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발전소301 4th 짧은 연극전

‘말하자면 사랑얘기’를 함께 만든 사람들_조연출 김동건, 아름(안진기), 한새봄 연출, 경민(조승민), 상호(권도헌), 동하(유시우), 재범(장윤석), 바다(전은정), 유진(이나경), 다정(정미리), 주인(이성순)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를 함께 만든 사람들_조연출 김동건, 아름(안진기), 한새봄 연출, 경민(조승민), 상호(권도헌), 동하(유시우), 재범(장윤석), 바다(전은정), 유진(이나경), 다정(정미리), 주인(이성순) /ⓒAejin Kwoun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누구나 다 하고 있는 사랑 이야기를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풀어낸 연극 <말하자면 사랑얘기>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관객들에게 단막극만의 짧은 매력을 전하였다.

‘클럽 핑거스’의 연말 모임.

헤어진 연인 재범과 바다가 우연히 다시 만난다.

바다를 좋아하는 상호는 둘 사이를 은근히 신경 쓰게 되고, 클럽 핑거스 회원들은 술에 취해 각자의 사랑 얘기를 털어놓기 시작하는데...

추운 겨울, 아직은 서툰 청춘들의 따뜻한 사랑 이야기.

‘말하자면 사랑얘기’ 공연사진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공연사진_경민(조승민), 주인(이성순), 재범(장윤석), 동하(유시우), 유진(이나경)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공연사진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공연사진 | 사랑을 잃어버리고 세상을 잃어버렸다 느꼈을 때가 있었다...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공연사진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공연사진_뜨개질 동호회의 전설의 회장과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여주는 다크호스의 등장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공연사진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공연사진 | 울부짖는 그녀를 보며 안타까워할수도...귀엽다 할 수도...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공연사진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공연사진 | 여럿이 있어도 둘만 보일 때가 누구나...있지 않나요?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공연사진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공연사진_바다(전은정) | 잃고나면 커 보이는 게...사랑이기도...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공연사진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공연사진_유진(이나경) | 담담히 응원을 전하는 것도...사랑이기도... /ⓒAejin Kwoun

사랑 얘기는 참 흔하다면 흔하고, 누군가에는 쉬울 수도 누군가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남들의 사랑 얘기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가을동화를 보면서 절절한 사랑에 울었고, 귀여니 소설을 읽으며 허세 가득한 사랑에 빠졌었고, 엄마 몰래 야한 영화를 보면서 뜨거운 사랑을 꿈꿔왔던 한새봄 연출은 청춘들의 특별하지 않은 사랑 얘기를 꼭 해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극발전소301의 단원인 이성순 배우, 전은정 배우, 장윤석 배우, 유시우 배우, 안진기 배우, 이나경 배우, 조승민 배우, 정미리 배우, 권도헌 배우가 출연하며 김동건이 조연출로 참여했다.

- MINI INTERVIEW -

1. 아직 서툰 사랑 이야기라는 <말하자면 사랑얘기>는 작품이 끝나고도 끝나지 않은 여운을 참 기분 좋게 다가왔습니다. 사실 나이나 경험에 상관없이 항상 처음 마냥 서툴고 어려운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일테고, 그 중 ‘사랑’도 있다 여깁니다. 너무나 일상 같기에 특별한 사건사고가 없는 이야기일수록 무대화 작업은 쉽지 않았을 듯 합니다. 작가님과 연출님이 희곡의 무대화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합니다.

・한새봄 연출

특별한 사건사고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굳이 힘을 주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리고 무대화하면서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소소한 장면들을 위트 있게 만들어보려 노력했습니다.

아름이라는 캐릭터가 극 전반적으로 그런 위트 있는 부분들을 맡아주었는데 덕분에 다른 등장 인물들을 만드는 서사에 관객들이 오히려 집중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목표였기 때문에 그 밸런스를 맞추는 작업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2. 젋을수록 ‘포기’를 쉽게 하지 않기에 그들의 사랑을 뜨겁다 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품 속 좌충우돌 이야기들에서 가장 인상 깊다 여기는 대사와 그 이유를 들려주세요.

‘말하자면 사랑얘기’ 한새봄 연출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한새봄 연출 /ⓒAejin Kwoun

・한새봄 연출

이 대사를 가장 좋아합니다. 20대 초반에 다들 한 번은 겪잖아요. 진짜 사랑, 첫사랑을 하면서 나의 전부가 그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 솔직해서 좋더라구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서서히 나와 상대, 일과 사랑 등등 균형을 맞추려고 하지만 사실은 나의 전부를 기꺼이 내어주고 헤어지면 전화해서 붙잡고 찌질하게 울고 하는 그런 감정들이 전 진짜 같고 매력 있어요.

‘말하자면 사랑얘기’ 주인 역 이성순 배우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주인 역 이성순 배우 /ⓒAejin Kwoun

・주인 역 이성순 배우

인생도 그렇다고 생각해서요. 뭐 별 거 있나요. 엉키면 풀면 되고, 풀리면 다시 또 시작하면 되는 게 인생인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사랑얘기’ 바다 역 전은정 배우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바다 역 전은정 배우 /ⓒAejin Kwoun

・바다 역 전은정 배우

연애하고 싶게 만드는 대사여서 골랐습니다.

‘말하자면 사랑얘기’ 재범 역 장윤석 배우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재범 역 장윤석 배우 /ⓒAejin Kwoun

・재범 역 장윤석 배우

연기를 하면서도 설렘을 느껴서 좋았습니다.

‘말하자면 사랑얘기’ 아름 역 안진기 배우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아름 역 안진기 배우 /ⓒAejin Kwoun

・아름 역 안진기 배우

아름이의 순수함을 보여줄 수 있는 대사라고 생각했습니다.

‘말하자면 사랑얘기’ 동하 역 유시우 배우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동하 역 유시우 배우 /ⓒAejin Kwoun

・동하 역 유시우 배우

가장 동하스러운 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사랑얘기’ 유진 역 이나경 배우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유진 역 이나경 배우 /ⓒAejin Kwoun

・유진 역 이나경 배우

연출님이 이 대사를 할 때마다 웃어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말하자면 사랑얘기’ 경민 역 조승민 배우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경민 역 조승민 배우 /ⓒAejin Kwoun

・경민 역 조승민 배우

허세 가득하지만 클럽핑거스 동호회에 대한 애정 및 자부심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사랑얘기’ 다정 역 정미리 배우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다정 역 정미리 배우 /ⓒAejin Kwoun

・다정 역 정미리 배우

어릴 때 만화를 봐도 그렇고, 드라마를 봐도 그렇고, 항상 결말은 해피엔딩이었어요.

하지만 성인이 되고 현실은 그렇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랑도 물론 그렇구요...제 대사 중에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대사여서 고르게 됐습니다.

‘말하자면 사랑얘기’ 상호 역 권도헌 배우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상호 역 권도헌 배우 /ⓒAejin Kwoun

 

・상호 역 권도헌 배우

제 대사 중에 가장 임팩트 있고 매력 있는 대사였습니다.

3. 차기작이 궁금합니다.

・한새봄 연출

전 당분간 배우로 다시 돌아갑니다.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시 연출할 날을 위해 공부도 꾸준히 하려 합니다.

배우들이 다들 극단의 젊은 피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극단과 함께 열심히 달릴 것 같습니다. 내년 상반기는 극단에 신입단원이 2년 만에 들어옵니다. 그들이 극단에 적응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과 워크샵도 같이 진행할 예정입니다. 저희는 또 좋은 작품으로 만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 만나길 바랍니다!!

‘말하자면 사랑얘기’ /ⓒAejin Kwoun
‘말하자면 사랑얘기’ CAST_재범(장윤석), 주인(이성순), 다정(정미리), 바다(전은정), 경민(조승민), 동하(유시우), 아름(안진기), 유진(이나경), 상호(권도헌) /ⓒAejin Kwoun
극발전소301 '4th 짧은연극전' 포스터 /(제공=극발전소301)
극발전소301 '4th 짧은연극전' 포스터 /(제공=극발전소301)

‘짧은 연극전’은 단막극의 압축미와 간결한 매력에도 불구하고 분량 문제로 관객과 만나는 기회가 적은 만큼 단막극의 형태로 관객과 소통하는 기회를 갖고자 극발전소301에서 기획한 공연이다. 매년 두 작품씩 선정해 ‘짧은 연극전’이라는 명칭을 붙여 자제 제작해 극발전소301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으로 관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극발전소301 대표 정범철은 “단막극은 간결하고 뛰어난 작품이 많음에도 짧은 공연시간으로 인해 무대에 올려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짧은연극전 시리즈는 이런 단막극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공연될 기회가 적은 좋은 작품들을 발굴해 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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