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헛발질로 다시 지지율이 내려가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다른 야당과 협의도 없이 보수대통합을 발표해 또 논란이다. 황교안이 발표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해 본다.   

"내년 총선 일정을 감안할 때 통합 논의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바른미래당부터 우리공화당까지 총망라하는 보수 통합 논의를 시작하겠다. 그간 직·간접적으로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끄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나 우리공화당 등과의 직·간접적 논의도 해 왔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유승민은 황교안과 어떤 통합 논의도 한 바가 없다고 밝혔고, 우리 공화당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황교안이 리더십에 상처를 입고 지도부 교체 여론이 일자 시선을 보수통합으로 돌려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로 보인다.   

"구체적인 협의가 필요한 항목에 대해서는 틀 안에 다 모이게 된다면 논의하게 될 것이다. 목표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 폭정'을 막는 것이다. 뜻을 달리할 자유우파 세력은 없을 것이다.“  

■보수대통합의 목표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정치개혁, 검찰개혁, 경제부흥을 하는 게 아니라 문재인 정권의 좌파 폭정을 막는 것이라면 황교안의 목표는 오직 반문재인인가? 국민들은 오히려 우파폭정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자한당은 국회를 상습적으로 보이콧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았지 않았는가? 도대체 누가 폭정을 했는가? 대통령을 간첩, 빨갱이라 하고 아무런 죄도 없이 하야 하라는 극우들과 함께 한 자한당이 누구더러 폭정 운운하는지 기가 막히다.   

“오늘 저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헌법가치를 받드는 모든 분들과 정치적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을 선언한다.”  

■헌법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죄를 짓고도 검찰 소환을 거부하고, 정교분리인데 기독교 단체와 대통령 하야를 얘기하는가? 온갖 할 말 다 하며 살아놓고 자유민주주의는 왜 거론하는가?   

"우리가 추진하는 통합은 과거로 돌아가는 통합이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는 통합이 돼야 한다. 통합이 곧 혁신이 돼야 한다. 낡은 생각과 행태는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

■ 우리공화당, 바른미래당과 다시 합치는 것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인데, 거기에서 무슨 혁신이 나올까? 보나마나 탄핵 가지고 또 싸울 것이며, 일부는 탈당해 우리공화당으로 갈 것이다. 또한 자신이 가장 낡은 사고를 가지고 있는데 무엇을 혁신하겠다는 것인가?   

"지난 탄핵과정에서 보수가 분열되고 정권을 내주고 두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되면서 자유우파 정치권 전체에 엄청난 정치적 상처가 생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10월 '국민 항쟁'은 우리 선조들이 피 흘려 지킨 대한민국을 지키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큰 시대적 명령을 내려주셨다.“  

■박근혜 탄핵은 정치 보복으로 된 게 아니라 수십 가지 죄를 지었기 때문에 단행된 것이다. 국회에서 여야합의로 탄핵되었고, 헌법재판소에서 전원 찬성으로 인용되었다. 광화문 집회를 ‘10월 국민항쟁’이라고 한 것도 웃음이 나온다. 당원들과 일부 기독교 단체 모아놓고 무슨 얼어죽을 국민항쟁인가? 정확하게 말하면 극우들의 반란이 아닌가.   

"돌이켜보면 독선적이고 무능한 좌파정권을 막아내지 못한 책임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스스로에게 묻는 성찰의 자세를 먼저 가다듬어야 한다.“  

■그 성찰은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게 아니라 자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공관병 갑질로 논란이 된 박찬주를 영입하고 말썽이 되자 금세 버린 사람이 무슨 성찰을 한다는 말인가? 5.18 망언을 퍼부은 사람들을 옹호하고 무슨 성찰을 한다는 말인가?   

“보수 대통합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한국당 간판을 내려놓을 수도 있다.”  

■과거에도 당명을 바꾸고 심지어 천막당사까지 지었지만 변한 게 뭐가 있는가? 당명만 바꾸면 신선한 당이 되는가? 이참에 새 당명을 하나 드리겠다. 자유반대당, 한국자민당, 막말몽니당...어떤가?   

"대의를 이루고 부합하는 자유우파 세력이 되기 위해 필요한 논의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를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두루뭉실 말하고 나중에 상황이 달라지면 딴소리 하는 버릇 과연 고쳐질까? 표창장, 가산점, 박찬주 건만 해도 얼마나 자주 말을 바꾸었는가? 우리를 낮추려면 자신부터 당 대표에서 물러나야 하지 않는가?   

"저는 아직 국회의원이 아니다. 원외다. 얼마든지 여러 가능성이 있겠다. 당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하겠다.“  

■여러 가능성, 모든 것...이게 뭔지 구체적으로 왜 말을 못하는가? 차기 총선 때 종로에서 이낙연 총리와 겨루어볼 수 있겠는가? 보나마나 총선을 지휘한다며 비례대표나 하겠지.

"지금 여당과 2중대 3중대 정당은 국민과 약속을 저버린 채 국회의원 수를 늘리려는 꼼수를 부린다. 연동형 비례제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워 자유민주주의를 무너트리려 한다.“  

■2중대 3중대 정당 안에는 바른미래당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 당과 통합한다? 패스트트랙은 법에 보장된 것인데, 그게 왜 자유민주주의의를 무너트리는 것인가?   

이와 같이 황교안의 말은 신뢰가 가지 않는다. 불리해지면 금방 말을 교묘하게 바꾸기 때문이다. 박찬주 하나만 가지고 말을 세 번 바꾸었지 않은가?   

말이 보수대통합이지 사실은 과거 새누리당이 다시 뭉치는 것이다. 자한당, 바미당, 우공당 모두 합쳐도 민주당 지지율을 넘지 못하니 통합한들 그들이 이긴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유승민이 자한당에서 탈당한 일부 비박들과 제3당을 창당할 것이다. 거기에다 안철수까지 창당하면 보수는 사분오열되어 오히려 더 참패할 것이다.    

속말로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는가?’. 의식이 7.80년대 머물러 있는 황교안이 혁신, 개혁 운운하자 자한당 의원들마저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 다 변해도 이 땅의 수구들은 변하지 않는다. 그들은 협치의 대상이 아니라 타도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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