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reind is MovieStar’를 함께 만든 사람들_유영선(음향 오퍼) ,주연우(배우 역), 지소예(멀티 역), 이나라(춘희 역), 이민영(원종 역), 이황용(PD), 김한결(원종 역), 이우철(동현 역), 진영진(춘희 역), 김결(연출), 임기연(조명 오퍼), 이수정(멀티 역), 김기붕(배우 역), 하지은(조연출), 이아영(지선 역), 김민경(지선 역), 윤정욱(동현 역)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를 함께 만든 사람들_유영선(음향 오퍼) ,주연우(배우 역), 지소예(멀티 역), 이나라(춘희 역), 이민영(원종 역), 이황용(PD), 김한결(원종 역), 이우철(동현 역), 진영진(춘희 역), 김결(연출), 임기연(조명 오퍼), 이수정(멀티 역), 김기붕(배우 역), 하지은(조연출), 이아영(지선 역), 김민경(지선 역), 윤정욱(동현 역) /ⓒAejin Kwoun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현대인의 불투명한 정체성을 경험하게 해 주는 연극 <My Friend is MovieStar(이하 ‘마무스’)>가 지난 12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대학로 극장 예술공간 혜화에서 손가락 까딱하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노력과 열정을 통해 점차 나아져 가는 주인공을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코믹한 철학적 메시지를 안겨주고 있다.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영화에 푹 빠져 언제나 자신의 상상 속에서만 떠돌아다니는 원종.

그는 영화 속 배우들을 보며 그들을 부러워하고 또 그 배우들이 하는 것처럼 여성들에게 다가가려 시도해보는데, 이론과 실제가 너무도 다른 현실은 그에게 너무 어렵기만 하다.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언제나 상처 뿐...

 

‘My Freind is MovieStar’ 리허설 사진_원종(김동현), 춘희(진영진) | 춘희는 원종의 곁을...떠났다...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리허설 사진_원종(김동현), 춘희(진영진) | 춘희는 원종의 곁을...떠났다...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리허설 사진_동현(이우철), 원종(김한결) | 이혼 후 상실감에 빠져 있는 원종을 찾아온 동현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리허설 사진_동현(이우철), 원종(김한결) | 이혼 후 상실감에 빠져 있는 원종을 찾아온 동현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리허설 사진_원종(김한결), 멀티(지소예) | 환상과 대화하는 원종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리허설 사진_원종(김한결), 멀티(지소예) | 환상과 대화하는 원종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리허설 사진_멀티(지소예), 지선(김민경), 원종(김한결) | 남자는 자신을 포장하기 바쁘고, 여자는 포장 속 남자 그대로를 볼 생각이 없다.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리허설 사진_멀티(지소예), 지선(김민경), 원종(김한결) | 남자는 자신을 포장하기 바쁘고, 여자는 포장 속 남자 그대로를 볼 생각이 없다.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리허설 사진_원종(김한결), 멀티(지소예) | 영화 속 그 명대사가 떠오르지 않나요?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리허설 사진_원종(김한결), 멀티(지소예) | 영화 속 그 명대사가 떠오르지 않나요?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리허설 사진_원종(김한결), 지선(김민경) | 너무나 즐거워 보이는 두 사람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리허설 사진_원종(김한결), 지선(김민경) | 너무나 즐거워 보이는 두 사람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리허설 사진_춘희(진영진), 원종(김한결), 지선(김민경), 배우(주연우)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리허설 사진_춘희(진영진), 원종(김한결), 지선(김민경), 배우(주연우)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리허설 사진_동현(이우철), 원종(김한결) | 이미 알았기에 속마음을 고백한 걸까? 우정과 사랑 중 당신의 선택은?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리허설 사진_동현(이우철), 원종(김한결) | 이미 알았기에 속마음을 고백한 걸까? 우정과 사랑 중 당신의 선택은?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리허설 사진_원종(김한결) | 나에게는...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리허설 사진_원종(김한결) | 나에게는...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Aejin Kwoun

‘Play it again, Sam(카사블랑카여, 다시 한 번(1972))’을 원작으로 한 <마무스>는 ‘메데아 환타지’, ‘고래가 산다’, ‘낙타풀’ 등 자유롭고 창조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항상 새로운 내용과 형식으로 관객과 상호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있는 ‘극단 유목민’과 ‘꽃은 사절합니다’, ‘보이체크-멘탈리티’, ‘굿 닥터’ 등 고전과 현대극을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DPSTORY’가 만나 함께 무대 위를 채워 나가고 있다.

70년대 고전을 지금의 무대로 가져오면서 주인공이 동경하거나 동일시하고 싶어 하는 영화 속 인물들의 면면과 연극 <마무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작명 센스는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와 커다란 웃음을 채워주고 있다.

- MINI INTERVIEW -

1. 소심하고 어쩌면 찌질 해 보이기까지 한 남자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여자들도 그 답답함에 오히려 반대 의미로 공감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연출님이 무대에서 연출을 맡은 낭독공연이나 연극무대들은 사회 속 소외되거나 잘 동화되지 못하는 이들을 주로 다루는 듯합니다. 연출님이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My Freind is MovieStar’ 무대 사진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무대 사진 | 포스터 가운데 담배를 물고 있는 이는 김결 연출이다. /ⓒAejin Kwoun

・김결 연출

제가 생각하는 극중의 인물들은...사회에서 소외되거나 동화되지 못하는 인물들이라기보다는 일반적으로 거의 모든 이가 가지고 있는 성격적 특성을 극대화 하여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소심함이나 예민함, 혹은 찌질 함... 이런 특성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이를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 교육 받았기에 사람들은 감추고 사는 것일 뿐 어떤 특정 인물에게만 드러나는 특성은 아닌 것 같다 생각합니다. 극 중 인물들은 이러한 특성들을 극대화해 보여주기 때문에 이들을 보는 관객들이 때로는 공감하여 웃는다거나 때로는 너무 공감하여 불편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연출한 작품들에서의 모든 인물들은 특정 인물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이 아닌 모두가 가지고 있는 내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이체크-멘탈리티’의 그 살의마저도 그렇습니다.

2. 김결 연출님은 본 작품의 연출과 동시에 배우로도 무대에 설 뿐 아니라, 연극제작도 해 보았고 드라마 연기도 꾸준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취미활동을 즐기는 모습부터 사람들과 열심히 어울리는 모습들을 보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듯합니다. 연출님에게 연기란 무엇일지, 그리고 바쁘게 활동을 이어나가는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My Freind is MovieStar’를 연출한 김결 연출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를 연출한 김결 연출 /ⓒAejin Kwoun

・김결 연출

연기는 제게 있어서 ‘일’입니다. 재밌는 일이고, 일이니까 해야 하고, 또 재밌는 일이기에 더 재밌게 살기 위해 열심히 해야만 하는...기본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형태인 것입니다.

바쁘게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감사하게도 바쁘게 활동할 수 있게 해 주는 일들이 있어줘서 입니다. 저희는 평생을 ‘계약직’으로 살게 됩니다. 처음 배우를 꿈꾸고 배우라는 꿈을 이뤘으면서도, 늘 배우를 꿈꿀 수밖에 없는 직업입니다. 체력만 허락하고 지금처럼 일만 주어진다면 일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다시 말해 매번 꿈을 이룬다는 것을 멈출만한 이유를 지금까지 찾지 못했습니다.

3. 영화 속 우디 앨런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님들의 연기와 영화 속 캐릭터를 다채롭게 보여주는 배우님들 모두 약간은 불편할 수 있던 대사들조차 재치 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 대사들 중 연출님과 배우님들이 가장 인상 깊게 생각하는 대사와 그 이유를 들려주세요.

‘My Freind is MovieStar’ 김결 연출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김결 연출 /ⓒAejin Kwoun

・김결 연출

이 대사가 이 극의 사건을 가지고 오는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친구가 와이프를 자신의 생각만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생각하여 친구의 와이프를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만, 친구가 와이프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또 그 와이프가 친구를 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되면서 끝나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비윤리적인 드라마에 조크와 위트가 더해져 가볍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사실, ‘비윤리적’이라는 생각은 있습니다.

‘My Freind is MovieStar’ | 원종 역 배우 이민영, 김한결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 원종 역 배우 이민영, 김한결 /ⓒAejin Kwoun

・원종 역 이민영 배우

냉정과 열정사이에 대한 명대사입니다. 원종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로서 원종의 상황과 감정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대사인거 같습니다.

・원종 역 김한결 배우

이 대사 한 줄이면 공연 다 본 겁니다!!!

‘My Freind is MovieStar’ | 지선 역 배우 이아영, 김민경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 지선 역 배우 이아영, 김민경 /ⓒAejin Kwoun

・지선 역 이아영 배우

가끔 힘들고 지칠 때, 명언을 찾아보면 굉장한 도움이 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극 속에서 원종이 지선에게 힘을 주는 대사를 읊어줄 때 정말 힘이 되고 좋아서 저 대사를 내뱉을 때 너무 좋다고 느꼈습니다.

・지선 역 김민경 배우

공감 백프로!!! 사람이 좋아지고 싫어지는 건 정말 예측할 수 없으니까요.

‘My Freind is MovieStar’ | 동현 역 배우 윤정욱, 이우철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 동현 역 배우 윤정욱, 이우철 /ⓒAejin Kwoun

・동현 역 윤정욱 배우

극 중 동현의 행동들과는 다르게 그래도 지선을 생각하는 진심이 드러나는 대사이기 때문입니다!

・동현 역 이우철 배우

알고는 있지만 서도 정작 자기 가정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게 되는 동현만의 이유 있는 최후변명이라 생각합니다.

‘My Freind is MovieStar’| 배우 역 배우 김기붕, 주연우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배우 역 배우 김기붕, 주연우 /ⓒAejin Kwoun

・배우 역 김기붕 배우

‘기생충’에서 송강호 배우님이 하신 유명한 대사에 약간의 패러디를 했습니다. 처음 이 대사는 연습하다가 ‘애드립’으로 나왔는데. 생각해보면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계획이란 찾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든지 다 알 것 같은 배우도 절대로 살면서 실패하지 않는 계획은 모르고 아마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대사를 뽑았습니다.

・배우 역 주연우 배우

작품 <마이프렌드 이즈 무비스타>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2장에서 류승범이 하는 대사 “상대편한테 계속 맞추다 보면 그게 권리인줄 알아요, 네 매력이 사라진다고. 터프하게 나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소중한 매력이 있는데, 상대방한테 맞추다보면 소중한 매력을 잃을 때가 많아지고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과연 나라는 사람은 존재하는지 라는 의문이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번 사는 삶에서, 타인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솔직한 내 주장,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My Freind is MovieStar’| 춘희 역 배우 이나라, 진영진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춘희 역 배우 이나라, 진영진 /ⓒAejin Kwoun

・춘희 역 이나라 배우

춘희는 기존 인생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남편과 꾸린 사랑의 보금자리를 버리고 떠나지만 결국 거지꼴로 돌아오지요. 현대인들도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갈망하며 어딘가 있을 파랑새를 좇지만 막상 막다른 골목일 때가 많습니다. 새로운 인생이라는 것은 어디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하고 새롭게 바라봐주는 게 아닐까 합니다.

우리 <마무스>의 연극을 관람 후 관객들이 사랑에 대한, 삶에 대한 자신만의 특별한 의미를 찾아 새로운 인생을 사시길 바라는 의미에서 명대사로 꼽아보았습니다.

・춘희 역 진영진 배우

결말을 모르는 춘희에게 제일 동정심이 가는 대사, 그리고 공감가는 대사이기도 합니다.

‘My Freind is MovieStar’| 멀티 역 배우 이수정, 지소예 /ⓒAejin Kwoun
‘My Freind is MovieStar’| 멀티 역 배우 이수정, 지소예 /ⓒAejin Kwoun

・멀티 역 이수정 배우

주인공 원종과의 소개팅에서 마지막으로 하는 대사입니다. 좋다, 싫다가 아닌 깔끔한 거절인거 같아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멀티 역 지소예 배우

미술관 장면에 나오는 멀티 역 대사 중 “자살할거에요”가 있었습니다.(영화에서 남녀 배우들이 주고 받는 대사들이 명대사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문제도 있고, 재치 있게 풀어가고 싶어서 대사가 변경되었습니다. 워낙 원작에서도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는 대사이기도 해서 아쉬움이 좀 있고 기억에 남는 대사입니다.

4. 개성 가득한 연기들을 보여준 연출님과 배우님들의 차기작을 듣고 싶습니다.

・김결 연출

무대작업으로 차기작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현재 배우로서 공연 중인 <안녕 후쿠시마>가 끝나면, 2020년 작품은 연출작으로 DPSTORY에서 좀 더 심도 있는 기획으로 준비해 볼 생각입니다.

・김한결 배우

차기작은 아직 없습니다.

・이민영 배우

차기작은 극단 유목민의 워크숍을 할 생각입니다.

・김민경 배우

차기작은 1월에 영화(아직 가제라 제목이...) 촬영이 있고, 3월에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연극 ‘ash’에 출연합니다.

・이아영 배우

이아영이라는 배우가 놀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주면 그게 내 차기작이 될 것 같습니다.

・김기붕 배우

다음 차기작은 아직 없습니다.

‘My Freind is MovieStar’ 포스터 /(제공=극단 유목민)
‘My Freind is MovieStar’ 포스터 /(제공=극단 유목민)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감추고 있는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는 연극 <마무스>는 배역 별로 2명의 배우가 출연하여 각기 다른 호흡을 보여주며 극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2019년이 저물어 가고 있는 12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연극 <마무스>를 함께 하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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