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촌간의 3세 경영 후, 계열분리 4세 경영 시나리오 솔솔

[뉴스프리존=한운식기자] "새벽달 보자고 초저녁부터 기다린다”

일에는 질서와 차례가 있는 법인데 일의 순서도 모르고 성급하게 덤빈다는 말이다. 뒤짚어 생각하면 그만큼 앞으로 일이 궁금해진다는 것일 게다. 

GS그룹의 최근 ‘예상 밖의’ 움직임을  보고 이 말을 떠올린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왼쪽)이 사장단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했으며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주주 간 합의로 새 회장으로 추대됐다고 GS그룹이 3일 밝혔다.   허태수 후임 회장은 허창수 회장의 막냇동생으로, 그룹 전반에 IT기업의 혁신 문화를 전한 디지털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G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공식 승계는 절차에 따라 내년 주주총회와 이사회에 이뤄진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왼쪽)이 사장단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했으며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주주 간 합의로 새 회장으로 추대됐다고 GS그룹이 3일 밝혔다. 허태수 후임 회장은 허창수 회장의 막냇동생으로, 그룹 전반에 IT기업의 혁신 문화를 전한 디지털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G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공식 승계는 절차에 따라 내년 주주총회와 이사회에 이뤄진다.

GS그룹이 15년만에 새 회장을 맞이했다. 선택은 후보군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었다.

GS그룹은 3일 사장단 회의에서 허창수 GS 회장이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을 새 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당초 허창수 회장의 임기는 2022년 3월까지로, 2년 이상 남은 상황이었다.

갑작스러운 회장 선임을 의식한 듯 그룹에서는 허태수 신임 회장에 대해  ‘디지털 혁신 전도사’, ‘일찌감치 후계자 낙점’ 등의 수식어를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지금 이 장면에서 GS그룹의 차기 회장 자리를 논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성급한 일일까.

뜻밖에도 재계 일각에서는 ‘그럴수도 있지’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차기 회장감으로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을 꼽는다.   

무슨 사연일까.

GS그룹의 이번 인사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4세 승계론을 잠재우며 당분간 3세 경영에 매진한다는 것이다.

단 그 시간은 5년 안팎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의 속도를 따라잡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어서다.

이 기간 동안 GS그룹의 계열 분할 가능성에 대해 한 여유를 찾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허태수 회장은 2~3년 정도 그룹을 이끌다가 다음 주자에게 그룹 경영의 바톤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구씨 일가와 함께 LG그룹을 경영하던 시절에도 지켰던 ‘70세 룰(70대에 회장직에서 물러난다)’을 감안하면 우리나이로  63세인  허태수 회장은 장기간 재임을 장담하기 어렵다. 이번 인사에서 보더라도  바로 손 위 형인 4남 허명수 GS건설 부회장까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허태수 회장의 뒤를  이을 그 다음 주자는 바로 허연수 부회장이다.

GS그룹의 3세 주요 보직자 중 나이가 치면 허태수 회장 다음이  허연수 부회장이다. 혈연의 손위관계를 중시하는 GS가(家)의 가풍을 봤을 때 허연수 부회장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경영 능력에 있어도 이미 검증된 바 있다. 

쪼그라든 유통 업황에도 불구하고 GS리테일을 그룹의 톡톡한 효자 계열사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편의점 GS25는 BGF리테일의 CU와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주회사인 GS 지분을 따져보면 허 부회장은  2.46%를 보유하고 있다. 허태수 회장의 지분은 1.98%이다.   

재계 관계자는 “허연수 부회장은 허태수 신임 GS그룹 회장과 함께 그룹 오너경영인으로서 전면에 서게 됐다”며 “다른 한편으로 차기 회장으로서의 면모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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