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를 갖고 매일매일 닦다보면 험지도 길지될 수 있어.. 희망 전도사

▲서초구 어느 공원에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들려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서초갑위원장. Ⓒ장효남 선임기자
▲서초구 어느 공원에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들려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서초갑위원장. Ⓒ장효남 선임기자

 

[뉴스프리존=장효남 선임기자] 꾸준함은 인자(仁者) 같으며 인자(仁者) 앞에는 적이 없다. 

처음 ‘서초민주포럼’ 회원들이 서초지역 거리 청소를 나섰을 때 한두번 하고 말겠지라는 시선이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11월 16일 기자가 찾았을 때도 여전히 거리에서 담배꽁초를 줍고 있었지만 이제는 지나는 주민들이 먼저 인사를 한다. 꾸준함의 힘이랄까?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서초갑 지역위원장을 만나 1년째 길거리 청소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 지난 해 이때도 길거리 청소를 하고 계셨는데, 오늘도 여전합니다.

- 서초민주포럼이 지난 해 9월부터 모여 청소를 시작했으니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한여름 장마철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거른 적이 없습니다. 이왕 시작했으니 가능한 매달 꼬박꼬박 실천하자고 서로 다짐합니다. 매달 셋째주 토요일 오전에 시작해서 점심 때까지 진행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할 할 예정입니다.

 서초민주포럼은 어떤 단체입니까?

- 서초지역은 한 정당에 독점을 해오다시피한 지역입니다. 민주의 역사를 써본 적이 없는 지역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 가치실현에 헌신해오신 분들이, 이 지역에 민주주의 지평을 넓혀보자며 의기투합를 한 후 민주의 가치를 세우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함께 매진하고 있습니다.

▣ 서초민주포럼에서 맡은 직책은?

- 고문입니다.

▲이 날도 서초민주포럼 회원들이 잠원역 1번출구에서 모여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거리를 돌면서 담배공초, 과자봉지 등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수거했다. Ⓒ장효남 선임기자
▲이 날도 서초민주포럼 회원들이 잠원역 1번출구에서 모여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거리를 돌면서 담배공초, 과자봉지 등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수거했다. Ⓒ장효남 선임기자

 

민주의 가치를 세우는 데, 꼭 길거리 청소를 하는 이유는?

- 하하하. 공부만 할 수 없어서요~~(웃음). 모여서 밥먹고 토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활동들을 시도해보자 해서, 단 한시간이라도 내가 사는 지역에 봉사하자며 길거리 청소를 시작한 것이구요, 청소를 하다보니 겉으로는 깨끗한 서초이지만, 구석구석 담배꽁초와 쓰레기들이 엄청 많다는 걸 확인하고 놀랐습니다. 매번 쓰레기봉투 5~6장 정도 채웁니다.

물론 우리 서초민주포럼이 청소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회원들 자체 단합대회도 하고, 지난 달부터는 초청특강도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 수요일 김원웅 광복회장을 초청해서 완전한 독립의 의미를 생각하는 강연회도 갖습니다. 예전의 민주주의 활동이라 하면, 데모도 하고 강렬한 구호도 외치고 붉은 글자의 대자보나 현수막을 걸었지만, 이제는 감성의 시대입니다. 민주의 가치는 ‘함께’이기 때문에 자극적인 활동보다는 오순도순 평생 동지처럼 아기자기한 활동들을 통해서 공감대를 확장하려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었습니다.

▣ 서초갑 지역은 더불어민주당에서 험지 중의 험지로 분류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파라솔당사나 현장민원실 등 지역위원장 활동도 여전히 활발하게 하시는 것으로 아는데요?

- 만 4년째입니다. 원외지역위원장을 맡아 서초갑 지역을 누비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많지요. 보수색체가 짙은 곳이니까요. 골목골목 현장민원실을 운영하다보면 지팡이로 저를 쿡쿡 찌르거나, 민주당 빨갱이는 가라고 소리치는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낼 정도로 정당지지도가 치우쳐있습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지요.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목소리 내기를 주저합니다. 상인들의 경우 영업에 불리하다는 걱정도 하고, 지역활동가들은 구청 소속 직능단체에서 활동하기에 제약을 받는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굳어져 온 곳입니다.

저는 이런 현실이 아프고 슬픕니다. 그래서 더더욱 지역관리를 위한 활동량을 늘리는 것입니다. 파라솔당사 현장민원실을 진행하는 것이 대표적이지요. 매일매일 꾸준히 쉬지 않고 지역주민을 만나고 더불어민주당의 이름을 알리고 심부름을 하겠다고 약속도 드리고 제가 대신 목소리를 크게 외쳐 대변하겠다고 말씀드립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렇게 활동하는 것은 처음 본다, 잘한다, 응원한다, 그런 분들도 만납니다. 그럴 땐 힘이 나지요. 그래서 하루도 쉬지 않고 지역을 누비고 다닙니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끈기를 갖고 매일매일 닦다보면 험지도 길지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는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서초갑위원장. Ⓒ장효남 선임기자

▣ 파라솔당사를 매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이 지역주민들에게 하고픈 말은?

- 조선시대도 아니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이 아닐바에야 정치적 소신을 당당히 밝히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제가 그 역할을 하겠습니다. 이곳 서초갑 지역은 우리 더불어민주당에게는 도전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손꼽히지만, 저는 주민이자 지난 4년여 시간동안 구석구석을 누볐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아픈 곳 가려운 곳을 잘 압니다. 잘 아는 제가 심부름해야지요. 영원히 험지일 수는 없습니다. 어느 순간에 험지에서 길지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품습니다. 그 날이 곧 서초의 기적을 이루는 날이겠지요. 그 날까지 지켜봐주십사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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