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저녁 뉴스 메인 앵커로 6년간 존재감을 과시했던 손석희 대표이사 사장이 자사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룸’ 앵커 자리에서 하차한다. 후임으로는 서복현 기자가 내정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와 관련해 손석희 사장은 '뉴스룸' 하차와 관련해 24일 입장을 냈다. 이날 오후 1시경 JTBC 구성원들에게 자신의 심경을 밝힌 편지를 보냈다.

손석희 대표이사가 진행하는 JTBC 룸
손석희 대표이사가 진행하는 JTBC 룸

손 사장은 "앵커 하차 문제는 1년쯤 전에 사측과 얘기한 바 있다. 경영과 보도를 동시에 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은 회사나 저나 할 수 있는 것이어서 그렇게 이해했다. 중요한 것은 사측이 제안했지만 동의한 것은 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날 발표된 한국기자협회 JTBC지회의 성명서와 관련해 "제가 급작스럽게 내려간다고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면서 "아마도 제가 좀 더 앵커직에 있을 것이라는 예상들을 해서였겠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결국 하차는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겐 늘 갑작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임으로 내정된 서복현 기자에게 힘을 실어 달라고도 당부했다. 손 사장은 "후임은 서복현 기자로 했지만, 어려움이 많았다. 서 기자가 너무나 강력히 사양했기 때문"이라며 "본인으로서는 끝까지 사양했지만, 제가 강권해서 관철시켰다. 그런데 어제 기자협회의 성명서가 나가고 보도가 되면서 서 기자가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인 23일 JTBC는 “JTBC 뉴스가 새해 1월 6일부터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한다. 주중 ‘뉴스룸’은 서복현 기자와 안나경 아나운서가 투톱 체제로 운영한다"라며 "주말은 한민용 기자 단독으로 진행하며 ‘정치부 회의’는 ‘비하인드 뉴스’를 진행해 왔던 박성태 기자가 맡게 됐다”라고 밝혔다.

메인뉴스를 6년 4개월 동안 이끌어왔던 손석희 앵커는 앵커직에서 물러나 JTBC 대표이사직만 수행하기로 했다. 주말 앵커였던 김필규 기자는 워싱턴 특파원으로 발령받아 준비 근무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의 앵커 하차는 JTBC 최대 주주인 중앙 홀딩스 경영진의 판단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손 사장의 앵커 하차는 홍석현 회장 등 중앙 홀딩스 지주사 차원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방송가는 전하고 있다.

JTBC 내부에서는 경영진이 손 사장에게 하차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오너가 의사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조직원과 아무런 소통이 없었다는 데 강한 불만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자들 사이에서는 뉴스룸의 상징과도 같은 손 사장이 물러나면 최근 지속적 하락세를 보이는 JTBC 보도 부문 시청률이 더욱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복현 기자는 일명 '팽목항' 기자로 알려졌으며 세월호 참사 당시 진도 팽목항 현장에서 보인 취재 열정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서 기자는 모든 방송사의 취재진이 철수할 무렵에도 약 3달가량 진도 팽목항에 머물러 후속 취재를 계속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연속 보도를 인정받은 서 기자는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 부문(제286회)과 한국기자상 대상(제46회)을 수상했다.

또 그는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인 태블릿 PC 취재를 파는 최순실 국정개입사건 취재로 한국기자협회 제314회 이달의 기자상과 국제 앰네스티 언론상 제19회 특별상 등을 받았다.

손 사장이 앵커로서의  마지막 진행은 새해 1월 1일과 2일, 뉴스룸과 함께 진행되는 ‘신년특집 대토론'까지다. 이틀 동안 각각 언론개혁과 정치개혁을 화두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진중권, 박형준, 정준희 교수 전원책 변호사 등의 패널들이 토론을 벌인다.

손 사장은 1984년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얼굴을 알렸고 2006년 성신여대 교수로 부임하며 MBC를 퇴사했다. 2013년 JTBC 보도 담당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학교를 떠났고, 평일 저녁 메인뉴스인 뉴스룸 앵커로 활약했다. 작년 11월 JTBC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사퇴 이유와 관련해 여러 루머가 분분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 사장은 시중에 나도는 총선 출마설, MBC 사장 지원설 등에 대해서 "음해용"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대부분 음해용이라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알 것"이라며 "타사 이적설도 도는데 나는 제안받은 바 없다"고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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