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까지 박창훈·김상진·폭력 황경구 설치는 국회 '무법천지'는 따논 당상

16일 '태극기부대'의 국회 난입으로 현역 국회의원과 '서울의 소리' 등 진보 매체 기자들이 폭행당한 사태는 자유한국당이 주도하고 황교안 대표가 부추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극우 태극기부대의 국회 난동은 자칭 보수 성향 유튜버들에 의해서 실시간으로 중계되며 폭력으로까지 비화했다. 그런데 한술 더 떠 자한당에선 이런 유튜버들을 아예 입법보조원으로 등록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편법인 데다가 논란의 소지가 큰데, 그 제안을 한 사람은 바로 황교안 대표였다.

16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처단하자!"라고 외치는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 씨.  MBC 화면
16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처단하자!"라고 외치는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 씨. MBC 화면

 

16일 국회 앞에서 시위자들을 선동하는 김문수 전 경기도 도지사. MBC  화면
16일 국회 앞에서 시위자들을 선동하는 김문수 전 경기도 도지사. MBC 화면

 

16일 저녁 JTBC 보도에 따르면 황 대표는 자한당 의원총회에서 "유튜버가 모이면 힘이된다"라며 "유튜버들에게 입법보조원 자격을 줘서 들어올 수 있게 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국회의원 1인당 2명씩 허용되는 입법보조원에 자한당을 지지하는 유튜버를 활용하자는 취지다. 국회 청사 출입 내규는 입법보조원을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을 보조하는 자"로 규정하고 있다. 유튜버가 입법 활동을 보조한다는 것에 큰 논란이 예상된다.

불과 며칠 전인 13일 황 대표가 연좌 농성을 벌이는 국회 로텐더 홀 앞은 그야말로 무법천지가 따로 없었다. 이날 국회 안은 자한당의 입맞에 맞는 언론만 선별해 서울의 소리 등 일부 진보 매체는 출입문을 봉쇄하고 자한당 지지자들은 기자에게 폭행을 서슴지 않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날 황 대표의 호위무사라며 자신이 '국회깡패'라고 스스로 떠들고 다니는 하갑용 씨와 '신의 한수' 박창훈 씨 '황경구 TV' 황경구 씨 등은 자한당과 합세해 진보 유튜브들의 출입을 막고 기자에게 팔뚝을 치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하면서 취재방해를 했다.

중학생을 협박한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까지 받은 나경원 의원 전 비서 출신 박창훈 씨는 신의 한수 정치부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이날도 국회에서 상주하면서 하갑용 씨와 귓속말을 계속 주고받더니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 얼굴 20m 안에 핸드폰을 바짝 대고 행패를 부리며 취재 방해를 했다.

그런데 황교안 대표는 자신을 지지한다는 오로지 그 명분 하나로 이런 '폭력 패륜아'들을 끌어모아 급기야는 입법보조원으로 쓰겠다는 제안을 한다. 제1야당이자 공당의 대표라는 인물의 발상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전직 공안검사에 법무부 장관 출신으로 자칭 '미스터 법질서'라는 칭호를 내세웠는데 총선은 다가오고 당의 지지율은 물론 자신의 지지율까지 추락을 거듭하면서 삭발과 단식을 했다. 또 다른 '묘수'로 황 대표는 '나를 밟고 지나가라"며 국회에 농성장을 차리고 태극기부대까지 끌어들였다.

따라서 법질서를 내팽개치고 무리수를 써도 한참을 썼다는 소리가 나온다. 16일 태극기부대의 국회 난입과 폭력 행사는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국회 출입을 허용하라는 자한당의 요구로 국회 정문이 열리면서 시작됐다.

심재철 자한당 원내대표는 "주인이 내는 세금으로 움직이는 국회에 들어오겠다는데 국회 문을 잠그는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는 발언으로 시위자들을 부추겼다.

이들은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는가 하면 국회의원과 다른 정당 당원, 기자들을 폭행하고 욕설을 퍼붓고, 그야말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본 문희상 국회의장은 "참담한 심경이다. 국회가 유린당했다"라고 비판 했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오전 11시 국회 경내에서 자한당의 패스트트랙 법안 규탄집회가 시작되자 국회 본청 앞으로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태극기 부대 수천 명이 국회 안까지 들어온 거다.

"국회 해산! 국회 해산!"을 외치며 폭력 시위장을 만들었다. "국회 내부에서… 불법 행위입니다."라는 경찰의 경고 방송도 아랑곳없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해 여론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 씨도 등장해 "문희상을 처단하자!"라며 또 막말을 퍼부었다.

김문수 전 경기 도지사는 "빨갱이 기생충들을 쳐부수기 위해 왔다"라며 흥분한 시위자들을 향해 더욱 선동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들을 향해 "여러분이 이겼다. 여러분이 승리했다."라며 대단히 의로운 일을 한 거처럼 치켜세웠다.
이날 국회 앞 폭력사태를 두고 정의당 여영국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원내 협상은 뒷전인 채 ‘극우 광풍’을 등에 업고 광장정치에만 집중할 것이라면 차라리 국회를 떠나라”고 자한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갈등을 해결하고 상황을 정리해야 할 정치의 의무는 내팽개치고 모든 것을 ‘아사리판’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라며 “아수라장이 된 국회에서 펄럭이는 성조기와 함께 국회를 떠나라”고 거듭 촉구했다.

덧붙여 “더욱 경악할 만한 일은 황교안 대표의 행동”이라며 “흥분한 참석자들을 가라앉히고 아수라장이 된 상황을 벗어나려 노력해도 모자랄 판에 황 대표는 손을 흔들며 오히려 흥분을 고취시키기까지 했다. ‘광장의 뽕’에 취해 사리 분별 못 하는 미숙한 정치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집회를 주도한 황 대표는 이날 계단 앞쪽에 있는 자한당 지지자들에게는 “선거법 반대” 구호를 연속 20번 외치도록 요구했고, 계단 뒤쪽에 모여 있던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에게는 “공수처 반대” 구호를 20번 외치도록 폭력 사태 전초전을 만드는 독려의 모습을 보였다.

한편 황 대표의 자한당을 지지하는 유튜버들을 입법보조원으로 활용하자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자한당 관계자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얘기"라며 "실무적으론 어려울 수 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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