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이 시대, 적어도 살아온 것을 고발하거나 대변”
주옥같은 서정적 시어들이 농축돼 130편의 시들로 꾸며져

“지나온 삶에서 인간다운 정(情)을 노래하고 싶었다. 살아 있는 이 시대를, 적어도 내가 살아온 것을 고발하거나 대변하기 위한 시작(詩作)이었다.”

물질적 풍요와 발전, 그리고 저하 등의 부침을 겪으면서 노동현장에서 느낀 소회를 시로 써내려간 심연(心然) 고금석(62) 시인이 제2시집 ‘세월이 부르는 情’을 펴냈다. 연륜이 깊어질수록 허전하지만 시가 있기에 위로받고 삶을 웅숭깊게 볼 수 있음을 토로한 고 시인의 시집 간행 목적은 뚜렷하다. 먼저 어려운 표현이 얼마나 나와 같은 세대와 민중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둘째는 향수다. 과거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행복을 모를 만큼 행복했던 정겨움을 못내 아쉬워하는 우리에 대한 질책이고, 셋째는 친근함이다. 고 시인이 주변에서 보았거나 소중하게 해야 할 것들에 대한 표현을 하려고 했다.

“순수의 회귀는 내가 어렸을 적에 보았고 느끼며 친숙했던 것들에서 여하한 목적지향적 관계를 설정하지 않았던 그때의 모습을 보고자 했다”는 시인 자신의 소개처럼 주옥같은 서정적 시어들이 농축돼 130편의 시들로 꾸며진 시집은 ‘고금석 시세계’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고 시인은 전남 장성에서 출생, 자연과 인간 삶의 현장 등에 대해 사유하면서 창작에 몰두했다. 서라벌문예 시 부문 작품상으로 2011년 등단해 제5회 매헌 윤봉길 문학상 우수상(2017), 제4회 샘터문학 우수상(2018), 제3회 시가 흐르는 서울 국회 시화전시대회 국회 문화체육관광 특별상(2018), 제4회 대한민국예능인 올스타상 문화교육공헌상(2019) 등을 수상했다. 저서에 ‘우주의 새싹’이 있다.

고금석 시인은 “쉬운 삶은 없다. 그렇다고 어려운 삶도 없다. 하지만 쉬운 것을 어렵게 할 필요는 없다”고 전제, “줄기와 이파리, 그리고 꽃잎이 삶의 조화였다는 것을 알아가는 나이에 새로움을 준비했다”며 고뇌어린 제2시집이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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