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청년 김현종 씨, 항의 서한 발송 4개월 만에 성과

영국 BBC가 한국 청년의 시정 요구에 독도를 왜곡한 지도를 기사에서 삭제했다고 6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밝혔다.

반크 청년 리더로 활동하는 김현종(연세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 씨는 BBC가 7월 23일 중국 정찰기와 러시아 폭격기가 독도를 무단 진입했다고 보도한 뉴스를 보면서 '독도/다케시마' 병기 지도에 "한국과 일본 모두 1954년 한국이 점령한 독도/다케시마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설명을 발견했다.

'독도/다케시마' 병기 지도를 사용한 영국 BBC 7월 24일 자 기사. 현재 삭제됐다.
'독도/다케시마' 병기 지도를 사용한 영국 BBC 7월 24일 자 기사. 현재 삭제됐다.

또 사용한 지도의 자료 출처를 '국방부'와 '해양수산부'로 밝힌 사실도 접했다. 마치 한국 정부가 '독도/다케시마' 병기를 인정하는 것처럼 인식하게 한 것이다.

이에 김 씨는 8월 1일 BBC 측에 이메일을 보내 "지도상 한국 영공과 한국 영토 내용 출처를 국방부와 해양수산부라고 표기한 것은 잘못이다. 지도는 한국 정부가 독도와 다케시마 병기를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게 출처를 잘못 표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도를 정확히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고, 한국과 관련된 문제를 기사에서 다룰 때는 믿을 만한 출처를 사용해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일본이 왜 독도를 자국의 영토에 포함하려 하는지 등을 설명하면서 '다케시마' 표기를 삭제해달라고 촉구했다.

BBC 측은 두 차례 서한을 보낸 그에게 '답변하겠다'는 메일을 4차례에 걸쳐 전달했고, 마침내 4개월 만인 4일 "답변이 늦어 미안하다. 우리는 당신이 정당한 의견(관점)을 제시한 것 같고, 검토를 거쳐 기사에서 그 지도를 삭제했다"고 알렸다.

6일 현재 홈페이지에서 관련 기사를 확인한 결과, 문제가 된 지도는 없어졌지만, 독도를 설명하는 "한국과 일본 모두 1954년 한국이 점령한 '독도/다케시마'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은 기사에 남아 있다. Russia and South Korea spar over airspace 'intrusion' 러시아와 한국은 영공 '침입'을 두고 흩어진다.

지도를 삭제한 자리에는 원문 기사에는 없던 방공식별구역(ADIZ) 내용을 추가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기사에 사용한 '독도/다케시마' 병기 지도의 자료 출처를 국방부와 해양수산부로 잘못 표기한 지도를 삭제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외신에 독도 왜곡 뉴스를 누구든 발견하면 시정할 수 있도록 영문 서한 보기를 '21세기 이순신 사이트'(korea.prkorea.com/kor/iam/knowhow.jsp)에 올려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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