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국 각지에서는 성탄절을 축복하는 미사와 예배가 이어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0시 주교좌성당인 명동성당에서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성탄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크리스마스 전날, 명동성당을 찾은 사람들.. 2019.12.24
크리스마스 전날, 명동성당을 찾은 사람들.. 2019.12.24

염 추기경이 전날 오후 11시 40분께 명당성당 앞마당에 마련된 대형 구유에 아기 예수 모형을 놓으면서 성탄 대축일 미사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이날 저녁 명동성당 앞에는 미사 시작 전부터 신자와 일반 신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대화와 공존의 노력보다는 내 것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반목과 대립을 반복하는 세태는 우리 사회를 위태롭게 만든다"면서 "주님께서 알려주신 이 사랑에 세상의 불안과 불신, 불목과 다툼을 해결할 모든 해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솔선수범해서 나와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이들과도 사랑을 나누고 증거하자"고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25일 정오에도 성탄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며 전국 각지 성당에서도 성탄 기념미사가 열린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교회 대성전에서 모두 7차례 성탄 축하 예배를 올린다. 이영훈 목사는 이날 오전 9시와 11시 열리는 예배에서 '한 아이가 우리에게 났고'를 주제로 설교에 나선다.

거리에서도 고통받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미사가 열린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와 빈민사목위원회 등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일터에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평화를 바라는 성탄대축일 미사'를 개최한다.

주최 측은 미사 개최를 알리는 게시글에서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의 직접고용에 책임이 있는 사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며 "지엠 대량해고도 비정규직부터 이뤄지고, 얼마 전 지엠 부평공장에서는 한 달 내내 일하며 하루도 쉬지 못한 노동자의 사망 소식도 전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해고의 부당함에 홀로 고공에 올라 200일을 헤아리고 있다. 하나하나 노동자의 아픈 소식들"이라며 "이들의 고통을 기억하며 가장 가난하고 약한 모습으로 오셨던 아기 예수님께 자비와 은총을 청해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개신교 연합체들은 성탄 메시지를 내 2천년 전 세상에 온 예수 탄생을 축하했다.

개신교단 연합체인 한국교회총연합은 "한국 교회는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본받아 더욱 낮은 자리에서 이웃을 섬기며 주변의 모든 사람 속에서 평화를 실천하겠다"며 "사랑으로 적대적인 모든 갈등을 치유하는 평화의 사람, 놓친 손 다시 잡는 피스메이커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가장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셔서 정의와 평화의 새 세상을 여신 예수님을 우리 모두 기쁨과 설렘으로 온전히 마음에 모시자"고 반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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