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의혹에 같은 대학의 동료 교수인 진중권 교수가 “위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TV조선 프로그램 ‘탐사보도 세븐’은 지난 25일 ‘조국 수호자들의 민낯’ 편을  방영했다. 이날 ‘세븐’은 “진보 진영 내에서도 조 전 장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면서 진중권 교수를 대표적인 인물로 소개하며 프로그램 내내 조 전 장관을 진 교수를 앞세워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표창장을 위조하지 않았다는 확증이 없으니 표창장을 위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 진중권 교수의 발언에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과 또 보도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진 교수는 조 전 장관과 서울대 동기이며, 정 교수와는 함께 동양대에서 재직 중이다. 진 교수는 과거 조 전 장관과 친분을 드러낸 바 있지만, 조 전 장관이 각종 의혹의 도마 위에 오르자 방송 등에 출연해서 혹은 SNS에 “조 전 장관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TV조선 ‘세븐’에서는 이와 관련 진 교수가 지난달 27일 영남 대학교 강연에 참석한 모습을 내보냈다. 진 교수는 “내가 동양대학교니 많이 안다”며 “처음에는 조국에게 유리한 사실이나 증언이 나오면 당(더불어민주당)의 판단에 도움이 되라고 연락하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창장이) 위조가 안 됐다는 확증이 있어야 하는데 그 확증이 안 된다. 못 찾아진다”며 “그렇다면 합리적으로 판단할 땐 이게 위조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정경심 교수가 표창장을 위조하지 않았다는 걸 입증하지 못했으니, 위조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은 판단했다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해 서권천 변호사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진중권은)무식한 저질 인식”이라면서 “예를 들어 진중권을 구속해야 한다면 진중권이 스스로 구속될만하지 않다고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구속할만하다고 밝혀야 하는 것이 형법”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지금은 사퇴했지만, 그동안 조 전 장관의 검찰개혁 의지에 동조하는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검찰이 위조 증거를 증명해야지, 왜 정 교수가 위조된 것이 아니라는 확증을 내놔야 하느냐”고 진 교수를 성토했다.

이들은 "내가 당신을 간첩이라 못 박고 당신이 확증 못 하면 당신이 간첩이요? '군사독재' 마인드와 화석 같은 신념으로 지식팔이를 합니까? 너 같은 인간 친구로 둘까 봐 걱정이다. 와 진짜 사람인가 싶네요"

또 “검찰이 위조한 걸 증명해야지, 어쩌라고? 어떤 친구가 돈을 잃어버렸다. 진중권 당신이 돈 훔쳤지? 돈 훔치지 않았다는 확증을 대봐” “내가 무죄임을 스스로 증명하라는 말인가요”라는 식의 비판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들은 서울대 동기에 친구라며 조국 전 장관의 비판에 유독 앞장서는 두 사람을 진중권 교수와 자신의 개인 유튜브에서 문재인 정부 정책과 조 전 장관을 비판하는 원희룡 제주지사를 꼽고 있다. 특히 이들은 TV조선 방영 후 친구 조국에 대한 진중권 교수의 과거 발언까지 주목하고 있다.

진 교수는 지난 9월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제가 신뢰했던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게 되고, 존경했던 분들을 존경할 수 없게 되고, 의지했던 정당도 믿을 수 없게 됐다”며 "진보가 기득권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는 정의당 탈당 번복 해프닝을 벌인 바 있다.

진 교수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언급하며 “그런데 지금 기회가 평등한가. 안 그렇다. 과정이 공정했나. 아니다. 그렇게 나온 결과가 그럼 정의롭다고 할 수 있나, 이게 뭐냐는 것”이라고 강하게 현 정부를 비판했다.

지난 9월 16일에는 진 교수가 당시 조국 민정수석에 대해 "짜증나는 놈"이라고 언급한 것도 요즘 다시 회자 되고 있다. 이날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서 문재인 대통령 정부 인사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진 교수는 "조국 수석과 친구이지 않냐"는 질문에 "짜증 나는 놈"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크다. 공부도 잘한다"라며 "그러면 성질이라도 나빠야 '신은 공평하다'고 할 텐데 너무 착하다"며 조국 수석을 한껏 치켜세웠다.

또 JTBC '속사정쌀롱'에 출연했을 당시 조 수석에 대해 언급한 발언도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그는 "조국이 너무 완벽해서 라이벌이라고 할 수 없다"라며 "하나 정도는 빠져줘야 하는데 빠지는 구석이 없다. 솔직히 그게 더 얄밉다"라고 언급했다.

최근 진중권 교수의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일련의 행보를 보면서 '과연 진심 어린 칭찬이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는 세간의 시각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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