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이명수 기자] 청와대 앞에서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2일 영장 심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 했다.

2020.1.2 ⓒ 뉴스프리존
2020.1.2 ⓒ 뉴스프리존

무엇보다도 청와대 앞에서 경찰과 충돌을 했던 탈북민 단체와는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와관련, 지난달 26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 대표인 전 목사와 단체 관계자 등 총 3명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전 목사 등은 개천절인 10월 3일 범투본을 주축으로 한 보수 성향 단체가 서울 광화문에서 연 대규모 집회에서 불법·폭력 행위에 개입하고 이를 주도한 혐의 등을 받는다. 당시 집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광화문에 설치된 무대에 오른 연사들이 '청와대 검거', '대통령 체포' 등 거센 발언을 하면서 분위기가 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탈북민 단체 등 일부 참가자가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을 폭행하는 등 폭력을 행사해 40여 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전목사는 그간 경찰의 출석요구를 다섯 차례나 거부하다 지난 달 12일에야 출석해 조사 받았다.

이날 전 목사는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으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폭력 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영장 심사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사법당국이 현명한 판단을 잘 해서 저의 애국운동을 앞으로는 도와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이 자리 왔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자신이 폭력집회를 주도했다는 혐의에 대해 "우리는 비폭력으로 집회를 한다"며 부인했다. 헌금을 빙자해 불법모금을 한다는 의혹에 대해선 "헌금은 교회가 애국 운동할 때 예배를 거친다"며 "그걸로 손석희가 불법모금을 조장한다고 말도 안 되는 선동을 하고 언론이 사실로 만들어 사람을 구속시키기까지 하는데 그럼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집시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내란 선동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선거법 위반 혐의로도 고발을 당해 또 다른 수사를 받게 됐다. 이외에도 전 목사는 내란 선동과 기부금품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도 고발된 상태다. 경찰은 고발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자를 소환하는 등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이날 시민단체인 평화나무는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씨와 기독자유당 대표인 고영일 변호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화나무는 "전광훈 씨는 1일 신년 집회에서 총선을 겨냥해 '정당 투표에서 기독교인들은 기독자유당을 찍어달라'고 발언하고 고 대표는 '20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전 목사 등이 집회를 준비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다세대 주택을 빌리는 과정에서 6 200만원을 지불한 정황을 포착하고, 기부금품법 위반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한편, 전 목사와 범투본 관계자 등 2명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