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노익장(老益壯)을 과시하던 한 지인(知人)이 갑자기 담낭 수술을 하신다며 입원을 했습니다. 평소에 등산이다 헬쓰다 몸에 좋다는 것은 다하시던 분이 입원이 웬 말인지요?

인간의 노화(老化)는 그 어떤 의학으로도 막을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노인은 언제 고향으로 돌아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따라서 갈 때까지 그 노화를 아름답고 우아하게 바꾸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야 내생에 복된 인생을 기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아하게 늙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을 일러 <노년의 도>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노년의 도를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마음에 욕심을 떼고 깊은 수양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우리 범부(凡夫) 중생(衆生)도 노력하면 근사(近似)하게 늙어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입니다.

금연(禁煙)과 절주(節酒) 그리고 적당한 운동으로 생활습관을 가꾸는 것입니다. 올바른 생활습관은 건강을 올바르게 다잡아 주면서 아름답게 늙어 갈 수 있는 것이지요.

둘째,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정신수양 · 사리연구 · 작업취사> 이 세 가지를 삼학(三學)이라 합니다. 이 삼학을 닦는 것을 수행이라 하지요. 이 수행을 해야 지혜의 문이 열리고, 세상사는 이치를 통달하며, 건강을 유지해 아름답게 늙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 사랑을 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는 것만큼 아름답게 늙어가게 하는 일은 없습니다. 사랑을 하면 얼굴색이 변하고 사랑을 하면 곱게 늙어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노년의 사랑은 내 한 몸, 내 한 가족만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울을 뛰어넘어 보다 크고 넓은 사랑 그리고 일체생령을 사랑하는 것이지요.

넷째, 마음가짐을 편하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별의별 경계(境界)와 부딪치게 됩니다. 하지만 언제나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인 행동으로 마음을 편하게 가지면 곱게 늙어 갈수 있습니다.

다섯째, 노화에 맞서지 말고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것입니다.

의학의 발달로 주름살 하나에도 피부미용 시술과 성형들을 하지요. 자연스럽게 늙어가야 합니다. 나이에 맞지 않는 어색함을 주는 얼굴은 오히려 우아함을 상실합니다.

여섯째,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욕심을 내려 놔야지요. 아무리 의욕 있고 하고 싶어도 나이 들면 욕심을 부리면 안 됩니다. 나이 들어 욕심을 부리면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고 추하게 보여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합니다.

일곱째, 말수를 줄이는 것입니다.

나이 들어 말을 많이 하면 다들 싫어합니다. 그래서 말수를 줄여야 합니다. 특히 잔소리는 금물이고요.

여덟째, 회의나 모임에 부지런히 참석하는 것입니다.

불러만 줘도 기쁜 나이입니다. 대외 활동을 기피하면 정신과 육체가 모두 병들 수 있어요. 교당이나 교회, 동창회나 카페모임 옛 직장 동료모임 등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것입니다.

아홉째, 공덕을 쌓는 것입니다.

지금 쌓은 공덕이 내생의 밑천입니다. 내생을 이생 보다 멋지게 살 수 있으려면 생전에 아낌없이 베풀어야합니다. 공덕은 재물과 정신, 육신 3방면으로 하면 됩니다. 그래서 보시(布施)보다 더 큰 공덕이 없다고 하는 것이지요.

열 째, 죽음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죽습니다. 그걸 거부하고 더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것을 노추(老醜)라고 합니다. <불생불멸>의 진리, <인과응보>의 진리를 철저히 믿고, 수행하여 거연(遽然)히 해탈(解脫)과 열반(涅槃)의 길로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떻습니까? 고운 봄꽃 보다 잘 물든 단풍이 더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나이만 먹고 백발만 난다고 어른이 아닙니다. 남을 잘 용납하고 덕을 입히는 사람이 어른이지요!

단기 4352년, 불기 2563년, 서기 2019년, 원기 104년 11월 25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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