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원규 기자] 더불어민주당(민주당)과 자유한국당(자한당) 등 여야는 2020년 4.15 총선에서 목숨을 건 혈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 129명 중 40%에 달하는 최대 50여명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5선 원혜영 의원(왼쪽)과 3선 백재현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5선 원혜영 의원(왼쪽)과 3선 백재현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의 교체가 상당수 이워질 전망이며, 스스로 불출마하거나 당 자체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의원 등을 합한 숫자다.

또한, 이에 자한당은 "2차 대영입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역 의원 물갈이 및 인재 영입과 관련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이에 교체를 해야 승리를 할 수 있다는 공식이 나오고 있다. 결국 바꿔야 승리를 거둔다는 것이다.

총선 때마다 주요 정당들은 후보를 정해 공천을 진행했으며 이같은 과정을 통해 과감한 인적쇄신으로 승리를 거둬 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현역 의원 중 40%, 많게는 50%까지 걸러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사실상 불출마를 확정한 의원은 국무총리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정세균·추미애 의원, 유은혜 교육부총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과 불출마 선언을 한 표창원·이철희 의원을 포함해 16명이다. 현역 의원 평가를 통해 하위 20%에 든 23명의 명단도 확정됐다. 이 명단에 들었다고 해서 공천에서 자동 탈락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선에 나오면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 당 관계자는 "이 밖에도 지도부에 불출마 의사를 밝힌 중진이 2~3명 더 있고, 경선 등에서 탈락할 의원들까지 더하면 물갈이 폭이 50명까지 늘 수 있다"고 했다.

2016년 20대 총선을 보아도 더불어민주당은 33.3%의 물갈이 공천을 통해 당시 새누리당을 꺾으며 제1당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영입 작업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26일 여성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영입 인재 1호'로 공개한 뒤 3일 만에 20대 원종건씨를 깜짝 영입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일부 현역 장차관과 청와대 출신의 영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108명 중 5명이 선거 불출마를 밝혔고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인원도 10명이었다. 여기에 정밀심사 탈락자가 9명, 경선 탈락자 11명 전략지역 결정에 따른 공천배제 1명 등이 공천을 받지 못해 사실상 총선에 나가지 못하고 나가지 않은 의원들은 36명이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한당 전신인 새누리당도 역대 총선에서 40% 안팎의 물갈이를 이어왔다. 20대 총선에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의 난타전과 막말 등의 걷잡을 수 없는 갈등과 막장 공천 속에 당시 현역 의원 157명 가운데 불출마 17명을 비롯해 총 66명이 교체됐다. 총선 준비가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법 개정안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처리를 막느라 쇄신안 마련, 인재 영입, 보수 통합 등 선거 준비 작업이 후순위로 밀렸다는 것이다. 자한당은 "지역구 의원 30명을 컷오프하는 등 현역 의원을 50%(108명 중 54명)까지 물갈이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현재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김세연·김영우 의원 등 6명에 불과하다. 자한당은 박찬주 전 육군 제2작전사령관을 '영입 1호'로 검토하다 그만둔 적도 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