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선영 기자] 일본상품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었던 유니클로가 ‘위안부 모독 의혹’ 광고로 논란을 일으켰다가 한 대학생이 강제노역 피해자 할머니와 함께 유니클로 광고의 패러디 영상을 제작하는 등 비판여론이 급등하자 지난 2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해당 광고의 중단을 발표했다.

논란의 유니클로 광고는 국정감사에서도 뭇매를 맞았는데, 여야 의원들은 물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굉장히 화나는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21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국회 중기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유니클로는 사업조정 대상 점포에 해당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사업조정 대상으로 유니클로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검토 결과 사업조정 대상 점포에 해당될 수 있다고 본다"며 "국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는 한국의 대기업 계열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조정 제도란 중기부가 시행 중인 분쟁 조정제도로 대형 유통업체의 무분별한 사업 진출과 확장을 제한해 소상공인의 사업영역과 골목상권을 보호하는 제도다.

중기부는 해당 대기업을 대상으로 사실 조사와 심의 과정을 거친 뒤 사업 확장을 연기하거나 생산품목과 수량 등의 축소를 권고하고 있다.

현재 FRL코리아 지분은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51%, 49% 보유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조정 대상에 오르면 매장 확장이 제한될 수 있다.

현재 유니클로 국내 매장은 올해 8월, 롯데몰 수지점에 이어 지난달 연 엔터식스 안양역사점과 스타필드시티 부천점을 합해 총 188곳인데 유니클로는 앞으로 1년간 매장 7곳을 추가로 개점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이 된 15초 분량의 해당 광고는 98세의 패션 컬렉터 할머니와 13세인 패션 디자이너 소녀가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구성됐다.

광고 영상 속에서 소녀가 할머니에게 "스타일이 완전 좋은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고 묻자 그녀는 "그렇게 오래된 일을 어떻게 기억해"라고 답한다.

그러나 문제는 실제 발언과 달리 한국 광고 자막에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돼 있다는 것인데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 TV 광고 자막에는 80년이라는 구체적 기간이 언급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의 역사 문제 등을 고려해 유니클로가 의도적으로 80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박 장관은 '부적절한 광고가 있어도 현재로서는 법적 제재 근거가 충분치 않다. 이참에 명확한 제재 근거를 만드는 것이 어떻겠냐'는 질의에 대해 "논의하겠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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