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길거리 투쟁에 나선 자한당, '친문독재 공수처법 저지' 전국 장외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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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길거리 투쟁에 나선 자한당, '친문독재 공수처법 저지' 전국 장외 투쟁
다시 밖으로 '아스팔트 우파'에만 의존.. '부산·경남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개최'
  • 정현숙 기자
  • 승인 2019.11.0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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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부터 또 길거리 투쟁에 나선다.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자유한국당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저지와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위한 권역별 순회 투쟁에 나선다. 지역별로 당원과 시민 1,000명 이상이 참석하는데 황 대표가 강연자로 나선다.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 지도부회의장으로 가는 모습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 지도부회의장으로 가는 모습

황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청에서 열리는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좌파독재 실정 보고대회'에 참석한다. ‘공수처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확대 반대 투쟁’이란 명분으로 11월 한 달간 마산, 대구, 대전·충남, 호남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앞서 자한당은 기존 광화문 장외집회 대신 '친문독재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를 매주 토요일 수도권을 제외한 10여 개 지역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결의대회는 시·도당 순회 당원 교육을 겸한다.

자한당은 이 자리에서 '좌파독재 악법 파헤치기'라는 주제로 공수처법과 선거법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지적할 예정이다. 이후 대표 연설로 보고대회를 마무리한다.

1일 부산·경남을 시작으로 ▲9일 대구·울산 ▲16일 충북·강원 ▲23일 대전·경북 ▲30일 세종·충남, 호남·제주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해당 시·도당위원장, 지역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지방의원, 시·도당 주요 당직자, 지역 당원 등도 참석 대상이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의 당원들, 국민들을 찾아가서 지역별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민주주의 파괴행태를 알리고 좌파독재 정권 연장용 공수처 설치 저지,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촉구하는 투쟁결의대회를 권역별로 한다"며 "만약에 시정을 하지 않고 강행 조짐이 보이면 즉시 대규모 국민투쟁으로 전환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와 당내에서 헛발질 놀음하다 지지율 떨어지니까 결국은 장외집회로 '아스팔트 우파', 즉 '태극기'만 바라본다는 시각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인문계 수험생이 국·영·수(보수통합, 인적 쇄신)는 손 놓은 채 예체능(장외집회)에만 몰두하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신상진 자한당 의원은 "'조국 사태'로 잠시 한국당에 관심을 가졌던 지역 민심이 다시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며 "중도층을 포섭할 수 있는 혁신안을 내놓으려면, 영남 중심의 당 운영과 영남 중심 사고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황 대표가 권위주의 리더십에 안주한 채 안에서는 충성 그룹에, 밖에서는 아스팔트 우파에만 의존한다면 조만간 더 큰 사달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당이 잘한 건 하나라도 있나".. "보수층까지 질려"

최근 자한당의 이런 행보에 우리나라 보수지라는 조중동이 1일 한목소리로 '자유한국당 황교안 체제'를 강력하게 질타하고 나섰다. '보수층도 질려' '조국 사태 후 4연속 헛발질' 등의 표현까지 사용하며 '조국 일가를 향하던 비판의 화살이 이제 자한당을 향하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비판 기사를 냈다.

'조선일보'는 1일 <'反文·영남' 빼면 한국당에 뭐가 있나… 보수층도 질린다>를 통해 "자유한국당이 지향점이 명확했던 '조국 사태' 이후 급속히 흔들리고 있다. '반문(反文)' 구호만 외칠 뿐 수권(受權) 정당이 되기 위한 철학이나 정책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또 "당의 텃밭인 '영남 안일주의'도 문제로 거론된다"며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도 '마냥 지켜보기 힘들다', '구태의연한 모습에 질린다'는 불만이 나온다"며 지도부에 대한 자한당 의원들의 불만을 줄줄이 전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자유한국당이 잘한 건 하나라도 있나?>라는 논설에서 "조국 사태로 달궈졌던 저녁 자리 풍경이 요즘 달라졌다. 조국 일가를 향하던 비판의 화살이 이제 자유한국당을 향한다.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며 당 바깥의 냉엄한 민심을 전했다.

신문은 "투톱이라는 대표와 원내대표가 주거니 받거니 터뜨리는 ‘자책골’이 한 손으로 꼽기에 부족할 정도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에 공을 세웠다"며 "청문회에 관여한 전·현직 의원들을 불러 표창장과 5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네는 퍼포먼스를 연출한 게 며칠 전이다. 그것도 언론이 버젓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패스트트랙’ 저지에 가담한 의원들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 압박이 조여오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느닷없이 이들에게 총선 공천 때 가산점을 줘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들고나와 빈축을 샀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는 ‘공관병 갑질’ 논란의 주역인 박찬주 예비역 육군 대장을 황교안 대표의 ‘영입 인사 1호’로 내세우려다가 당내에서조차 비판이 일자 입당 보류를 발표했다"며 "황 대표의 인식이 국민 눈높이와 얼마나 괴리돼 있는지 보여준 단면이다"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홈페이지에서 내려진 ‘벌거벗은 임금님’ 애니메이션 논란은 품격 없음을 드러냈다"며 자한당의 문재인 대통령 풍자를 거론하며 하는 일 하나하나가 자책골의 연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문재인 정부에 실망해 이탈한 보수·중도층이 한국당 지지로 옮아가지 않고 있다. 한국당의 철학 부재와 시대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상력의 빈곤 때문"이라며 "그저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진보 진영의 균열에 눈이 팔려 정권 공격에만 몰두할 뿐"이라고 했다.

덧붙여 "시대의 화두가 된 공정과 정의의 실현을 위한 고민과 비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공정에 목말라하는 젊은 층과 공감하지 못하고, 정의 실현을 중시하는 중년의 중도층을 흡인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사 말미에는 "나 원내대표는 국회 연설에서 광화문 집회를 언급하며 '평범한 국민의 위대한 저항' '10월 항쟁'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권 2년 반, 무엇 하나 잘한 것이 없는 완전한 실패의 국정 운영이었다'고 목청을 높였다"면서 "동시에 국민들이 지금 이렇게 묻고 있는 것 '그럼 한국당이 잘한 건 하나라도 있는가'"라며 꼬집었다.

'동아일보'도 이날 기사를 통해 자한당의 인재영입 파동을 거론하며 기자들이 황교안 대표에게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의 배제 이유를 묻자 황 대표가 “배제라니요? 박 전 대장은 정말 귀한 분”이라며 추후 영입 대상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하지만 영입 1순위로 꼽았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아 취소해 놓고 ‘귀한 분’ 운운하며 말을 바꾸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비꼬았다.

이어 "최근 한국당엔 악재가 잇따라 '4연타석 헛발질로 조국이 올려준 지지율을 까먹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며 계속되는 자한당의 자살골 4가지를 나열했다.

지난달 22일 나경원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피고발 의원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고 공표한 게 당 안팎의 비판을 받았다. 특히 황 대표가 공천 룰 관련 발언들을 “해당 행위”라고 경고한 것이 알려지면서 나 원내대표와의 갈등설로 확산하기도 했다.

또 나 원내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공격을 주도한 의원들에게 표창장과 상품권을 나눠준 것도 “한국당이 한 일이 뭐가 있다고 잔치냐”는 비판을 받았다. 마지막 쐐기를 박은 당 홍보 유튜브 애니메이션에 벌거벗은 문재인 대통령을 등장 시켜 조롱한 것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동안 자한당을 옹호하던 보수지들의 이런 이례적 비판은 황교안-나경원 체제로는 2020년 총선에서 참패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의 표출로 보여, 보수진영에서 지도부 교체론이 확산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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