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논설주간.
김병호 논설주간.

단양군이 언론사 상장을 매입한 금액이 2억5천여만 원이나 된다. 충주시가 1억 3천여만 원, 제천시가 전 시장 재직 시 8천 5백여만 원이다.

단양군이 도내에서 으뜸으로 최고 영예(?)를 안았다. 상장 매입하는 전문기관으로 둔갑한 셈이다. 이렇게 지출하도록 단양군 의회는 그동안 꿀먹은 모양이다.

군 인구 3만정도 오락가락 하는데 무슨 상장을 그렇게 많이 매입했나? 예컨대 2억 5천만 원을 기준해 보자. 9급 공무원이 월 200만원 받는다고 가정하면 한 푼 안 쓰고 약 10년을 저축해야 모을 수 있는 금액이다.

이런 엄청난 고액을 상장 매입하는데 사용해 버렸다. 서민들이 생활하는 세상에 단돈 2만 5천원도 많은 돈이다. 2만 5천원이면 7천 원짜리 해장국 3그릇은 거뜬히 사먹고 남는 금액이다.

인구 3만정도 되는 충북에서 가장 작은 단양군이 상장은 제일 많이 매입했다. 도대체 그 상장 뭣에 쓰려고 그렇게 많이 매입했나? 단양군청 앞산 활공장에서 패러글라이딩이 수없이 뜨니까 그렇게 한번 날아 보려고 매입했나?

막걸리를 많이 마시면 그 이튿날까지 술이 덜 깬다. 그런 상태에서 책상 앞에 앉으면 천자가 만자로 보일 때가 있지 않겠나? 필자는 술을 전혀 못하니까 잘 모르겠는데 천자가 만자로 보일 때가 있지 싶다. 까짓것 0자 하나 차이인데 무슨 상관있겠나?

단양군이 온통 손안에 있는데 2억이야 돈으로 보일 리 만무하지 않겠나? 사람들은 자리에 앉으면 윗목인지 아랫목인지 잘 모르는 모양이다. 윗목은 차갑고 아랫목은 따끈따끈하다.

따끈따끈한 곳 좋아하면 언젠가 차가운 윗목으로 밀려나 눈물 흘리며 “고향의 봄” 노래를 불러야 할 때가 온다. 따끈따끈할 때 윗목 생각하고 매사에 경솔하지 말아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누구라고 지칭할 필요 없이 우리가 눈으로 현실을 직시하고 있지 않나? 정치란, 냉정하다 못해 얼음장 같이 차가울 때가 있다. 지방 정치나 중앙정치도 대동소이하다. 돈 좋아하면 언젠가 차가운 윗목으로 밀려 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단양군이 2억 5천만 원으로 추운 겨울 경로당에 난방비나 충분이 줘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게 했으면 얼마나 고마워했겠는가?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노인으로 태어난 사람 한 사람도 없다.

자신의 영득을 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허둥대다 보면 안내 견에 매달려 한걸음씩 이동할 때가올지 누가 알겠는가?

지역 주재 언론사에는 단돈 백만 원짜리 광고하나 주는데도 온갖 생색을 내면서 그것도 주면 다행인데 주지 않으려고 꼼수를 부리고 특정 언론사 상장 매입하는데 2억 5천만 원이나 썼다.

필자는 일과 끝나고 간간이 “나는 자연인이다”란 방송을 본다. 미꾸라지도 잡아먹고 약초도 캐면서 산속에서 자연을 벗 삼아 초연함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모습을 본다.

개개인의 사고가 상이하겠지만 늘 그 모습이 잊히지 않고 있다. 지난 봄 혼자 지리산 산행을 가다가 너무 힘들어 잠시 쉬고 있는데 젊은 두 청년이 가면서 필자를 보더니 “어서가요, 정상에 갔다가 내려오시려면 시간이 없을 텐데요.”하면서 자기를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세상이치가 이런가? 이젠 나이 들어 상장이나 탐하는 류한우 단양군수를 보니 왠지 긴 하품이 멈추지 않는다. 권력은 유한하며, 낙엽과 같은 것이다. 언젠가 떨어지기 마련이란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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