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9일 박찬주 전 육군 대장과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등을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첫 공식 영입 인사로, 내년 4월 총선을 5개월가량 앞두고 자한당이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 배우 김영철 씨 등을 인재영입 대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으며 이진숙 전 MBC 사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김재철 체제의 입'으로 통했다.
특히 박 전 대장은 황교안 대표가 직접 영입에 공을 들였다. 5월 말 전국에서 장외투쟁을 이어가던 황 대표는 박 전 대장 측에 직접 접촉해 대전의 한 호텔에서 만났고, 이 자리에서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박 전 대장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수년간 공관병에게 전자팔찌를 채우고 텃밭 관리를 시키는 등 가혹한 지시를 했다는 혐의와 함께 공관병들에게 골프공을 줍게 하거나 곶감을 만드는 등 의무에 없는 일을 시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지난 4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그는 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 4월 서울고법에서 부정청탁금지법만 유죄로 인정돼 벌금 400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군인권센터와 공관병들의 증언에 의하면 따르면 박 전 대장과 그의 부인은 공관병, 조리병들에게 청소, 빨래, 텃밭일 등 사적인 업무를 지속적으로 시켰다. 심지어 아들의 속옷 빨래와 바닥에 떨어진 발톱을 줍게 하는 등 업무 외의 일을 지시했다.
또 반말과 폭언 등 인격모독 행위도 자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박 전 대장과 그의 부인은 손목시계 타입의 전자팔찌 호출벨로 공관병을 부르는 등 노예처럼 다룬 사실이 인정돼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박 전 대장은 내년 총선에서 고향인 충남 천안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은 MBC에서 기자로 출발해 대변인과 보도본부장 등을 거친 언론인이다. 이 전 사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김재철 체제의 입'으로 전국언론노동조합 소속 MBC 노조와 갈등을 겪었으며 지난해 1월 사임했다.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 관장은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와 독립기념관 이사,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등의 해시태그를 남기며 현 정부를 비난해 한동안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김진태 의원과 김재원 의원 등이 국회 국정감사장에 국대떡볶이를 들고나오기도 하며 열심히 팔아주기도 했다.
김영철씨는 TV 드라마에서 궁예와 김두한 역할, 영화 ‘달콤한 인생’의 조폭 보스 역할 등으로 유명한 중견 배우다.
윤 교수는 시장주의 경제학자로, 2017년 홍준표 대표 체제 당시 혁신위원을 지냈고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인 지난 6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에도 참여했다.
자한당은 이 같은 인사를 포함한 9∼10명 규모의 영입 인재 명단을 31일 발표할 예정으로 황교안 대표가 직접 발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황교안 체제 들어 진행한 첫 인재 영입으로, 당에 도움이 되는 인재를 발굴하자는 취지”라며 “다만 이번에 영입된 인재들이 내년 총선 공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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