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고등학생이됀, 1년전 중학생에게 조폭 수준의 욕설과 협박을 한 혐의로 1심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전 비서 박창훈 씨(37)가 피해 학생을 맞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의원의 전 비서 박창훈
자유한국당 의원의 전 비서 박창훈

지난해 나경원 의원의 불법 주차를 신고한 한 중학생과의 통화에서 이 학생을 상대로 '죽어볼래' 등으로 협박하고 폭언을 일삼아 1심에서 벌금형을 받은 박 씨는 피해 학생을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한 사실이 드러났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유현정)는 현재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에서 정치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박창훈 씨가 A군(16)을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박 씨는 A군이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에 대한 욕설을 올렸다며 지난 8월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 나경원 의원이 국회의장이 불법 주차를 했다는 기사를 온라인에 공유하자 당시 중학생이던 A군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를 재차 공유하며 '나 의원도 했는데 뭘'이란 글을 올렸다.

이에 박 씨는 나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A군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시비가 붙었고 '죽어볼래', '조만간 얼굴 한번 보자' 등의 폭언과 협박을 했다.

이후 A군이 통화 내용을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논란이 불거지자, 박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른으로서 중학생에게 차마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 점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A군은 박 씨의 사과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했다. 당시 공개된 5분 정도의 녹취록을 들어보면 박 씨는 A군의 학교에 찾아가겠다는 말까지 하며 무지막지한 욕설과 협박을 일삼았다. 또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이후에도 박 씨는 자신의 SNS에 조롱조의 발언을 올리고 "아몰랑" 등의 표현, 또 자신의 언행에 대해 "참교육"이라고 언급하는 등의 글을 게재해 또 한 번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A군은 지난해 6월 박 씨를 협박 등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박 씨를 벌금 100만 원에 약식기소했으나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이후 1심 법원은 지난 8월 박창훈 씨에게 벌금 100만 원을 선고했고 그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벅청훈 씨에게 협박을 당한 중학생 A군을 취재하는 방송기자. MBC 뉴스데스크 화면
박청훈 씨에게 협박을 당한 중학생 A군을 취재하는 방송기자. MBC 뉴스데스크 화면

앞서 박 씨는 지난 13일 황교안 자한당 대표가 농성 중인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재차 방문한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와 촬영 기자를 핍박하면서 반말과 막말로 갖은 무례를 저지른 인물이다.

서울의 소리 기자가 자한당의 방해로 취재를 못 한다는 연락을 받고 백 대표가 국회에 들어오자 거구의 박 씨가 앞을 가로막으며 제지를 했는데도 계속 따라다니며 얼굴에 핸드폰을 바짝 들이대고 마구잡이로 셔터를 누르고 고 노무현 대통령을 욕보이는 허위 발언을 하며 시비를 걸었다.

참다못한 백 대표가 치우라고 밀쳤더니 예정된 행동처럼 족히 100kg이 넘어 보이는 장정이 지체없이 바닥에 나둥그러지는 할리우드 액션을 연출했다. 지난 4월 국회에서 '신의 한수' 신혜식 대표가 백 대표를 상대로 벌인 할리우드 액션 2탄을 서슴없이 보여준 것이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대표와 소속 직원이 한 치의 어긋남이 없는 행동을 했다. 박 씨는 목이 부러진 것처럼 죽은 듯이 꼼짝하지 않고 있더니 119를 불러 들것에 실려 나갈 때는 뒤에 서 있던 '정치일학' 기자를 향해 '찍지 말라. 공범이다"라고 큰소리로 외치는 멀쩡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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