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언론 소름 돋게 만든 포항 '촌부'의 여의도 집회 '핵사이다' 발언

지난 19일 제10차 검찰개혁 여의도 시민 촛불 집회 현장에서 시골에서 올라온 한 촌부의 직설적 시민 발언이 지금껏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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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취재하러 온 국내 유수의 언론사들의 편향적인 취재 방향이 그동안 비판을 받으면서 여성 농부의 호방한 발언이 더욱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온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경북 포항에서 올라왔다는 "66세 농부"이자 "이 땅의 엄마"라는 소개말과 함께 무대에 오른 한 여성의 가늘면서도 카랑카랑한 경상도 사투리 일성은 이름난 정치인이나 그 어떤 사회 저명인사의 발언보다 시민들의 폭발적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흰 머리카락이 성성한 이 땅의 보통 어머니인 촌부의 발언이라기에는 의외라는 반응이 들 정도로 직설적이고 구구절절 핵심을 찔렀다. 또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희망하는 간절한 의지가 가슴속부터 끓어오르는 분노를 넘어 승화된 열망이 읽혔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이를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을 향한 직진 화법이 광장에 모인 수많은 촛불 시민들과 방송 등으로 접한 수많은 시민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집회 단상에 올라 "저는 포항에서 올라온 육십여섯살 아줌마다. 우리는 5년 전의 세월호의 아픔을 생생히 기억한다"라며 "수백 명의 건강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수장당하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운을 떼어 서두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이어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는 우리의 눈앞에서 조국 장관과 서서히 죽이고 있는 정치검찰 윤석열의 난동을 중단시키기 위함"이라며 "뒷골목의 깡패 조폭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검찰총장이란 자가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조국 장관과 그의 자식들에게까지 온갖 거짓말과 의혹을 뒤집어씌우고 쉬지 않고 칼질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검사와 그 부하들이 조국 장관과 그 가족들에게 하는 직접적인 인격살인 행위를 우리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라며 "70일 동안이나 계속되고 있는 정치검사들의 인격살인 행위에 장관의 가족이 병이 나서 죽을 지경이 되었다. 정치검사 윤석열이 조국 장관이 사퇴한 이후에도 장관 일가족을 향해 미친 듯이 망나니의 칼춤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땅의 엄마로서 아직도 칼질을 계속하고 있는 정치검사 윤석열과 그 부하들에게 경고한다. 정치검사 윤석열과 그 부하들은 들어라! 죄를 찾았으면 명백하게 죄를 밝혀라! 죄를 못 찾았다면 조국 장관과 그 가족들에 대한 토끼 사냥을 즉각 중단하라!"라고 꾸짖었다.

덧붙여 "국가 권력을 남용하여 막대한 인력과 국고를 탕진하고 나라를 어지럽힌 정치검찰 윤석열과 그 부하들을 국민의 이름으로 파면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일 때는 촛불 촛불과 태극기 피켓을 들고 환호하는 시민들의 함성이 태산이라도 뚫을 기세였다.

그는 "황교안과 나경원, 불한당 자유한국당에게 죄를 묻겠다"며 "국민의 피땀 어린 세비를 꼬박꼬박 받아쳐 먹으면서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밖으로만 싸돌아다니면서 온갖 거짓 선동으로 대통령을 모함하고 국민을 이간질 시키는 불한당 자유한국당은 즉각 해체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에게 경고한다. 토착왜구 불한당 자유한국당에 더이상 끌려다니지 말고 정치깡패 윤석열을 당장 심판하라!"고 목청껏 외쳤다.

마지막에는 "촛불시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절대로 울지 말고 지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절망하지 맙시다! 끝까지 함께합시다!"라고 결기를 내보였다.

아울러 "구호 외치고 내려가겠습니다. 제가 선창하면 여러분들이 뒷구절을 세 번 반복해서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윤석열을 파면하라! 자한당을 해체하라! 공수처를 설치하라!"라고 선창을 했다.

이때 태극기 피켓과 촛불이 누구라도 할 것 없이 일사불란하게 올라가면서 모두들 한마음으로 전율했다. 뒤이은 백만 시민의 열화같은 환호와 함성이 어우러져 절창이 되어 밤하늘을 가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촌부의 발언이 시민의 공감을 얻고 격한 호응으로 돌아올 때 여의도 촛불집회에 취재 나온 국내 언론에 보이는 반응은 극명했다. 이날 시민들의 언론사에 따른 반응은 현재의 언론에 대한 신뢰의 모습을 반영하는 씁쓸한 한 장면으로 이후에도 널리 기억될 것이다.

MBC 방송은 "MBC! MBC!"라고 연호하면서 환영하는 시민들의 연호 속에 MBC 8시 정각 뉴스 생방송을 순조롭게 취재했다. 그러나 국민의 방송이라는 KBS는 시민들의 거센 야유 속에서 취재가 쉽지 않아 보였다.

KBS는 촛불 시민들의 눈치 속에 취재를 시도해 보지만 "기레기는 물러가라", "진실 보도"를 외치는 항의에 결국 취재를 포기하고 짐을 싸고 물러났다. 또 종편 방송 YTN 역시 노란 풍선을 들고 진실 보도를 외치는 시민들에게 장비와 함께 뒤로 물러가는 모습이었다. YTN은 뒤로 물러서서 다시 한번 취재를 시도하지만,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결국 취재에 실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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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서 사회자는 "내일 아침 1면에 (여의도 촛불집회) 올릴 언론사 기자 올라오라"고 파격적 제안을 했다.

그러면서 "태극기가 민주시민 품에 올라왔다"며 "이제 토착왜구들에 뺏겼던 태극기를 찾아올 시간이다. 언론인 여러분 모시겠다. 태극기 퍼포먼스 찍어서 내일 아침 1면에 올리겠다는 언론사 기자분들 올라오라. 오늘 영상으로 찍어서 메인으로 내보내겠다는 언론사만 올라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먼저 MBC 카메라가 올라왔다. 시민들의 박수 세례가 쏟아졌다. 사회자는 "사랑해요. 마봉춘"이라고 격하게 반겼다. 시민들은 MBC가 정신 차리고 돌아왔다며 MBC를 연호하고 환영했다. 사회자가 KBS는 "끝까지 안 오는 건가요? JTBC는 가버린 건가요? 좋습니다. 우리는 MBC만 믿고 가겠습니다"라며 다음 순서를 진행했다.

토착왜구들에 뺏겼던 태극기, 함성과 함께 찾아오겠다며 태극기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때 사회자가 "JTBC도 늦게 올라오셨네요. JTBC 촬영 감독님 이거 오늘 저녁 메인방송으로 나가는 거 맞습니까?"라고 묻자 단상에 올라선 촬영 관계자가 "예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사회자는 "좋습니다. 믿어보겠습니다. 손 사장님 정신 차리세요. 제가 손석희, 그러면 뒤에는 여러분이 알아서 하십시오"라며 "한때 전 국민이 가장 사랑했던 언론인 2016년 박근혜 탄핵 때 앞장섰던 유일한 언론인 돌아오라고 외치겠다"며 시민들을 향해 "손석희"를 외쳤다. 시민들은 일제히 "손석희, 돌아오라"며 함성을 내질렀다.

사회자는 "열화와 같은 함성 들었죠. 돌아올 거로 믿습니다" 하며 JTBC를 향해 따끔한 메시지를 던졌다. 또한 모든 언론에 대한 바람이 같이 들어 있는 한 줄 화두로 해석되어진다.

최근까지도 국내 언론은 집회의 지속성은 물론 참여의 자발성으로 보나 사회적 담론의 가치로 보나 우위에 있는 촛불집회를 동원집회에 불과한 광화문 집회를 비교해 제대로 보도도 하지 않고 깎아내렸다.

이날 여의도 촛불집회는 '조국 사태'를 통과하며 언론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어떻게 차별화 되는 가를 보면서 '언론개혁'이 '검찰개혁'과 함께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었다.

집회 규모를 가지고 화면 조작도 불사하며 진영 간의 세 대결 구도로 끊임없이 몰아갔다. 예를 들면 촛불집회에 소규모 반대 집회가 열릴 경우 몇천 명 되지 않는 반대 집회의 배경을 사람이 많이 모인 촛불집회 배경을 믹스해 사람들을 오도시켰다. 심지어 진보 매체라는 한겨레도 예외가 없었다.

이유는 중도층을 흔들어서 2020년 총선에 자한당과 검찰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친일 세력과 대기업 자본들의 거대 기득권 카르텔을 영구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임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견이 개진 되고 있고 그래서 민주 세력은 흩어지지 말고 뭉쳐 있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따라서 편 가르기를 조심하고 부화뇌동해도 안 된다는 것이다. 선거가 6개월 남았을 때 항상 제3세력 내지 제3 후보를 띄우는 작태가 언론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는 관행을 수없이 보아왔다.

요즘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안철수 전 의원이나 심지어는 검찰총장의 이름까지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는 현실도 그렇게 보는 이유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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