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명수 기자] 2020년, 한국사회와 관련해 KBS가 새해맞이 신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국가나 사회기관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수준은 어느정도일까?

KBS 여론조사에서 처음 만난 사람의 신뢰점수는 10점 만점에 3.7점으로 나타나 가족이나 이웃에 비해 크게 낮았고, 보통 수준인 5점에도 못 미쳤다. 그렇다면 국가나 사회 기관의 신뢰도는 어떨까?

이번 여론조사는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3, 24, 26일 사흘간 유무선 결합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전화 면접을 실시한 결과다.

법에 의거해 기소하고 압수 수색을 하는 기관인 검찰에 대한 신뢰 점수가 생판 처음 만난, 전혀 안면이 없는 사람과 같은 3.7점이라는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정치검찰'이라는 오명 속에 조국 전 장관 사태를 거치며 개혁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언론이다. 정파성을 앞세운 기존 언론이 제대로 된 공론장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사람들은 유튜브 등 새로운 매체로 향했다. 이런 언론에 대한 신뢰 점수는 3.1점, 처음 만난 사람보다도 믿을 게 못됐다.

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폭력 사태까지 벌어져 동물국회라는 비판까지 받았던 국회는 신뢰점수 2.7점으로 가장 낮은 '꼴찌' 점수를 받았다.

청와대는 4.6점으로 가장 높은 신뢰 점수를 받았고, 정부 부처 4.4점, 경찰 4.2점, 법원 3.8점 순이다.

특히 언론과 국회는 앞서 봤던 '처음 만난 사람'(3.7점)보다도 신뢰 점수가 낮았고, 검찰은 같았다. 신뢰가 바탕이어야 할 기관들이 오히려 낙제에 가까운 신뢰도를 보인 것이다.

사람에 대한 신뢰 수준은 전혀 신뢰할 수 없다 0점, 보통은 5점,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 10점의 11점 척도로 점수를 매겨달라고 했다.

조사 결과 가족에 대한 신뢰점수는 8.7점, 이웃에 대한 신뢰는 5.8점, 처음 만난 사람에 대한 신뢰점수는 3.7점으로 나타났다.

예상했던 대로 가족에 대한 신뢰가 높았는데 다소 특징적인 부분은 가구소득 월 2백만 원 미만 응답자의 가족 신뢰점수는 7.7점으로 월 5백~7백만 원 가구소득의 가족 신뢰점수 9.2점보다 1.5점 낮았다. 소득 하위 가구에서는 상대적으로 가족을 덜 믿는다고 볼 수 있다.
진보는 청와대, 보수는 검찰…이념 성향에 따라 엇갈린 신뢰

특징적인 부분은 자신의 이념성향을 진보 혹은 보수라고 응답한 이들의 기관별 신뢰도가 차이가 났다는 점이다. 진보 성향의 응답자들은 청와대에 평균 6.0점의 신뢰를 보이며 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줬고, 검찰에 대해서는 기관 가운데 가장 낮은 2.5점의 신뢰점수를 줬다.

반면 보수 성향의 응답자들은 검찰에 평균 4.9점의 가장 높은 점수를 줬고, 청와대에 대해서는 3.6점을 줬고, 이어 언론 3.4점, 국회 2.9점을 줬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회에 대한 불신은 법에 대한 불신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고, 검찰 불신은 공정한 법 집행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 거라고 했다. 언론 불신 역시 뉴스를 믿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위해 다른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할 거다.

모두 직간접적인 비용 증가와 비효율,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불신의 원인제공을 각 기관이 했다는 것은 뼈아픈 부분이리고 매체는 전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12.2%(7,224명과 통화해 1,000명이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이번 조사는 정당지지도 등의 조사가 없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 의무 및 자체 공표 의무가 없는 여론조사다. 다만 정확한 정보제공과 알권리 보장을 위해 질문지와 결과표를 첨부파일로 함께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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