석이 변경된다. 민주당 쪽 호남 의원을 만나보면 당론이니까 대놓고 말하진 못하지만 사석에서는 공공연하게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정 전 비대위원은 “민주당 쪽에서 자꾸 안철수가 자유한국당 대표로 간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제3지대를 죽이고 양당제로 돌아가려는 욕심 때문에 하는 말”이라며 “다당제에 대한 국민의 갈망을 환멸로 바꾸는 데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당이 적대적 공생관계를 맺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향신문]

하지만 안 전 의원은 이렇다 할 행동이나 발언 없이 유학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나름대로 계산을 하는 모양새다.

안 전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패배 후 한국을 떠나 독일에서 공부를 마친 후 지난달 말부터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다.

안 전 의원이 최근 국내 정치상황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측근들에게 정치상황을 전해듣고 있지만 보수대통합에 대해선 일체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

이처럼 안 전 의원이 보수대통합에 이렇다 할 입장을 보이지 않는데는 부인 김미경 교수 등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손학규 대표는 물론 호남계 등이 보수 정치세력과의 협력에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과거에도 안 전 대표가 보수대통합에 대해 움직임이 나오면 부인 김 교수가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며 반대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을 확인하듯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안 전 대표가 기자들에게 "새누리당의 정치 확장뿐 아니라 정권 연장을 분명히 반대한다"고 말한 것도 부인 김 교수와 어느정도 공감대 속에서 나왔다는 게 당시 분위기였다.

결국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등 주요 선거 때도 마찬가지로 보수진영과 통합 내지 연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국 무산된 이유도 김 교수가 뒤에서 반대했다는 것.

번면 유승민 의원계와 안철수계 전 의원계 15명으로 뭉쳐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은 손 대표 체제에 반발해 탈당 후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행동으로 옮기려 하고 있다.

유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정 등 보수통합에 필요한 3대 조건을 내건 상황에서, 안 의원이 자유한국당과 합쳐질 경우 보수진영은 통합을 넘어 중도층까지 아우르는 보수 중도 진영을 구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은 내년 4월 총선을 보수 분열 체제로 치러지게 되면 불리하다는 생각을 갖고있다. 보수진영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기점으로 분열된 보수진영을 수습하고, 나아가 중도층 지지율이 높은 안 전 대표가 끌어안아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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