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사태로 재미 좀 본 자유한국당이 요즘 역풍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발단은 나경원이 자한당 의원들에게 준 표창장으로 시작되었다. 조국 청문회 때 맹활약한 자당 의원들에게 셀프 표창장을 주고 거기에다 50만원 상당의 상품권까지 주었다.

뉴스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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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미친 짓”, “오만한 짓으로 역풍 맞을 것” 등 볼멘소리가 쏟아졌다. 나경원이 12월에 원대대표 임기가 끝나자 연기해 보려고 쇼를 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 가족을 그토록 잔인하게 짓밟아 놓고 자신들은 표창장을 나누어 주며 쾌재를 부르자 여야는 물론 국민들도 자한당의 유치찬란한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웃기는 것은 나경원 자신이 시민단체에 의하여 4차까지 고발되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조국 가족을 ‘가족 사기단’이라고 했던 자한당이 정작 나경원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은 눈 감고 오만을 부린 것은 후안무치한 짓이다.  

거기에다 나경원은 패스트랙 저지 의원들에게 공천 때 가산점을 주겠다고 했다가 역시 맹폭을 당했다. 처음엔 그 말을 옹호한 듯했던 황교안도 파장이 커지자 “가산점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하루만에 말을 바꾸었다.  

세상 어디에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에게 표창장을 준다는 말인가. 이는 자한당이 걸핏하면 말하는 ‘법과 원칙’을 자신들이 스스로 어긴 것으로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  

진짜 국민을 분노케 한 사건은 그날 오후에 벌어졌다. 한국당이 공식 홈페이지에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하는 에니메이션 동영상을 올린 것이다. 동영상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조롱하고 ‘문재앙’ 운운했다.  

문제는 황교안이 그 동영상 발표회에 참석해 “재미있다”고 한 점이다. 하지만 그 동영상을 보고 재미있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오죽 했으면 보수 패널들도 TV에 나와 “유치하다”고 비난했겠는가?

조국 국면에서 지지율을 조금 올린 황교안, 나경원이 정 교수가 구속되었는데도 기고만장하자 지지율이 다시 폭락하고 연이은 헛발질로 보수층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황교안, 나경원의 리더십에 의문을 품던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이걸 계기로 지도부 교체 여론이 서서히 일고 있다. 하는 짓마다 헛발질이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일 것이다.  

거기에다 황교안이 주장한 보수대통합도 사실상 물 건너가 내년 총선은 보수 분열 상태에서 치러야 한다. 유승민이 12월에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했고, 안철수 역시 암중모색을 하고 있다.  

화가 난 김무성이 “몇 놈 때문에 보수 통합이 어렵다”며 친박 일부를 질타했다. 유승민을 배신자라 낙인찍고 반대해온 친박이 존재하는 한 보수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한편 박정희 서거 40주년 추모식에 참석한 황교안은 친박들에게 “배신자!”란 소릴 들어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따라서 자한당과 우리공화당도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보수층은 자유한국당, 유승민 신당, 안철수 신당, 우리공화당으로 쪼개져 보수 통합은커녕 사분오열되어 총선을 치르게 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님이 소천한 날에 에니메이션을 만들어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하는 잔인무도한 수구들을 보고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자유한국당은 대다수 국민들이 바라는 공수처도 반대하고 선거법 개정에도 반대하고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고 수차례 국회를 보이콧하고도 잘했다고 표창장 주고 가산점 주려는 저런 당에게 어떤 국민이 지지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자유한국당이 기고만장 쾌재를 부르고 있을 때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것이 바로 패스트랙 검찰수사다. 명백한 증거가 남아 있는 이상 유죄가 불가피하다.  

거기에다 나경원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과 황교안의 계엄령 문건 개입 의혹이 밝혀지면 자유한국당은 그야말로 멘붕되고 말 것이다. 따라서 12월이 되면 자연스럽게 지도부 교체 여론이 비등해질 것이다.  

다 변해도 수구 본능은 변하지 않는다. 70년 동안 누려온 기득권을 버리지 않으려는 억지와 몽니는 계속될 것이다. 두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자한당은 내년 총선 때 참패해야 비로소 정신을 차릴까?  

광기 어린 종교 집단과 태극기 모독 부대에 참석해 헛소리나 하는 황교안과 나경원이 존재하는 한 자유한국당은 내년 총선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 그 와중에도 지지율이 안 오른 이유를 아직도 모르고 있으니 한심하다 못해 불쌍해 보인다. 계속 그 자세와 태도로 일관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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