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응급구조자는 보트로, 해경청장 등은 헬기로.. 파문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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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시 응급구조자는 보트로, 해경청장 등은 헬기로.. 파문 커질 듯
박완주, 당시 병원 이송 헬기 구조학생이 아닌 해경청장 이용해 골든타임 놓처..
  • 이명수 기자
  • 승인 2019.11.02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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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존= 이명수 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경찰이 응급조치가 필요한 환자를 발견하고도 해상에서 약 5시간을 허비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다시금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희생자 학생 A군은 참사 당시, 헬기를 탈 기회가 세 차례나 있었지만 배만 네 차례 갈아타며 육지로 운송됐고 도중에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헬기들은 그냥 회항하거나 해경청장 등 고위직이 타고 간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사진/위-박병우 특조위 진상규명국장, 가운데-재수사 촉구하는 유가족, 아래-장훈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사진/위-박병우 특조위 진상규명국장, 가운데-재수사 촉구하는 유가족, 아래-장훈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앞서 지난 31일,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세월호 참사 구조수색 적정성 관련 조사내용 중간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문호승 특조위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소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보고드릴 내용은 지금까지 전혀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내용"이라면서 "그날 오후에 해경 함정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특조위에 따르면 세 번째 희생자이자 단원고 학생인 A군은 2014년 4월16일 오후 5시24분께, 해경 함정에 의해 발견됐다.

해경은 A군을 곧장 3009함으로 옮겨 원격의료시스템을 가동해 '병원으로 이송하라'는 병원 응급의료진의 지시를 받았다.

특조위는 이때 A군이 살아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해경 응급구조사가 A군을 '환자'로 호칭한 점과 오후 5시59분께, 원격의료시스템을 통해 병원에 전달된 '바이탈 사인 모니터'에 불규칙한 맥박과 69%의 산소포화도가 나타난 점 등을 근거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바로 헬기에 탔다면 약 20분 만에 병원 이송이 가능해 사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A군은 3009함에서 헬기를 탈 기회가 세 차례나 있었으나 응급헬기 1대는 착륙하지 않고 회항했고, 나머지 2대는 당시 김석현 해경청장과 김수현 서해해경청장이 타고 간 것으로 조사됐다.

특조위는 A군이 헬기 대신 세 차례나 함정을 추가로 갈아탔으며 발견된 지 4시간41분이 지난 오후 10시5분께야 병원에 도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해경은 A군이 네 번째 배에 타고 있던 오후 7시15분께 심폐소생술(CPR)을 중단, 사실상 사망 판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우 특조위 진상규명국장은 "사건을 조사하면서 다수의 응급의학과 의료진을 대면했다"면서 "모든 의료진은 바이탈 사인을 보고 '생존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할 수는 있으나 사망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구조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 물리적인 전문 처치를 받는 것이 긴급하고 적절한 대처다'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박 국장은 '헬기로 이송됐다면 생존가능성이 높았다고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 "함부로 추정을 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의사 분들은 이것(당시 바이탈사인) 만으로 사망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고 설명했다.

특조위는 당시 전반적인 수색 상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해경의 해상수색 구조 매뉴얼에 따르면 수색 작업은 헬기와 함선이 함께 진행하도록 돼 있는데, 특조위는 헬기를 통한 수색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파악한 것이다.

당시 목포해경 상황보고서에는 헬기 11대와 17대 항공기가 투입됐다고 기재돼있으나, 영상자료 등을 확인하면 수색작업을 진행하는 헬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특조위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내부 검토를 거쳐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거나 고발할 방침이다.

박 국장은 고발과 관련해 "조사내용을 정리해서 위원회에서 의결하는 절차가 남았다. 수사를 요청할지 보고서를 갈음할지 의결이 필요한 사항이다"면서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조사내용 발표를 함께 지켜본 유가족들은 분통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우리 애들이 숨쉬고 있는데 버리고 갔다 잖아요"라고 통곡하기도 했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은 "분하고 억울해서 눈물도 말도 나오지 않는다. 응급한 생명을 살리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도대체 무엇인가. 이는 명백한 살인행위다"며 "정부와 검찰에 강력히 요구한다. 이 사실을 즉각 수사하고 관련자를 모두 살인죄로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구조 헬기가 ‘익수자’가 아닌 해경 지도부 이동용으로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진상규명을 위한 재조사 및 재수사 요구는 하루하루 높아지는 상황이다.

1일, 4.16해외연대는 성명을 내고 “이번 중간발표는 희생자들이 다시 한 번 정부와 검찰에 주는 기회”라며 “청와대와 검찰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의혹들이 거론되었음에도, 기소권과 수사권이 없고 예산과 인력의 한계가 있는 현재의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만으로는 철저한 진상규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청와대에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설치를 위한 결단을 촉구했다.

해외연대는 검찰에 “세월호 참사를 안전사고로 간주, 축소.은폐 수사를 한 것에 대해 피해자와 국민 앞에 사죄하라”면서 “김석균 전 해경청장, 김수현 전 서해청장을 즉각 살인죄로 기소하고 전면 재수사하라”고 요구했다.

민주평화당도 논평을 통해 “이번 조사결과는 사랑하는 아이들을 가슴에 묻고 일상의 삶에 돌아가려 노력하는 유가족들을 또 다시 주저앉혔다”며 “유가족들의 뜻대로 전면 재조사를 시행해 진상을 밝혀 관련자를 엄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4.16연대는 논평을 통해 “세월호 참사와 구조과정, 그 후의 조사와 수사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 재수사가 필요한 이유를 이번 중간조사결과가 보여주고 있다”면서 “정부와 검찰은 조속히 특별조사 및 수사팀을 구성하여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기초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2일, 세월호 유가족들은 서울 광화문광장(북측과장)에서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책임자 처벌을 위한 고소.고발인 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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