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英 냉동 컨테이너 ‘39명 사망’ 사건 25세 트럭운전사 기소, 살인 및 인신매매 혐의

[뉴스프리존= 박나리 기자] 영국 에식스주 경찰이 지난 23일(현지 시각)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집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사망자가 발견된 트럭을 운전했던 모리스 로빈슨(25)을 기소했다고 AP통신, BBC방송이 26(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영국 에식스주 경찰은 로빈슨을 베트남인들로 추정되는 사건의 사망자 39명을 죽인 혐의와 더불어 인신매매, 돈세탁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앞서 23일 오전 1시 40분께 런던에서 동쪽으로 약 32km 떨어진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시신은 남성 31명, 여성 8명 등 총 39명이었으며, 최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 혹은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내다보고 있다.

그밖에 경찰은 로빈슨 외에도 39명의 시신들이 발견된 냉동 컨테이너 트럭을 마지막으로 소유했던 38살 부부, 북아일랜드 출신 48세 남성 등 4명을 모두 체포해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피파 밀스 영국 에식스 경찰 부서장은 “(잉글랜드) 워링턴 출신의 38세 남성과 여성을 체포했다. 그들은 현재 구금 상태”라고 밝혔다.

애초 사망자들이 중국인으로 경찰은 추정했으나 최근 한 26살 베트남 여성 팜 티 트라 마이가 탄 트럭이 벨기에에서 영국으로 향하던 때 “숨을 쉴 수 없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시신 일부는 베트남인으로 추정되고 있어 경찰은 이들의 신원을 조사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중국으로 건너갔던 이 여성은 이후 프랑스를 통해 영국으로 들어가려던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파 밀스 부서장은 “체포된 용의자들은 현재 구금돼 있다. 인신매매, 밀입국 주선과 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며 “용의자들이 밀입국을 전문으로 하는 범죄조직과 관련이 있는지 캐묻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피해자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적기 때문에 신원조회에 애를 먹고 있으며, 지문, DNA 등을 토대로 신원확인에 나서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