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완기자]불법 입국한 태국 여성 5명을 부산의 한 건물에 감금한 뒤 성매매를 시킨 브로커와 업주가 적발됐다. 30살 나 모 씨는 성 매수 남성11만 명의 정보가 담긴 '고객 정보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성 매수 남성들을 우수 고객, 주의 고객, 기피 고객이렇게 등급을 나눠 정리했다. 그리고 성매매 업주들에게이 프로그램을 팔고,사용료로 매월 15만 원씩 받았다.이 과정에서 경찰이 업주로부터 성매매 의혹이 있는 1만여 명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확보했다. 경찰은 명단에 이름이 적힌 사람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태국 여성들은 감시 소홀을 틈타 인근 슈퍼마켓 종업원에게 구조를 요청해 구출되는 등 인권국가로서 국제적 망신을 당하게 됐다.

이 프로그램을 산 업주들은성 매수 고객의 전화를 받으면 휴대전화에'주의할 고객이다, 블랙리스트 고객이다' 이런 정보가 떠서 '진상 고객'은 피할 수 있었다.성매수 고객정보 명단을 만들어서 판 남성과, 이 정보를 산 업주 모두 재판을 받게 됐다.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4일 이 같은 혐의(성매매 알선, 폭력행위 등)로 알선브로커 A(40), 성매매 업주 B(38), 종업원 C(24)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 여성과 성매매를 한 D(21·회사원) 씨 등 5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성매매 혐의가 짙은 300여 명을 추가로 조사해 입건할 계획이다. 압수한 회원명부 1만여 명에 대해서도 B 씨와 다른 성매매 업주와의 연관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월 현지 브로커와 함께 태국 여성 E(22) 씨 등 7명을 모집해 관광 무비자로 입국시킨 뒤 소개비 명목으로 1인당 300만~500만 원씩을 받고 부산 서면의 마사지 업소로 넘겼다. 업주 B 씨는 2월부터 3개월 동안 태국 여성 5명을 고용해 성매매를 시켰다. B 씨는 학생증, 재직증명서, 월급명세서 등으로 신분을 확인한 뒤 성매매를 알선했으며 폐쇄한 철학관을 성매매 장소로 개조한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해 철학관 간판은 그대로 뒀다. B 씨는 10여 개의 밀실을 마련한 뒤 여성들의 여권을 빼앗고 CCTV를 설치해 철저히 감시했다. E 씨 등은 하루에 5명가량의 남성들을 상대하면서 1회당 8만~16만 원씩을 받았다. 그러나 B 씨는 소개비 명목으로 첫 월급을 공제하고 2개월째부터 성매수금의 40% 정도만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마 11만명 되는 분들은 계속해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야 될지도 모르겠다. 학대를 견지 못한 E 씨 등은 지난 5월 16일 인근 슈퍼마켓에서 생필품을 사러 갈 때 감시를 나온 종업원 C 씨의 눈을 피해 슈퍼 종업원 박모(여·27) 씨에게 몰래 종이쪽지(사진)를 건넸다. 이 쪽지에는 어설픈 한국말과 영어, 태국어로 ‘4층에 잡혀 있는 태국인이다. 도와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태국인 여성 8명을 위장결혼 등의 수법으로 입국시켜 마사지 업소에 소개해 6600만 원을 챙긴 브로커 김모(59) 씨를 이날 구속했다.

litim@na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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