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山寺)의 처마 밑에 매달린 풍경은 바람이 불어야 소리가 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있어야 내가 있는 것입니다. 내 옆에 당신이 있어야 우리도 빛이 나는 것입니다. 

옛날에 소와 사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둘은 너무 사랑해서 혼인을 했습니다. 사자는 날마다 맛있는 살코기를 가져다가 신부인 소에게 줬습니다. 그러나 신부인 소가 그 맛있는 살코기를 무척 싫어합니다.

반대로 신부인 소도 날마다 신선한 풀을 뜯어다가 신랑인 사자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사자도 역시 그 풀을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둘이는 이렇게 서로에게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마음이 안 맞아 헤어지기로 결심을 합니다. 헤어지면서 소는 사자에게 울음 섞인 소리로 말합니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나는 당신에게 최선을 다했는데 어떻게 나를 배신할 수 있어?” 이렇게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내 방식대로의 배려 그리고 내 방식대로의 사랑과 내 방식대로의 최선은 어쩌면 상대에게 최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왜 우리는 모르고 살았을 까요?

혹시 우리는 인간관계에 있어 소와 사자가 나누는 사랑처럼 내 방식대로의 사랑으로 상대를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그런데 한평생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사람과 만나고, 많은 사람과 헤어집니다. 애별이고(愛別離苦)! 인간의 사고(四苦)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최고의 아픔이라는 얘기이지요.

그러나 꽃처럼 그렇게 마음 깊이 향기를 남기고 가는 사람을 만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인간의 정(情)이란 무엇일까요? 주고받음을 떠나서 오랜 사귐이나 짧음과 상관없이 사람으로 만나 함께 호흡하다 정이 듭니다. 이렇게 고락을 함께하고, 기다리고 만나며 사랑을 나누는 것이 인간의 정이 아닌가요?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또 아수우면 아쉬운 대로 그렇게 살아가면서 서로 부족한 것을 채우며 정답게 살다가 미련이 남더라도 때가 되면 보내주는 것이 인간관계의 정일 것입니다.

며칠 비워둔 방 안에도 금세 먼지가 쌓입니다. 하물며 돌보지 않은 마음인들 오죽 할까요? 인간관계는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인간관계를 잘 하는 다섯 가지의 법칙이 있습니다.

첫째, 두두 림의 법칙입니다.

마음의 문을 열려면 먼저 두두 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에 대해 알려줍니다. 내가 먼저 솔직한 모습, 인간적인 모습,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면, 상대방도 편안하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 것이지요.

둘째, 거울의 법칙입니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습니다. 내가 먼저 웃어야 거울 속의 내가 웃듯이 인간관계도 내가 먼저 웃어야 합니다.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으면 내가 먼저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공감하고 배려해야 하는 법이지요.

셋째, 상호성의 법칙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세상에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인연을 맺을 때, 항상 호감을 갖고 대하는 것이지요.

넷째, 로맨스의 법칙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상대방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는 비난하지 말고 상대방을 그대로 인정하면 사랑의 꽃이 피어나는 것이지요.

다섯째, 짚신의 법칙입니다.

짚신에도 짝이 있듯이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짝이 있기 마련입니다. 인간관계가 많다보면 악연이 생기기 쉽습니다. 모든 사람을 친구로 만들려 생각하지 말고 나와 통하는 사람과 친해지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선연(善緣)을 구하고 악연(惡緣)을 피하는 것이 인간관계를 잘 하는 비결입니다. 사람을 만날 때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거짓 없이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함께 있으면 즐겁고 편안해지도록 노력해야 좋은 인간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복 중의 제일은 인연 복입니다. 우리 아름다운 풍경소리처럼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 성공한 인생을 만들어 가면 어떨 까요!

단기 4352년, 불기 2563년, 서기 2019년, 원기 104년 11월 27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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