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회사 입사시험 중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나왔다고 합니다.

「당신은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길에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마침 버스 정류장을 지나치는데, 그 곳에는 세 사람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죽어가고 있는 듯한 할머니, 당신의 생명을 구해 준적이 있는 의사, 당신이 꿈에 그리던 이상형 여인입니다. 당신은 단 한 명만을 차에 태울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태우겠습니까? 선택하시고 설명을 하십시오.」

여러분은 어떤 답을 하시겠습니까? 어떠한 답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당신은 죽어가는 할머니를 태워 그의 목숨을 우선 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의사를 태워 은혜를 갚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의사에게 보답하는 것은 나중에도 가능한데 비해, 이 기회가 지나고 나면 이상형 여인을 다시는 만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이상형을 차에 태우고 가겠다는 솔직한 답변을 할 수도 있습니다. 2백 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최종적으로 채용된 사람이 써낸 답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었습니다.

합격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차 열쇠를 드리지요.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셔다 드리도록 부탁을 드립니다. 그리고 난 내 이상형과 함께 버스를 기다릴 겁니다.” 가끔씩 우리는 내 것을 포기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틀을 깨고 생각하기’를 시작한다면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들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파격적인 육두문자 법문을 잘 구사하는 스님이 계셨습니다. 일명 ‘욕쟁이스님’이라고 세간에 알려졌지만 한평생 탈속한 ‘무애도인(無礙道人)’으로 지냈으며 파격적인 육두문자로 설법하기를 꺼리 지 않으셨던 스님이지요. 이 스님이 바로 만해 한용운(1879~1944) 스님의 유일한 상좌로 화엄법사(華嚴法師) 춘성(春城 : 1891~1977) 스님입니다.

춘성스님의 파격수행 몇 가지 일화에서 공부에 도움을 받아 보면 어떨까요?

첫째, 양복과 보시입니다.

춘성스님은 워낙 파격적인 분이라 많은 신도들이 따랐지요. 신도들은 당시로선 고가인 양복을 가끔 해드리곤 했어요. 그러면 춘성스님은 그 양복에 나비넥타이까지 멋지게 매고 중절모를 눌러 쓴 채, 서울시내에 나가 지인들에게 곡차를 얻어먹는 것을 즐겼다고 합니다. 그러나 양복은 그의 몸에 이틀이 붙어있지 않았다고 하네요. 헐벗고 남루한 얻어먹는 거지들에게 자신의 새 양복을 모두 벗어주고, 팬티차림으로 공중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한 밤중에 절에 돌아오곤 했습니다.

둘째, 무소유의 실천입니다.

춘성스님은 돈을 저축하거나 서랍에 넣어두는 법이 없었습니다. 돈이 생기면 필요한 사람에게 손에 잡히는 대로 줘버렸고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았습니다. 그는 시주에 의존하지 않고 사찰 주변의 땅을 직접 개간하여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그 대신 그는 한 알의 밥을 남기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셋째, 이불과 불심입니다.

스님은 평생 취침에 들 때 이불을 덮지 않고 잠을 잤습니다. 이유는 이불이 한문으로 말하면 ‘이불(移佛)’ 또는 ‘이불(離佛)’이 되어 부처와 불심을 떠난다는 의미가 되므로 그는 평생 이불을 덮지 않았다고 합니다.

넷째, 부처는 똥이고 똥 통속에도 있습니다.

춘성스님이 어느 날 기차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중에 바로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목사님 이었습니다. 목사는 기독교를 믿으라면서 하나님은 ‘무소부재(無所不在)’라고 했지요.

그러자 춘성스님이 물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없는 데가 없다는 말이오?” “그렇지요!” “그러면 하나님은 똥 통속에도 있겠네?” “감히 하나님에게 불경스러운 말을 쓰다니요?” “그럼 부처님은 없는 데가 없습니까?” “허허 부처님은 없는 데가 없지요!” “그러면 부처님은 똥통 속에도 있겠네요?” “허허 맞어!!” “부처가 똥이고 똥이 부처인데 똥통 속에도 부처가 있소. 하하하하하!”

어떻습니까? 통쾌하지 않은가요? 우리들이 원만한 사람이 되어 넓은 지견(知見)을 얻고자 하면 반드시 한 편에 집착(執着)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파격수행으로 원만한 도를 이루어 세상에 펼치면 어떨 까요!

단기 4352년, 불기 2563년, 서기 2019년, 원기 104년 12월 6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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