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서의 스페인은 우리 한국이 꿈꾸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이 펠리세 6세(His Majesty King Felipe VI, 52) 스페인 국왕의 방안을 계기로 열린 한-스페인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서의 스페인은 우리 한국이 꿈꾸는 모습이다"라고 밝혔다.

24일, 문 대통령은 서울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한-스페인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두 나라의 협력과 상생번영을 강조했다.

사진: 청와대
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은 "한국 또한 반도국이라는 지정학적 강점을 살려 대륙과 해양을 잇고, 그 힘으로 평화와 번영을 이루고자 한다"면서 "한국의 신북방정책은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협력의 기반을 넓히려는 것이며, 신남방정책은 아세안과 인도, 태평양 연안의 나라들과 공동번영의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페인과 한국은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관문이자 허브다"라며 "공통의 지정학적 강점을 기반으로 협력할 분야가 매우 많다. 유라시아 서쪽 끝 스페인과 동쪽 끝 대한민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한다면 양국의 공동번영이 보다 빠르게 실현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양국의 상생번영 방안으로 '4차산업 혁명시대의 디지털경제 협력'과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 에너지 협력', '건설.인프라의 제3국 공동진출 협력'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어 디지털경제 협력과 관련해 자율 주행차와 스마트시티 등 5G 기반 핵심서비스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과 스페인의 '산업연결 4.0' 정책을 통해 양국이 제조업 혁신에서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1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제3차 스페인 산업연결 4.0 컨퍼런스'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 양국의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할 출발점이 될 것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친환경 에너지 협력과 관련해선 "양국 모두 우수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왔으며, 스페인 기업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했고, 한국 기업 또한 스페인에서 1000메가와트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라고 전했다.

스페인은 친환경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오는 205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100%를 목표로 하는 '기후변화 및 에너지 변환 로드맵'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이미 태양열발전 세계 1위, 풍력발전 세계 5위, 태양광발전 세계 10위의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건설.인프라의 제3국 공동진출 협력과 관련해 "양국은 올해 초, 해외 건설 분야에서 중남미, 아시아 지역의 공동진출을 촉진하고 철도, 항공을 비롯한 교통 분야에서 공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스페인과 한국이 건설한 도로와 철도가 세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되기를 희망하며, 어제 체결한 '무역투자협력 MOU'가 양국 간 민간협력과 투자를 더욱 확대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9월 현재 기준 두 나라 건설기업들이 제3국에 공동진출한 실적은 아프리카, 중동 등 23개국, 56건 총 129억 달러에 이르는데 제3국 공동진출 사례로는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건설, 호주 웨스트 커넥스 M5 도로공사, 카타르 도하 메트로 건설, 터키·오만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23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스페인은 중남미와 유럽, 북아프리카로 향하는 관문이며, 한국은 동북아시장의 허브인 만큼 양국의 지정학적 장점을 경제협력에 활용해 윈-윈(win-win)의 결과를 만들어 내자"라고 제안했다.

펠리페 6세 국왕도 "이미 한국과 스페인이 이룬 제3국 공동 진출에 대한 실질적 성과가 많다"며 "향후 아프리카 등 다양한 나라에서도 한국과 손잡고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다는 것이다"라는 스페인 작가 발타사르 그라시안(Baltasar Gracián y Morales)의 문구를 인용하며 "양국은 역사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높은 경제발전과 성숙된 민주주의를 이뤘다"면서 "두 나라는 많이 닮았고, 진정한 친구가 되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양극화를 비롯하여 전 세계가 직면한 도전 앞에서도 양국은 서로를 통해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힘을 더하게 될 것이다"라며 "내년이면 양국 수교 70년이 된다. 서로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갖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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