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는 세상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 중 하나이다. 방글라데시의 전체 인구, 1억 5천만 가운데 3분의 1 인구의 하루 임금이 2천 원밖에 되지 않는다. 앞으로 소개할 사연은 방글라데시에서 자녀 4명의 학비를 벌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한 아버지의 이야기다. 그러나 이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100여 개의 국제 촬영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방글라데시 다큐멘터리 감독  GMB Akash 씨는 최근에 자신의 SNS에 한 가족의 아버지, Idris 씨의 이야기를 올렸다. 그는 평생 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 없지만 슬하의 딸 4명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매일 같이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오랫동안 딸들에게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말하지 못했다.
▲ Facebook | GMB Akash
그는 “제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애들에게 말한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저 때문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막내가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 지 궁금해서 물어볼 때마다 늘 얼버무리곤 했습니다.”

“매일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공용 화장실에 들려 몸을 씻고 들어갑니다. 그렇게 딸들이 내가 하는 일을 모르게하기 위해서죠. 저는 환경미화원입니다”라고 했다.

그가 이러는 이유는 딸들이 다른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섰으면 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듯 딸들을 대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고 한다.

그는 매일 일해서 번 돈을 아이들 교육에 쓴다. 자신은 새 옷을 한 번 사지 않고 돈을 모아 아이들 책을 사주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생각을 바꾼 사건이 일어났다. 딸의 대학 등록금 마감일을 하루 앞둔 날, 그가 모은 딸의 등록금이 약간 부족했다. 그래서 그 날은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았고, 쓰레기 더미 옆에 앉아 터져 나올 듯한 눈물을 애써 삼켰다.

동료 미화원들이 그를 보았지만, 누구도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지 않았다. 그는 너무나도 절망스럽고 슬펐다고 한다. 그런데 일을 끝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동료들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자신들의 하루 일당을 모두 모아 그에게 전달하려 했던 것이다. 너무 고마웠지만 거절하려는 그에게 동료들은 “우리가 오늘 하루쯤은 굶어도 되지만, 당신 딸의 대학 등록금은 미룰 수 없지 않느냐”며 그에게 돈을 전달했다.
 
그 날 저녁 Idris 씨는 퇴근 후 공용 화장실에 들리지 않고 본인이 일하는 복장을 그대로 입고 집에 들어갔다. 

“딸들은 (내가 힘이 드니) 더 이상 일을 나가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 남은 딸들의 등록금을 벌어야하기에 멈출 수 가 없다”고 그는 말한다.

Idris 씨가 일하는 곳에 큰 딸이 자주 찾아와 아빠의 동료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도 한다. 큰 딸은 “예전에, 아저씨들이 끼니를 거르고 저를 도와주신 덕분에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며, 이에 이어 “이제는 제가 아저씨들을 자주 대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dris 씨는 “저는 더 이상 제 자신을 가난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딸들과 함께 하는데 어떻게 제가 가난한 사람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뉴스 온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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