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기독교 신자들이 예배 중 고백하는 신앙고백인 사도신경의 첫 구절이다.

이 사도신경은 성경에 기록된 주기도문과는 다르게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이 사도신경을 연구한 학자들의 연구를 살피면 대체적으로 초대교회 사도들의 신앙고백 형식이 3세기 이래로 발전하여 오늘날 기독교 신자들이 외우는 사도신경의 기본이 되었다.

물론 현재 상당수 학자들에 의해 종종 의의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기독교 2000년사 동안 신자들은 줄기차게 이 사도신경을 신앙의 고백문으로 인정, 신앙을 고백하고 있다.

골자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사 인간의 죄를 대속하여 십자가 고난을 받게 했다. 하지만 예수는 곧 사흘 만에 부활, 하늘에 올라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며 마지막 날에 다시 오셔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한다. 이를 믿는 우리는 예수께서 죄를 사하여 주는 것과 마지막 날 구원을 받아 다시 사는 것 영원히 사는 것을 믿는다”이다.

여기에 인간이 하나님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구절도 시사도 없다. 인간은(산 자와 죽은 자 모두) 마지막 날에 심판을 받으며 그 심판에서 예수를 믿는 자는 구원을 받는다고 되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신학대학에서 성경과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되었다는 전광훈이 자신이 하나님을 딱 잡고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죽어라는 말을 했다.

시사프로 갈무리
시사프로 갈무리

자기가 시킨 그대로 하지 않으면 하나님도 죽는다고 했다. ‘하나님이 죽는다’ ‘전능하사 천지를 창조하신...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사 인간의 죄를 대속하게 하신...마지막 날 인간을 심판하실 하나님’이 전광훈의 말을 안 들으면 죽는단다. 목사라는 자가 공개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는 이미 전광훈 자신이 하나님 위에 있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없었던 기독교 이단이다.

지금까지의 기독교 이단은 예수의 사역이 실패했으므로 예수 이후에 온 자신이 실패한 예수의 구원사역을 완성시킨다는 교리 등으로 재림예수를 자칭한 것들이었다.

그래도 이들은 자신들이 하나님 위에 있음을 말하진 않았다. 그런데 전광훈은 이를 뛰어 넘었다. 전광훈이 하나님 위에 있으며, 전광훈 말을 안 들으면 하나님도 죽는다고 말한다. 전광훈 자신이 바로 하나님 위의 신이다. 전광훈은 자신이 산이 되었음을 말한 것이다.

한국의 기독교는 종파도 많고 교리도 제각각이다.

그러나 단 하나 유일신이신 하나님(여호와, 야훼)의 존재(성부)하심을 믿는 믿음, 하나님의 아들로서 십자가 고난을 당하시고 육신은 죽었으나 3일 만에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의 존재와 부활(성자)하심을 믿는 믿음,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예수님 승천 이후 영으로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성령)하심을 믿는 믿음… 이 삼위일체의 믿음은 동일하다. 그리고 이 교리를 벗어난 또 다른 교리를 주장하면 이단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전광훈은 기독교에서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미 많은 교단이 탈퇴하여 이름만 남은 한기총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를 이대로 두고 보면 안 된다.

어떠하든 그는 언필칭 ‘한국기독교교총연합’의 이름을 말하고, 천만성도 운운하며 이들의 총합인 연합체의 長임을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나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살아요. 딱 잡고.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단 말이야. 친해”라는 말을 공개석상에서 했다.

이를 그대로 두고 보는 것은 목사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들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하지 않다. 또 있다. “대한민국은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 있어…”라는 말은 곧 세상을 자신이 주관한다는 말이 된다.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것이 아니라 전광훈이 주관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그는 이미 목사가 아니요 신이며, 기독교가 아닌 전광훈교를 창시한 교주의 자격을 가졌다고 본다. 이러한 전광훈이 이단이 아니라면 우리나라의 이단은 모두가 이단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주요 교단의 이단대책위원회가 앞으로 전광훈을 어떻게 할 것인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키워드
#전광훈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