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청와대 앞도로에 전광훈목사와 함께하는 순국결사대 신도
사진: 청와대 앞도로에 전광훈목사와 함께하는 순국결사대 신도

힘을 내요! 황교안 대표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 앞 단식이 사흘째를 맞은 22일, 자유한국당은 황 대표의 단식장 주변에 상당수 당직자들이 배치되어 적극 경호에 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황 대표는 이날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의 종료일인 점에 대해 "대한민국의 안보 파탄과 한미동맹의 붕괴를 막기 위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유지할 것을 다시 한번 엄중하게 요구한다"고 지소미아 체제의 계속을 요구했다.

또한 이날 청와대 앞에는 황교안 대표에게 응원의 뜻을 전하려는 지지자들이 다수 모였다. 그러나 이들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하지만은 않았다. 일부 지지자의 '튀는' 행동에 지지자들 사이에 고성과 삿대질이 오간 것. 이를 만류하려는 당직자들도 곤란해 했다. 결국 경찰이 만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런데 발단은 한 지지자가 황교안 대표를 직접 만나겠다고 나서면서부터였다. 당직자들과 실랑이까지 가면서 지지자들이 뒤엉키는 소동이 벌어졌다.혼란의 시발점이 됐던 한 남성 지지자가 "청와대로 가자"라면서 폴리스라인을 지키던 여성 경찰의 흉부를 밀쳤다. 이에 경찰은 더 이상 좌시하지 않았다. 현장 책임자급 경찰이 나서서 "자리를 비켜달라" "공무원을 폭행하시는 거다"라며 제지했다. "신분증을 보여달라" "라인을 넘지는 않았다"라며 항의하던 남성은 경찰의 경고에 그제야 한풀 꺾이며 물러섰다.

그런 가운데 지지자들 사이의 고성도 경찰이 나서고 나서야 조금 잦아들었다. 한쪽에서 미처 하지 못한 언쟁이 계속 이어지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소란은 한 번이 아니었다.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가 '맞불 단식'을 선언하고 단식 기자회견을 열자 지지자들과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몰리면서 또 고성이 오갔다.

이날 백 대표는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승적인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하고 "문 대통령은 진정 헌법적 책무를 저버리려 하시는 겁니까. 한미동맹에 대한 대통령의 본심에 대한 걱정이 많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한 것이다.

이 호소문에서 황 대표는 "저는 그저께부터 목숨을 건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더 이상 무너지는 대한민국의 안보를 두고 볼 수 없었다"며 "이제 대한민국이 번영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국제적 외톨이로 전락하느냐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최우선적인 책무는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최종적으로 종료시켜 헌법적 책무를 저버리려 하고 있다"며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것은 부당한 일이며, 저 역시 일본 정부의 조치에 대해 강력히 성토해왔다. 하지만 경제 갈등을 안보 갈등으로 바꾸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대표 단식중인 가까운 자리에서 단식중인 백은종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대표 단식중인 가까운 자리에서 단식중인 백은종 대표

하지만 황 대표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직접적으로 반대하는 소리가 바로 맞은편에서 나왔다. 응징언론을 자처하는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황 대표의 단식장 맞은편에 단식장을 차리고 반대 단식에 들어가면서 “황 대표는 일본을 위한 매국정 황제단식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날 적폐청산 의열행동본부 대원들과 함께한 백 대표는 의열행동본부 명의로 나온 성명을 통해 “일본의 아베 정권이 경제도발을 일삼고, 작금 미국의 트럼프 정권조차 터무니없는 방위비 증액 요구로 비상시국에 빠진 현재 지소미아 연장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제1야당 대표의 행동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단식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대표
단식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대표

그러면서 “무엇보다 국익을 우선해야 할 작금 보수를 대표한다는 자유한국당이 일본이익, 미국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고 묻고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은 결코 밝은 미래를 바라볼 수 없었다”고 주장, 황 대표의 행보를 비판했다.

그리고는 이 같은 비상식적인 황 대표의 단식에 대항, 자신도 황 대표와 반대되는 이유로 단식을 시작한다면서 최소한 황 대표보다 하루는 더 단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이날 백 대표의 단식정 설치가 시작되자 황 대표를 경호하는 자유한국당 경호대원 등과 보수진영 청년활동가로 자임하는 자유연대 회원들 상당수가 백 대표 일행인 의열행동본부 대원들과 작은 충돌을 빚기도 했으나 경찰의 개입으로 이들의 충돌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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