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븐홍나비 프로젝트'를 함께 만든 사람들 /ⓒ권애진
'븐홍나비 프로젝트'를 함께 만든 사람들_무대크루(유시우), 권영실(이성순), 조연출(권도현), 김충렬(최영준), 한재구(도창선), 조연출(안진기), 김충렬(임일규), 김옥정/장현주(이나경), 한창길(김대흥), 박규철(신현종), 손정아/최영희(문지영), 분홍나비결사단(임승요, 박소희, 박인서, 박솔지, 박은정, 김지선, 윤경화, 허윤지, 심서율, 정미리) /ⓒ권애진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오늘날까지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과제, 친일파청산에 대해 여성서사의 형식으로 풀어낸 연극 <분홍나비 프로젝트>가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관객들에게 감탄과 감탄, 그리고 경악에 가까운 안타까움을 안겨주며 감동스런 공연의 막을 내렸다. 긴장감과 몰입감 가득한 이 작품은 관객들의 열띤 호응에 힘입어 오는 8일과 9일 양일간 은평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3회의 기간 동안 감동의 여운을 이어갈 예정이다.

‘분홍나비 프로젝트’ 공연사진 /ⓒ김대흥
‘분홍나비 프로젝트’ 공연사진 /ⓒ김대흥
‘분홍나비 프로젝트’ 공연사진 /ⓒ김대흥
‘분홍나비 프로젝트’ 공연사진 /ⓒ김대흥
‘분홍나비 프로젝트’ 공연사진 /ⓒ김대흥
‘분홍나비 프로젝트’ 공연사진-한재구(도창선) /ⓒ김대흥
‘분홍나비 프로젝트’ 공연사진_김충렬(임일규) /ⓒ김대흥
‘분홍나비 프로젝트’ 공연사진_김충렬(임일규) /ⓒ김대흥
‘분홍나비 프로젝트’ 공연사진_권영실(이성순) /ⓒ김대흥
‘분홍나비 프로젝트’ 공연사진_권영실(이성순) /ⓒ김대흥
‘분홍나비 프로젝트’ 공연사진 /ⓒ김대흥
‘분홍나비 프로젝트’ 공연사진_손정아(문지영), 김충렬(최영준) /ⓒ김대흥
‘분홍나비 프로젝트’ 공연사진_박규철(신현종) /ⓒ김대흥
‘분홍나비 프로젝트’ 공연사진_박규철(신현종) /ⓒ김대흥
‘분홍나비 프로젝트’ 공연사진_한창길(김대흥) /(제공=극발전소301)
‘분홍나비 프로젝트’ 공연사진_한창길(김대흥) /(제공=극발전소301)

‘어제의 범죄를 처벌하지 않는 것,

그것은 내일의 범죄에 희망을 주는 것과 같이 똑같이 어리석은 일

– 알베르 카뮈 -’

네 명의 남자를 살해한 한 여자의 자백으로 시작되는 <분홍나비 프로젝트>는 친일파 청산 문제에 대해 당당하게 돌직구를 던지고 있다 아니 과감하게 폭탄을 터뜨리고 있다.

대한민국의 친일파 청산 문제는 이승만 정부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권력을 잡기 위해 혈안이 오른 이승만 정부는 반민특위를 해체시키며 군대, 경찰, 사법, 행정, 공무원 등 주요 요직들을 친일 부역자들로 채워 넣었고, 그들은 독립운동을 한 이들까지 공산당, 빨갱이로 몰아 그들의 권력과 부를 이어나갔다. 뿐만 아니라 2006년 친일청산법 발의 또한 국회의원들의 반대표로 법안은 무산되었다.

4년 간 독일 나치의 점령을 받았던 유럽 중 독일과 프랑스의 전범재판은 잔혹하다는 인식도 있었지만 그들은 민족반역자들을 단호하게 처벌하였다. 대한민국은 35년 간 일본의 식민지로 지내오며 그들의 4년의 기간에 비할 수 없는 긴 기간 동안 영혼까지 착취당해 왔기에, 유럽의 전범재판처럼 단호하고 명쾌한 처벌과 법제안 발의는 쉽지 않은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삶을 위해 단순하게 그들의 명령을 따랐던 이들보다 일본의 식민 정치에 앞장서 동참한 이들의 잘못은 명명백백하게 다르다. 또한 의식주조차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후손과 국고에 환수된 토지까지 반환 소송을 내며 누구보다 당당하게 호의호식하며 생활을 이어갈 뿐 아니라 주요 요직까지 차지하고 있는 친일 부역자들의 후손의 자세와 위치는 지금과 다르게 바뀌어야만 할 것이다.

- MINI INTERVIEW -

1. 가슴을 뜨겁게 불을 지피는 작품 <분홍나비 프로젝트>의 공연에서는 기억하고 싶은, 기억해야만 할 것 같은 대사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심장의 박동이 느껴지는 듯 한 대사들이 가득 담긴 이 작품(분홍나비 결사단 14인이 등장해 연설문을 읽을 때는 절로 눈물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의 희곡을 쓰신 정범철 작가님은 관객들이 무엇을 꼭 기억하길 바라실지 궁금합니다.

'분홍나비 프로젝트'의 정범철 작가 /ⓒ권애진
'분홍나비 프로젝트'의 정범철 작가 /ⓒ권애진

∙정범철 작가 ▶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입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우리에게 경제 보복을 하고 있고, 친일파의 후손들은 여전히 국가 권력의 요직에서 떵떵거리며 호의호식하고 있습니다. 친일 재산 환수법은 2006년에 제정되었으나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고,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에 대한 보상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2019년, 이 땅의 역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로 알아야 하고, 바로 행동해야 합니다.

제가, 우리가, 극발전소301이 할 수 있는 일은 여기서 부터입니다.

연극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일. 그것이 바로 우리의 신념이기 때문입니다.

2. 작품의 연출은 배우 출신이기도 한 박복안 배우님이 연출을 맡으셔서 훌륭하게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작품을 연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분홍나비 프로젝트'를 연출한 박복안 연출 /ⓒ권애진
'분홍나비 프로젝트'를 연출한 박복안 연출 /ⓒ권애진

∙박복안 연출 ▶ 이 작품은 인물들의 긴 대사가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장면에서 두 인물의 신념이 팽팽히 부딪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배우들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대사의 템포를 조절하는 데 집중하여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3. 작품을 훌륭하게 무대 위에 구현하신 배우님들의 다른 연기들도 보고 싶어집니다. 배우님들의 차기작을 알려주세요.

'분홍나비 프로젝트' 한재구 역 도창선 배우 /ⓒ권애진
'분홍나비 프로젝트' 한재구 역 도창선 배우 /ⓒ권애진

∙도창선 배우 ▶ 10월 30일과 31일 양일간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대한민국공연예술제 2인극페스티벌 공식참가작 '뉴스데스크'에 남편 역으로 출연합니다. 그리고 11월 20일부터 24일까지 대학로 지즐소극장에서 도담도담페스티벌 참가작 ‘엄브렐러(선욱현 작, 김성진 연출)’에 출연합니다.

'분홍나비 프로젝트' 김옥정/장현주 역 이나경 배우 /ⓒ권애진
'분홍나비 프로젝트' 김옥정/장현주 역 이나경 배우 /ⓒ권애진

∙이나경 배우 ▶ 극발전소301의 ‘짧은연극전4’의 두 작품 중 하나인 ‘말하자면 사랑얘기’에 출연합니다.

'분홍나비 프로젝트' 권영실 검사 역 이성순 배우 /ⓒ권애진
'분홍나비 프로젝트' 권영실 검사 역 이성순 배우 /ⓒ권애진

∙이성순 배우 ▶ 극발전소301의 ‘짧은연극전4’의 두 작품 중 하나인 ‘말하자면 사랑얘기’에 이나경 배우와 함께 출연합니다.

'분홍나비 프로젝트' 손정아/최영희 역 문지영 배우 /ⓒ권애진
'분홍나비 프로젝트' 손정아/최영희 역 문지영 배우 /ⓒ권애진

∙문지영 배우 ▶ 11월 2일에 2019 남북문화예술교류사업의 일환으로 홍대 다리소극장에서 열리는 북한 희곡 문학의 흐름을 살펴보는 낭독공연 '호접(1941년 김사랑 작)’에 참여합니다.

'분홍나비 프로젝트' 박규철 서울중앙지검장 역 신현종 배우 /ⓒ권애진
'분홍나비 프로젝트' 박규철 서울중앙지검장 역 신현종 배우 /ⓒ권애진
'분홍나비 프로젝트' 김충렬 역 임일규 배우 /ⓒ권애진
'분홍나비 프로젝트' 김충렬 역 임일규 배우 /ⓒ권애진
'분홍나비 프로젝트' 한창길 역 김대흥 배우 /ⓒ권애진
'분홍나비 프로젝트' 한창길 역 김대흥 배우 /ⓒ권애진
'분홍나비 프로젝트' 김충렬 역 최영준 배우 /ⓒ권애진
'분홍나비 프로젝트' 김충렬 역 최영준 배우 /ⓒ권애진

지난 10월 20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한 ‘2019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 발표’ 연극부문에서 젊은예술가상을 수상한 정범철 연출이 대표로 자리하며 꾸준히 다양한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극발전소301은 은평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은평문화예술회관 대회의실에서 충암고등학교와 함께 하는 ‘메이크 은평 <벚꽃 피는 집>’과 은평구 내 도서관 등으로 찾아가는 공연 ‘원탁의 기사’의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의 숙제 친일파 청산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 <분홍나비 프로젝트>의 감동을 이어갈 수 있는 단 3회의 공연을 더 많은 관객들이 함께 하길 소망해 본다.

'분홍나비 프로젝트' 포스터 /(제공=극발전소301)
'분홍나비 프로젝트' 포스터 /(제공=극발전소301)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