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을 한 분야에 종사한 전문가의 일침

김봉학 신창스포츠 대표 ⓒ김태훈 기자
김봉학 신창스포츠 대표 ⓒ김태훈 기자

[뉴스프리존=김태훈 기자] “요즘 유튜브를 보면 굳이 축구화 안 맞춰도 된다고 나와요. 이 신발 저 신발 계속 신다보면 적응한다고 하죠. 그런데 그 주장에는 함정이 있어요.”

40여년 간 수제축구화를 만들어온 김봉학 신창스포츠 대표는 문득 한숨을 내쉰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SNS에 어설픈 정보들이 난무하다는 것.

김봉학 대표는 “요즘 축구화는 잘 늘어나지 않게 제작이 됐다”며 “안 맞은 신발은 아무리 신는다고 적응할 수 있는게 아니다”고 강조한다. 발이 아픈 사람들이 무리하게 기성 축구화에 적응하려다가 도리어 망가지기 쉽다는 것.

김봉학 대표가 구매객과 적합한 신발 모양 및 치수에 대해 논의 중이다. ⓒ김태훈 기자
김봉학 대표(가운데)가 구매객과 적합한 축구화 모양 및 치수에 대해 논의 중이다. ⓒ김태훈 기자

자신에게 적합한 축구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김 대표는 언제나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간다. 1980년도에 한창 잘나가는 SS패션에 근무했었던 그는 품질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그는 회고한다.

“어떤 축구화가 특별히 좋다고 할 수 없어요. 예를 들어 잔디 축구장용으로 제작된 축구화의 경우 인조잔디에서 사용하면 빨리 망가지죠.”

매장에 어떤 손님이 찾아왔다. 캥거루 가죽을 강력하게 원하는 소비자에게 김 대표는 그 배경을 묻고,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 소상히 이야기해준다.

김봉학 대표의 축구화에 대한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김태훈 기자
김봉학 대표의 축구화에 대한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김태훈 기자

힘있게 차는 사람은 캥거루 가죽도 감이 온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케이스의 경우 소가죽을 선호한다고 설명한 김 대표는 딱딱해야 잘 맞는지, 신축성이 있어야 잘 맞는지 터치감의 차이에 따라 다르다고 강조한다.

“저는 1mm 단위로도 축구화를 만들 수 있어요. 5mm 단위로만 생각하는 기존 회사들과 저희는 차원이 다릅니다.”

김봉학 대표의 신발은 특히 정상적이지 않은 발을 가진 사람들에게 구세주와도 같다. 외반증이나 짝짝이 발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김 대표의 신발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수제축구화를 제작 중인 김봉학 대표의 행보가, 전문성이 강화되는 시대의 흐름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김태훈 기자
수제축구화를 제작 중인 김봉학 대표. 전문성이 강화되는 시대의 흐름과 맞물려 그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김태훈 기자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기존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에 대해 다시 한번 주의를 당부한다. 단순히 킥만으로 신발을 평가하는 것은 넌센스라는 것.

인터넷과 각종 SNS에 각종 정보들이 난무하는 시대에 수십년을 한 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의 일침이, 경종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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