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박나리 기자] 멕시코 시티에서 법원이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을 석방하자마자, 아내가 총격으로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과 함께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거리로 나온 멕시코 여성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원주민 정체성 존중해달라" = 14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원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모랄레스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11.15
"원주민 정체성 존중해달라" = 14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원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모랄레스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11.15 ⓒ 연합뉴스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인 지난 25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여성들이 여성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시위에 참여하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연방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멕시코에서 3,662명의 여성이 '여성 증오 살인'에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BBC는 29일(현지시간) 아브릴 페레스(49)라는 여성이 지난 25일 멕시코시티에서 아이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페레스와 페레스의 남편은 이혼 소송 중에 있었고 페레스의 남편은 아마존 멕시코법인 CEO를 지냈다. 부부는 이혼과 양육권 다툼을 벌이는 중이었다.

BBC에 따르면 페레스는 멕시코시티를 떠나 다른 곳에 살고 있었지만 양육권 소송과 연결된 모임에 참석하려고 멕시코시티에 들렀다가 오토바이 운전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 차안에는 그의 자녀들도 함께 탑승하고 있었다.

이번 사건으로 멕시코 여성단체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오랫동안 학대당하는 여성들을 사회에서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며 항위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남편 카를로스 가르시아는 페레스가 잠자고 있을 때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후 10개월 동안 구금 상태에 있었지만 법원은 11월초 그를 석방했다. 페레스의 유족들은 남편이 청부살인업자를 시켜 아내를 죽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멕시코는 여자들에 대한 성차별을 없애고 여성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시위들이 계속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근대미술 박물관 앞에서는 여성들이 자녀에게 모유 수유를 하며 시위했으며 에카테펙에서는 여성들이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맨발로 걸으면서 최근 피살된 여성 브리세이다 카레노가 생전에 좋아했던 핑크와 노랑색의 찢어진 옷을 걸치고 행진을 했다. 이들은 23일 그의 추모행사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여성대상 살인률이 높고 범인의 미검거율도 가장 높은 멕시코의 현실에 대해 분노했다.

BBC에 따르면 멕시코에서는 하루 평균 10명의 여성이 강간 후 살해되고 있으며, 멕시코는 전 세계에서 여성들이 살기에 가장 위험한 나라이다. 최근 몇 년동안 최소 9000명의 실종자가 발생했지만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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