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공화국’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

“귀 단체가 00대상 00부문을 수상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시상식과 당일 게재될 특집기사 및 광고 준비를 위해 다음과 같이 안내해 드리니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 경실련 “지자체·공공기관, 상 받은 대가로 5년간 93억 퍼줬다”조성훈(오른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간사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자체·공공기관, 언론사·민간단체에 돈 주고 상 받기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경실련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지자체 243곳과 공공기관 339곳이 언론사와 민간단체로부터 받은 상과 그 대가로 해당 기관에 준 금액을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 경실련 “지자체·공공기관, 상 받은 대가로 5년간 93억 퍼줬다”조성훈(오른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간사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자체·공공기관, 언론사·민간단체에 돈 주고 상 받기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경실련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지자체 243곳과 공공기관 339곳이 언론사와 민간단체로부터 받은 상과 그 대가로 해당 기관에 준 금액을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언론기관 및 민간단체에서 주관하는 상을 받고 광고비 명목으로 세금을 지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언론기관 민간단체의 상을 받고 지출한 돈은 5년간 최소 93억 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돈을 주고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받은 상은 무려 1,145건을 기록했다.

광역 지자체 가운데는 경상북도가 수상 이후 약 14억 원으로 가장 많은 세금을 지출했고, 전라북도 고창군이 상과 관련해 가장 많은 세금을 지출했다.

국내 7개 주요 언론사(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경제, 매일경제, 한국일보, 헤럴드경제)와 자회사·계열사들은 최근 5년간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675건의 상을 주고 약 64억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들로부터 가장 많은 액수를 받은 언론사는 동아일보였다.

경실련은 “많은 지자체가 상을 받고 국민의 세금으로 돈을 지출하면서 관련 규정조차 없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와 감사원이 모든 지자체·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태점검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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